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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반려동물테마파크 약인가? 독인가?

<여주>반려동물테마파크 약인가? 독인가?

  • 기자명 여주신문
  • 입력 2016.09.09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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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적색으로 표시된 부분이 상거동 산 16-3번지 일원에 조성될 반려동물 테마파크 위치도.


반려동물 인구 증가 반려동물 사업 부각
화장시설과 소음, 질병, 냄새 등 문제점 해결 필요


2018년 10월 완공을 목표로 경기도가 여주에 반려동물테마파크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정부에서 예산을 반영하지 않아 사업의 자체가 중단될 위기를 맞기도 했지만, 최근 행정자치부의 지방재정 중앙투자사업 심사를 통과하면서 다시 탄력을 받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처음 시도하는 사업으로 성공과 실패를 판단할 수 없는 상태이다.
여주신문은 반려동물테마파크 사업으로 예상되는 사업의 기대 효과와 문제점을 짚어봤다. [편집자주]


▲여주 반려동물테마파크는?


경기도가 추진하는 반려동물테마파크가 상거동 산 16-3번지 일원 16만1065㎡ 부지에 2017년 3월부터 조성공사를 시작해 2018년 10월 완공될 예정이다. 예산은 총465억 원으로 국비 169억 원, 도비 134억 원, 민자 153억 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경기도내 유기동물의 발생을 최소화하고, 유기견 안락사 없는 경기도를 만들기 위해 경기도 동물복지 5개년 로드맵을 수립해 오는 2020년까지 동물등록제 강화와 유기동물 입양 활성화, 유기동물 보호관리 수준 향상, 반려동물 관리교육 활성화 등을 적극적으로 추진한다.


경기도는 여주 반려동물테마파크에 부지매입비를 제외하고 총 465억 원의 예산이 투입되며, 반려동물 보호구역, 연계산업 클러스터구역, 리조트형 관광구역 등 총 3개 구역으로 조성된다.


도는 지난해 9월 동물보호단체와 테마파크전문가로 구성된 6인의 후보지선정위원회를 구성해 평가를 실시했다. 개발용이성과 접근성, 지역성, 공공성, 환경성, 경제성 등을 종합평가한 결과 여주시 상거동이 최종 후보지로 선택됐다.


반려동물 보호구역 4만6200㎡ 부지에 유기견 보호시설과 동물병원, 관리동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또한 연계산업 클러스터구역은 2만6400㎡ 부지에 애견박물관, 애견 숍, 체험관, 장묘시설, 애견학교 등으로 구성된다. 가장 큰 면적을 차지하는 리조트형 관광구역에는 5만9400㎡ 부지에 pet's land, 애견캠핑장, 힐링리조트, 위락시설, 둘레길 등이 조성된다.


특히 반려동물 테마파크가 도내 180만 초·중·고생을 위한 인성교육의 장소가 될 수 있도록 경기도교육청과 합동으로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을 추진 중에 있다.


▲여주 반려동물테마파크 기대효과는?


경기도는 유기동물 발생에 따른 사회문제를 해소하고 공공예산의 효율적인 집행을 기대하고 있다. 현재 국내 반려동물 인구가 1000만 명을 넘어섰지만, 생명경시로 경기도에서 2만 두(전국 8만 두)가 유기되고 있어 사회적문제로 나타나고 있다.


유기동물은 대부분 민간 보호소에 수용되지만, 시설부족 문제로 30% 이상의 유기견이 안락사로 처리되고 있다. 또한 열악한 시설로 민원이 발생하고 동물학대에 대한 비난을 받고 있지만, 운영비 전액이 공공예산에 의존하고 있어 시설투자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올해 경기도는 유기동물과 관련해 50억 원의 예산을 세워났다.


선진국은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포획부터 관리, 교육, 재 입양을 하나의 통합 시스템으로 운영하고 있다. 경기도는 종합보호센터를 건립하고 장기적으로 민간단체에 자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계획하고 있다.


또한 청소년 체험교육장으로 활용해 반려문화의 장으로 조성한다. 도는 청소년문제(폭력, 자살 등)에 대응해 교육청과 함께 반려동물을 이용한 체험학습과 인성개발에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반려동물 산업이 급성장하고 있어 반려동물테마파크 조성으로 여주가 거점도시로 부각돼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아직 선진국에서도 유망산업으로 전망하고 있지만, 산업기반이 취약한 상태이다.


도는 미래성정 산업에 대한 기회 요인으로 활용해 전문 인력 양성과 함께 사료, 용품 등 지역산업을 육성할 계획이다. 또한 방송과 연계한 콘텐츠 생산을 위한 거점 시설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2018년에는 여주자영농업고등학교와 여주대학교에서 전문학과를 신설할 예정이다.


▲예산문제는 없나?


