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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대왕 창조문화제’ 기우이길 바라며

‘세종대왕 창조문화제’ 기우이길 바라며

  • 기자명 여주신문
  • 입력 2016.06.24 14:43
  • 수정 2022.04.14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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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018년은 재위 32년이란 긴 기간 동안 조선조 초기의 사회 안정과 국력증강 등 건국의 초석을 다진 성군(聖君)으로 추앙 받고 있는 세종대왕 즉위 600주년이 되는 해이다.

 


이렇게 뜻 깊은 해이니 만큼 ‘세종인문도시 명품여주’를 추진하고 있는 원경희 시장의 세종대왕 즉위 600주년을 준비하는 각오도 남다른 것 같다.


시는 지난 21일 시청 상황실에서 원 시장을 비롯한 각 단·과·소별 간부공무원이 참석한 가운데 ‘세종대왕 창조문화제’로드맵 수립 용역 최종 보고회를 가졌다.


‘세종대왕 창조문화제’ 로드맵 수립 용역 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세종대왕 창조문화제’는 2018년 10월 7일부터 9일까지 영릉 및 세종로 일원에서 진행되는 행사로 약 10억 원의 예산이 투입되며 ▲세종대왕 어가행렬(거리퍼레이드) ▲세종로 여주마켓 ▲문화체험마당 600 ▲글로벌세종학당 여주방문 프로그램 등의 대표 프로그램을 비롯해 총 41개의 콘텐츠로 구성돼 100만명의 관람객을 유치 총 370억 원의 소득유발 효과를 얻는다는 목표로 추진된다는 계획이다.


원 시장은 지난해 11월 ‘뉴욕페스티벌 in 여주’ 개최 중지에 대한 입장을 밝히는 기자회견에서 ‘세계 3대 광고제 중 하나인 뉴욕페스티벌 이용해 보다 빨리 세종대왕의 도시 여주를 널리 알려, 세종인문도시로서의 발판을 마련하고, 2018년 세종대왕 즉위 600주년에 맞춰 세종의 브랜드를 활용한 세종대왕 창조문화제(가칭)를 준비해 세계적인 행사로 성장시키기 위함이었다.’고 밝힌바 있다.


이처럼 원 시장은 ‘세종인문도시’를 위해 다각적인 사업을 추진하며 ‘세종대왕 창조문화제’도 지난 3월 2000만원의 예산을 투입해 용역을 발주 이날 최종 보고회에서 나온 의견을 반영해 오는 7월까지 최종 보고서를 채택할 예정이다.


이날 최종 보고회에 참석한 간부 공무원들은 ‘세종대왕 창조문화제’에 대한 다양한 의견과 문제점 등을 조목조목 지적했다. 그 중에서도 매년 10월말에 열리는 ‘여주오곡나루축제’와 기간차이가 별로나지 않는 만큼 여주오곡나루축제와 바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하는 등 시기 조절이 필요하다는 의견에 적극 공감이 간다.
 

지난해 가을 행정자치부가 2014년도에 지방자치단체가 시행한 행사축제에 대한 전수조사 결과에서 지방 행사축제 개최건수는 전년도 대비 23% 증가한 1만4604건인 것으로 나타나 이는 하루 평균 40건에 이르는 수치로 대한민국은 가히 축제 공화국이라 불릴만한 정도가 됐다. 그러나 오히려 대규모 행사축제(3억 원 이상)는 감소(건수는 9.9%, 금액은 29.1%)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현 추세에 비로소 어느 정도 안정되고 인정받고 있는 ‘여주도자기축제’와 ‘여주오곡나루축제’ 예산을 훨씬 상회하는 새로운 축제를 그것도 다른 때가 아닌 여주오곡나루축제가 개최되는 10월에 진행한다고 하니 그 실현 가능성에 걱정이 앞선다.


시는 ‘세종대왕 창조문화제’를 관(官)이 아닌 민간주도 축제로 구상하고 예산도 국토부의 지역균형발전기금을 신청해 받게 되면 큰 문제는 없다고 밝혔다. 예산은 둘째 치고 과연 이러한 큰 행사를 제대로 치룰 민간단체가 선뜻 떠오르지 않는다.


무엇보다 공직자 내부에서는 쉽게 언급할 수 없지만 2018년 6월에는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개최되는 해이다.


다행히 원 시장이 수성에 성공한다면 이 축제 역시 어느 정도 가능성을 엿볼 수 있겠지만, 만약 그렇지 않다면 전임자의 중장기 계획이 아무리 좋아도 하루 만에 쉽게 물거품이 돼 왔던 과거 행태로 봐서는 결국 공염불에 그치는 것은 아닐까 깊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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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 2017-08-06 16:35:49
'기우'라는 단어의 뜻을 알고 쓰신 것인지?
기우가 아니길 바랄 게 아니라 기우이길 바라셔야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