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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래의 6.25 참전 수기 잠들면 죽어!-㉒

김성래의 6.25 참전 수기 잠들면 죽어!-㉒

  • 기자명 여주신문
  • 입력 2016.10.04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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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성래(대신면 율촌리)
■제9장 고사포 대대로 전출하며


◇ 제 2 절 국군으로 전환한 포로


거제도 포로수용소에서 포로 석방을 했는데 본인 희망에 따라 북송을 원하면 북송시키고, 남한에 남겠다면 북으로 보내지 않았다. 그 포로병 중 10여명이 우리대대에 있는데 그 중 한 명이 우리 정보과에서 근무했다.


정보과 선임하사에게 물으니 적응을 못해 힘들어한다고 했다.


그 사람을 불렀다. 허물없이 대해보니 북으로 다시가고 싶어 했다.


탈영이라도 해서 가고 싶다하기에 그러면 월북 하면 되지 않느냐 하니 그도 힘들다하며 좀 생각해 보겠다고 했다.


며칠 지나 다시 찾아와 모두들 자기를 감시하지만 그래도 자기를 알아주는 한 사람이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여기 있어야할 가치가 있다면서 남겠다며 근무에 충실 하였다.


어느 날 육국본부에서 전역명령이 내려왔다.


1956년 8월 31일자로 전역신고 후, 귀가 하였다.


세월이 흐른 후에야 한국전쟁이 일어난 이유를 알게 되었다.


결국 구 소련의 공산주의 이념과 대립되는 미국의 민주주의의 갈등, 우리나라는 두 강대국들의 대리전쟁이란 극단적인 방법을 택하게 된 것이리라.


끝내며


종전 후 60여 년이 넘도록 농사에 전념하고 있다.


나도 늙었다.


짓고 있는 농사도 남에게 넘겨주었다. 전쟁에서 살아남은 친구들도 하나 둘 사라지기 시작한다.


이젠 늙어 오토바이를 잘도 타던 친구들이 노인용 보행기를 타고 다닌다.


몇 명 남지 않은 친구들의 모임에도 술이 사라진지 오래다. 다만 누가 남아있나 확인하는 모임에 불과하다.
가끔 논에 나가 밀집대형으로 자라는 벼 포기를 볼 때, 사라져간 전우들의 열병식라든가 동아리동아리 시린 손발 비비던 산화한 전투병들의 두런거리는 소리가 들리는 것만 같다.


환상일까? 환청인가? 아니다. 나를 기다리는 동료들이고 나를 부르는 목소리다.


그래 조금만 기다려 나도 갈게.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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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미레즈 2021-07-20 21:15:22
선생님의 헌신과 희생에 감사드립니다.
선생님의 남은 여생에 고요한 평화와 영원한 행복만 가득하시길 바랍니다
원준호 2017-08-23 21:22:04
선생님의 글 너무 잘읽었습니다
조국을 위해 젊음을 바치신 헌신에 감사드립니다
부디 건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