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경섭(시인, 한국현대시인협회 회원) |
빛 바랜 가로수 아래
네온사인 눈 뜨고
변조된 곡조가 황혼을 부른다
아무도 반기지 않는 거리엔
아름 모를 사람이 걷고 있고
늘어진 거리엔 자동차가 술래잡기를 한다
방황의 배에 하루를 맡기고
외면당한 사람끼리
대화를 나누어야 한다
불 꺼진 창이 손짓을 하는데
황달이 걸린 달은
회색 창 너머에서 울고 있다
안식할 내 집이 없다
고향에 서서
향수병을 앓고 있는
외로운 나그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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