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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집에 대한 평가

고집에 대한 평가

  • 기자명 여주신문
  • 입력 2016.09.23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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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희경(여주심리상담센터장)
누군가 당신에게 당신은 고집스러운 사람인가? 아니면 자기 주관도 없는 우유부단한 사람인가? 사실 이러기도 싫고, 저러기도 싫어 나를 무엇이라 말하지 않고 그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며 그냥 정리하고 말아 버리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왜 이러는 것일까? 조금은 이것을 정리 해볼 필요가 있겠다.


이번 추석 명절에 일어난 여러 일들과 대화 들을 기억 해보며 한번 정리를 해보면 좋을 것이다. 우선 결론부터 정리하고 풀어가려한다.


우리는 자신이 누군가에게 단정 지어져 평가 되는 것을 두려워한다. 이유는 그 평가가 좋은 평가 일수도 있으나, 위에서 말한 것처럼 다른 각도에서 보면 또 다르게 보이기 때문에 우리는 무엇이다 정의 내리기 어려운 상황에서 자주 갈등이라는 삶의 줄 위에 서 있게 된다. 심리학에서도 이전에는 맞던 이론들이 살아남아 공감을 받는 이론들도 있으나, 어떤 이론들은 잘못 됨을 알고 수정을 거듭하기도 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수정된다는 것이다. 이와 같이 사람들도 자신의 고집스러움이 지금까지 버티고 살아오게 한 힘의 원천이 될 수 있다.


살면서 우리는 심리학의 이론처럼 수정이 필요한 시기를 만난다. 하지만 누군가 즉 자신의 삶에 대해 다른 의견이나 제언을 하게 되면 자신을 공격하고, 당한다 여기고 불쾌하게 여긴다. 그동안 살아온 것을 꼭 잘못 살아왔다고 평가하는 것 같아 견디기 힘들어 하고 우울해 하기도 한다. 결국은 의를 끊거나 보고 싶어 하지 않아 의절한 형제나, 친구들 등 사람들 사이의 간격을 만들기도 한다.


단지 수정하면 더 좋을 부분을 말했음에도 전체를 뒤집으라는 말로 들리는 것이다. 실제 고집은 부정적인 면만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


고집을 세우기 위해서는 에너지가 필요하다. 그리고 반대 의견을 견디는 힘도 필요하다. 혼자 버텨야하는 외로움도 필요하다. 그러므로 이렇듯 자신을 보호하고 지켜온 울타리 안에 그저 꽃밭을 좀 더 가꾸고 넉넉한 과일 나무도 좀 심으며 나무 의자라도 두어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눌 정도가 되면 고집불통과 유약한 우유부단이라는 양 날개를 다 가지게 되지 않을까 한다.

자신의 의견에 반하는 의견을 듣는 것은 순간 들으면 누구나 기분이 나쁘고 , 뭔가 싶은 마음이 든다 하지만 이것도 3초정도 지나면 에너지 파장이 떨어지게 된다. 그럼 이때 생각을 정리하자. 현재 나에게 필요한 정보인지 아니면 버릴 것인지를 말이다. 여기서 버린다는 것은 자신을 흠집 내기 위해 하는 흉이나 고의성을 가지고 무조건적인 비난을 퍼붓는 말들이다.

이러한 말들은 충분히 버릴만하다. 그저 지나가는 바람 정도로 여기라. 하지만 소중한 말, 즉 진정성이 깃들어 있는 말들은 여러번 겹겹이 생각을 반복하여 정리해두라.


이는 어떤 사람들도 말해주지 않는 말들이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원래 꼭 해야 할 말은 잘 안하는 습성들이기에 말해주는 사람은 오히려 감사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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