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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과 여성, 뱃살이 찌는 다른 이유

남성과 여성, 뱃살이 찌는 다른 이유

  • 기자명 여주신문
  • 입력 2016.10.07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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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원식(여주대학교 교수)
뚱뚱해지는 데는 남녀별로 서로 다른 특징이 있다. 이것은 호르몬의 작용 때문이다. 남성은 잉여 지방이 주로 복부에 축적되지만 여성은 여성 호르몬의 보호 작용으로 엉덩이와 허벅지에 축적된다. 하지만 여성들은 폐경기 이후 여성호르몬의 분비가 중단 되어 내장지방형 비만으로 이어진다.


중년 여성이라고 하면 흔히 파마머리에 뚱뚱한 몸매를 연상하게 된다. 하지만 이런 대접을 받는 여성들은 억울하다.


아무리 열심히 운동을 하고 음식을 가려 먹는데도 살이 찌는 것을 어쩌란 말이냐... 폐경기 이후 여성 비만을 운동부족과 과식이라고만 단정 지을 수는 없다. 한 연구에 따르면 에스트로겐(여성호르몬)의 분비가 줄어들면 체지방이 증가하는 것으로 보고하였다.


따라서 여성호르몬 대체요법이 성행하기도 했으나 이는 유방암 발병률을 증가시키는 등 부작용이 보고되어 꺼려진다.


그러므로 간편하고 부작용이 없는 여성호르몬이 풍부한 대표적인 식품은 '콩'이다. 콩에는 에스트로겐과 같은 역할을 하는 식물성 호르몬인 이소플라본이 풍부하다. 이소플라본은 암을 억제하고 골다공증을 예방하므로 더욱 유용한 식품이다. 그러므로 콩을 원료로 한 두부나 두유, 콩나물, 된장, 청국장 등을 섭취하면 여성호르몬 조절에 도움을 줄 수 있다.


또한 뱃살을 찌게 하는 것은 담배다. 담배가 우리 몸에 미치는 영향은 두 가지로 나누어 생각할 수 있다. 우선 첫째는 모세혈관의 수축이다. 모세혈관의 수축은 냉증이나 부종을 유발하는데 냉증과 부종이 발생하면 지방이 생기기 쉬워진다. 두 번 째는 담배의 니코틴은 체내 지방연소를 방해하여 지방을 두 배로 모으는 역할을 하여 복부비만을 초래하는 주원인이 된다.


그리고 뱃살을 찌게 하는 것은 알콜이다. 알코올을 적당히 섭취할 경우 우리 몸에 이로운 HDL-콜레스테롤을 증가시키는 작용을 한다. 이러한 의미에서 간혹 알코올이 몸에 좋다고도 한다. 하지만 그것은 언제까지나 적절한 양의 경우에 해당하며 지나친 알코올은 오히려 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이게 된다. 더욱 중요한 사실은 술은 칼로리가 높고 영양가는 없다는 것이다. 알코올의 칼로리는 1g당 7kcal에 해당하여 소주 한잔이 약 70kcal이고, 중간크기의 병맥주는 198kcal이다. 술의 주성분인 알코올은 섭취한 다른 영양소의 소비를 방해해 지방의 형태로 체내에 저장되도록 부추긴다. 특히 맥주는 소화와 흡수에 유리할 뿐 아니라 인체의 소화선을 자극하여 다량의 소화액을 분비함으로서 식욕을 자극하여 섭취량을 증가시킨다. 주의해야할 점은 술을 마실 때 함께 먹는 안주이다. 알코올 자체가 고칼로리이고 이와 함께 고칼로리의 안주를 먹으면 지방은 당연히 늘어날 수밖에 없다.


복부비만에 대해 사람들이 판단하기 어려운 점이 있다. 복부에 지방을 손으로 잡아서 많이 잡히면 복부비만이라고 하는데 이것은 단지 피하지방에 불과하다. 그러나 더욱 중요한 것은 복부의 장기와 장기 사이에 분포하는 내장지방을 고려해야 한다.


피하에만 지방이 몰려 있으면 질병 위험이 높지 않기 때문에 '건강한 비만'으로 부른다. 반대로 피하지방은 거의 없는데 내장에 지방이 가득 쌓이면 겉으로는 말라 보여도 당뇨병, 고혈압 같은 대사질환의 위험이 높은 '마른 비만'이다.


하지만 허리둘레만으로는 '건강한 비만'인지 아닌지 알 수 없다. 지방이 피하에 쌓이든 내장 주변에 쌓이든 뱃살 형태로 나타나기 때문이다. 혈압, 혈당, 중성지방, HDL(고밀도 지단백) 콜레스테롤, 체내 염증물질, 인슐린 저항성 수치 등이 정상 범위를 벗어나면 일단 건강하지 않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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