경기도는 지난해 9월 반려동물 테마파크 조성사업 관련부서인 농림축산식품부를 통해 국비 42억 원을 신청했다. 하지만 기획재정부는 이 사업 예산을 단 한 푼도 반영하지 않은 채 국회로 넘겨 예산 확보에 빨간불이 켜졌었다. 남경필 도지사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달 1일 도청 제1회의실에서 새누리당 정책위원회와 예산·정책협의회에서 반려동물테마파크 예산 169억 원의 정부지원을 요청했다.


그러나 지난달 11일 경기도가 정부에 제출한 반려동물테마파크 사업이 행정자치부의 지방재정 중앙투자사업 심사를 통과하면서 급물살을 타기 시작했다. 이번 지방재정 중앙투자사업 심사를 통과로 예산확보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도는 심사 통과에 따라 이달부터 내년 6월까지 기본ㆍ실시설계와 도시관리계획 변경 및 시설결정 등을 마무리하기로 했다. 또한 올해 말 153억 원 규모의 민자 사업 공모를 마칠 예정이다. 이어 2017년 6월 공사에 들어가 2018년 6월 공공구역 공사를 끝내고 같은 해 12월 모든 구역 공사를 완료하기로 했다.


▲예상되는 문제점과 대책은?


가장 우려되는 부분은 화장시설과 소음, 질병, 냄새 등 4가지로 꼽을 수 있다.


반려견이 죽으면 현행법에 따라 합법적으로 사체를 처리하는 방법은 크게 3가지다. 폐기물관리법상 ‘생활폐기물’이나 ‘의료폐기물’로 구분해 처리할 수 있다. 생활폐기물로 분류할 경우 종량제 쓰레기봉투에 담겨져 일반 쓰레기와 함께 소각된다. 의료폐기물로 지정되면 동물병원에서 바로 소각장으로 보내진다.


그러나 핵가족화 등으로 반려동물과 가족처럼 지내 많은 사람들이 폐기물로 분류하는 것에 거부감을 느껴 동물보호법상 합법적인 동물장묘시설을 통해 장례를 치르는 경우가 증가하고 있다. 이런 이유로 경남 창원시 등 일부 지자체에서 반려동물 장묘시설 조성을 추진하면서 주민과 갈등을 빚는 등 전국 곳곳에서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또한 상거동과 가남읍 안금리 등 마을과 가까운데는 1.4km에서 먼 곳은 5km가 떨어져 있지만, 소음과 냄새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현재 여주에서도 개사육장 소음과 냄새 문제로 아파트 주민과 사육장 주인이 수년째 다툼을 벌이는 등 갈등의 요인이 되고 있다.


반려동물테마파크는 10kg 내외의 반려견이 약 900두 정도가 수용될 예정이다. 경기도와 여주시는 이 동물들이 하루 배출하는 분료는 약 200kg정도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한우 90마리 분량과 맞먹는 양이다. 반려동물테마파크와 인접한 상거동과 가남읍 안금리 일부 마을 주민들이 우려를 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청결하지 못한 곳에서 생활한 유기견이 입양될 경우 질병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극히 제한적인 것 이기는 하지만 개선충증, 개회충, 곰팡이를 통한 질병, 알레르기 등은 사람에게 전염될 수 있다. 3~4세 유아나 피부가 약한 사람의 경우에는 세균의 감염 등 합병증을 유발시킬 수 있다. 특히 광견병은 사람이 옮을 수 있는 가장 위험한 질병 중 하나이다.


경기도와 여주시는 질병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가칭 에듀파크 프로그램을 계획하고 있다. 이는 유기 동물이 발생할 경우 건강과 공격성, 질병 등을 평가해 어리고 건강한 개체를 수용할 예정이다.
관계자들은 소음과 냄새는 지형지물을 활용해 방음처리를 하면 작고 어린 개를 수용하기 때문에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여주시는 개사육장과 주민들의 갈등 원인인 냄새는 육견으로 사육하면서 여러 가지 혼합된 음식물을 먹여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 고품질의 사료를 사용해 민원 발생부분을 없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화장시설은 경기도와 여주시 입장이 상반되고 있다. 경기도는 반려견 화장시설과 추모공원을 구상하고 있지만, 여주시는 절대 불가의 입장을 보이고 있어 사업을 추진하면서 문제가 불거질 수 있다.


우리나라 반려동물 인구가 1000만을 넘어 꾸준히 늘고 있는 가운데 여주시와 주민들은 반려동물테마파크가 완공되면 유동인구 증가로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학생들의 체험학습장으로 세종대왕릉과 함께 전국에 있는 학교들의 필수 수학여행 코스로 주목받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또한 전국에 있는 지자체에서도 반려동물테마파크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어 여주가 반려동물 사업의 중심으로 부각될 수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처음 시도하는 사업으로 실패냐? 성공이냐?를 두고 의견이 분분하다. 일부 해당 지역주민들도 현재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지만 대부분 신중한 입장이다.


반려동물테마파크가 완공되면 여주에 새로운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시민들의 높은 관심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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