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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여주시장애인복지관 김용철·신명순 작가

<인터뷰>여주시장애인복지관 김용철·신명순 작가

  • 기자명 여주신문
  • 입력 2017.01.16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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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 극복하고 당당히 국제대회서 인정받은 두 명의 미술가

 

   
▲ 장애를 극복하며 당당히 미술작가의 꿈의 향해 가고 있는 신명순 작가(좌측)와 김용철 작가 그리고 하근수 강사가 한자리에 모였다.

장애라는 역경 속에서도 자신만의 생각과 느낌을 오롯이 그림 속에 녹여내 당당히 국제대회에서 수상을 하며 작가로 인정받고 있는 이들이 있어 우리에게 진한 감동의 여운을 주고 있다.
 

여주시장애인복지관 수채화반 김용철(53) 작가와 신명순(49·여) 작가가 그 주인공이다.
 

김용철 작가는 한국장애인미술협회가 주최하고 한국장애인미술협회, 한국장애인서예협회에서 주관해 지난해 12월7일 열린 제1회 국제 장애인 미술대전에서 특선을 신명순 작가는 입선을 수상하며 그 이름을 떨쳤다.
 

여주시장애인복지관 문화 프로그램의 하나인 수채화반 활동을 통해 미술에 입문한 이들은 장애로 인해 하나의 작품을 완성하기 위해 수개월이 소요되지만 끈기와 인내로 작품 활동을 꾸준히 해와 이런 영광을 얻게 됐다.
 

매주 화요일, 금요일 주 2회 총 5시간의 수업이 이뤄지지만 이들은 수업이 끝나도 자리를 떠나지 않고 평균 6시간 이상 그림을 그리며 연습을 하고 있다.
 

지체장애 1급인 김용철 작가는 휠체어를 타지 않으면 움직일 수 없고 한쪽 눈도 실명한 상태다. 그렇지만 2013년부터 수채화반 활동을 시작해 2년 후부터 실력을 인정받아 2014 경기도 장애인 미술공모전 가작, 2016 경기도 장애인 미술공모전 입선 등을 비롯해 크고 작은 대회에서 꾸준한 수상을 하고 있다.
 

평소 순수한 내면의 생각에 상상력을 더해 잔잔한 감동을 주는 그림을 그리는 그는 이번 장애인 국제대회에 ‘초록언덕의 성’이라는 작품을 출품했다. 비록 장애로 인해 마음대로 움직일 수 없지만 그림을 통해 자유롭고 활기찬 인생을 누리고 싶고 또 이러한 멋진 성에서 살고 싶은 희망을 그림으로 표현했다.
 

또한 뇌병변장애 1급으로 거동이 불편하고 생각하는 것을 말로 표현하는데 불편을 겪고 있는 신명순 작가는 지난해 2월부터 그림을 시작해 경력으로만 보면 초보자라 할 수 있다. 그렇지만 남다른 감수성으로 사물을 보는 시각과 자신만의 상상력을 결합해 뛰어난 그림 작품을 탄생시키고 있다.
 

여주시장애인복지관 밴드인 청춘밴드에서 보컬을 맡을 정도로 감성이 풍부해 미술뿐만 아니라 문예부분에서도 탁월한 실력을 뽐내고 있다. 지난해 2016 제7회 장애인 문예•미술•사진 공모전 미술부문 우수상 수상뿐 아니라 이 대회에서 문예부문 가작도 수상한 것이 이를 증명하고 있다.
 

자신의 내면을 솔직 담백하게 풀어내며 어떠한 사물이든 섬세하고 세세하게 표현해 감동을 주는 그림을 그리는 신 작가는 이번 장애인 국제대회에 ‘곤충들의 점심식사’라는 작품을 출품했다. 집 근처 탐스럽게 열린 복분자를 보고 영감을 얻어 꿀벌의 생일잔치를 축하하기 위해 모인 곤충들의 파티를 상상하며 표현한 작품이다.
 

이들이 그림을 통해 작가의 반열에 오를 수 있도록 가장 많은 노력을 한 사람은 현재 수채화반 강사인 하근수 한국미술협회 여주지부 사무국장이다.
 

하 강사는 장애인들이 자기주장이 강해 말을 듣지 않고 자기 마음대로 그림을 그리려 할 때도 개성을 살려주고 존중해 원하는 대로 그리게 한다. 모든 걸 인정해 주고 마음껏 그리게 한 후 마지막에 살짝 포인트를 잡아준다.
 

그렇지만 기본적인 지도에 있어서 장애가 있다고 차별하지 않고 일반인처럼 철저하게 지도 하고 있다. 또한 작가라면 누구나 그림을 그리면서 넘어야 할 산이 있기 때문에 그 산을 넘고 극복해 내도록 때로는 엄격한 지도를 하고 있다.
 

하근수 강사는 “일반인도 마찬가지지만 특히 장애를 가지고 미술을 한다는 것은 재능은 둘째 치고 끈기와 지구력이 수레바퀴처럼 맞물려야 하는데 이 두 분은 그러한 장점을 가지고 있다.”며 “이분들이 그림을 그리는 순간만이라도 장애를 잊고 자존감과 성취감을 통해 행복을 느끼도록 열심히 지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서 “이분들이 여주시장애인복지관 소속이 아닌 개인 작가로 더욱 성장하도록 장애인복지관과 함께 더욱 좋은 기회를 제공하겠다.”며 “앞으로도 그림을 통해 기쁨을 느끼며 만족감을 얻을 수 있도록 열과 성의를 다해 지도하겠다.”고 말했다.
 

김용철 작가는 “아직은 어린아이 수준이라고 생각하는데 이런 큰상을 받게 돼 매우 기쁘다. 그림을 그리며 이전에 미처 느껴보지 못한 희열과 자신감을 갖게 됐다.”며 “앞으로는 꽃이나 동물, 인물화 등 어렵지만 다양한 대상을 그리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신명순 작가는 “장애가 없었다면 그저 그런 평범한 주부의 인생을 살아갈 수도 있는데 장애로 인해 내 재능을 발견할 수 있어 지금은 장애가 있는 것도 한편으로 다행이라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생활 속 소재를 찾아 상상력을 가미한 다양한 작품을 꾸준히 그리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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