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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초를 켜두기

마음의 초를 켜두기

  • 기자명 여주신문
  • 입력 2016.12.09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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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희경(여주심리상담센터장)
겨울이 오는구나 싶게 기온들이 점차 자신의 모습들을 드러내는 시간에 머물고 있다. 겨울의 모습을 그려보면 잎이 떨어진 나뭇가지들, 휘 부는 바람의 소리 그리고 느껴지는 차가운 온기 같은 것들이 떠오른다. 우리는 이러한 겨울의 차가움을 만나기 위해 무엇을 하는가? 잠시 돌아보면 마주하여 올 불편을 해소하기 위한 작업을 먼저 하지는 않는가 싶다.
 

추위를 대비하기 위해 난로를 설치하고 옷을 챙기며 겨울에 느낄 어려움에 미리미리 준비하며 다진다. 하지만 어찌 겨울준비뿐이겠는가 우리는 살면서 늘 준비를 하며 사는 삶이 대부분이다. 닥쳐올 어려움을 대비하기 위한 삶 같기도 하다. 당장 생겨나지 않을 어려움에 항상 염려를 하고 준비하는 모습들이 더 많다.
 

만약 살다가 준비 없이 마주하게 되는 어려움을 만나게 되면 당황하여 허둥거리며 갈등과 어려움을 겪기라도 하면 이럴 때 마다 미리 알고 준비를 하지 못한 것들에 대해 반성과 후회를 하기도 한다. 어느 경우는 지나친 자기 탓으로 여겨 스스로에게 비하의 말들로 마음의 주눅을 들게 한다.
 

이러한 생각들이 자신을 작은 동굴 속으로 가두어 세상 밖에 나오지 못하거나, 남의 눈치 보며 사는 사람으로 만들어 자신을 아프게 한다. 그럼 철저히 하면 준비를 완벽히 할 수 있을까? 미리 준비하는 것이 완벽한 사람은 없다.
 

아무리 미리 점검하고 대비를 한다고 해도 자신이 예상하던 대로 세상 일이 그러하지 않음을 알 것이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잠시 돌아 볼 필요가 있다. 먼저 우리가 할 수 있는 만큼의 준비를 하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겨울을 대비해서 난방도 준비하고, 김장이라는 맛난 겨울 음식 등 두루 대비를 하는 것이다. 그리고 나면 우선 일차적인 준비는 마무리가 된 것으로 보고, 이차 준비에 들어가는 것이다.
 

이것은 다른 것이 없다. 마음의 초를 켜두는 것이다. 이는 현재의 상황을 밝혀 이제부터 일어날 여러 사연들과 변화들에 대한 수용이다. 다시 말하면 춥다고 추위를 원망하고 눈이 와서 불편하다고 원망한다고 해서 달라지는 것은 없다 그러하니 눈이 오기에 겨울임을 인지하는 것이다. 역으로 겨울의 불편을 즐길 준비를 하는 것이다.
 

겨울에 눈이 온다. 이는 지극히 당연한 일이고 눈이 오는 현상은 겨울이라는 계절의 특징이다. 있는 그대로의 겨울 모습을 즐기며 사랑하는 준비를 하는 것이다. 만약 겨울이라고 하면서 춥지도 않고 여름 흉내를 내보라. 그러면 좋다고 하겠는가? 한번 상상해 보면 이도 익숙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계절이 알려주는 지혜를 잘 이해하고 우리의 생김을 수용하고 현재 머무는 자신이 좀 더 자신답게 귀하게 살기를 바라야한다. 그러려면 마음의 초를 켜두고 비치는 초의 흔들림에 집중해보자 흔들리면서도 강인함이 존재한다. 얼마나 아름다운가! 당신 모습이 그러하다. 우리들 모습이 그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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