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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국제메디컬헬스복합리조트 기대가 남다르다

<기자의 눈>국제메디컬헬스복합리조트 기대가 남다르다

  • 기자명 여주신문
  • 입력 2016.05.20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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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해균(기자)
여주시가 8000여억 원 규모의 국제 메디컬헬스 복합리조트 투자유치를 위한 MOU를 체결해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일단 제대로 리조트가 설립돼 운영되기만 하면 이 외투기업이 밝힌 것처럼 3500명의 고용창출 효과와 400개의 신규직종 창출, 의료관광 방문자 및 가족들의 연간 소비 7000억 원, 의료관광 상품 생산 서비스 5000억 원 등 1조2000억 원의 경제파급 효과로 여주시 지역 경제발전에 한 획이 그어질 전망이다.


하지만 MOU 라는 것이 어떠한 거래를 시작하기 전에 쌍방 당사자의 기본적인 이해를 담기 위해 진행되는 것으로 체결되는 내용에 구속력을 갖지 않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렇다 보니 일부 회사들은 사업 시행 전 MOU를 통해 기업 이미지를 극대화 시켜 투자자를 끌어 모으거나 홍보 효과만을 얻은 채 막상 사업은 수년째 답보상태에 빠지거나 땅 투기 등의 안 좋은 사례로 끝나는 경우도 발생하곤 한다.


실제로 한국 미래도시 개발의 새로운 모델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인천 영종도 운북복합레저단지(현 미단시티)의 사례를 살펴보면 2006년 운북복합레저단지(188만여㎡) 조성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홍콩의 리포(LIPPO)그룹은 홍콩법인 홍콩리포와 우리나라 금융사, 인천도시공사, 건설사 등 11개사가 참여하는 특수목적법인(SPC) 리포인천개발㈜을 발족해 총 5조 원 정도를 투자해 개발효과로 생산유발 7조5882억 원, 소득유발 1조5000억 원, 고용유발 8만3000명이란 장미빗 청사진을 내놓았다.


그러나 사업 추진 10년째인 현재 미단시티 조성사업은 곳곳에 도사린 암초에 막혀 당초 청사진과는 달리 ‘골칫거리’로 전락한 상태다.


국제 메디컬헬스 복합리조트 투자유치 MOU도 얼마든지 비슷한 상황이 될 수 있다. 이 외투기업이 2조 4000억 원의 투자자산이 있다고 하니 차질 없이 진행 되면 더 없이 좋겠지만 사업을 추진하다가 무엇이 안 맞거나 기타 여러 이유로 사업을 무산 또는 타 지역으로 옮긴다 해도 법적으로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여주시도 이 기업이 대외적으로 커다란 문제를 일으켜 사업을 무산하는 경우가 아닌 이상 딱히 손해 볼 것은 없다.


그러나 지역주민들은 얘기가 다르다.


안타까운 이야기지만 지금까지 여주시는 지난해 6월 옴니시스템과 화장품 공장 설립을 위한 업무협약 체결해 가남읍 기존공장 인근에 320억 원을 들여 화장품 제조공장을 설립하고 시는 공장설립에 필요한 인허가를 지원한다는 MOU가 기업체 유치와 관련 유일한 MOU였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8000여억 원이라는 결코 적지 않은 투자비용과 3500명의 고용 창출 효과가 예상되는 국제 메디컬헬스 복합리조트 유치가 지역경제에 미치는 커다란 파급효과에 기대와 관심을 거는 것이다.


거는 기대와 크기 때문에 걱정과 염려가 앞서는 것은 당연하다. ‘이토록 큰 투자를 접근성이 좋은 대도시가 아닌 굳이 여주에 유치하는 이유는 무엇인지’, ‘시장이 치적 쌓기에 급급해 되지도 않을 사업을 MOU만 체결한 것은 아닌지’, ‘생소한 외투기업인데 그 기업이 행여나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닌지’ 등 아시아 골프장 부지 매입과 관련한 이런저런 말을 뒤로하고서라도 다양한 우려의 목소리가 들려오는 이유다.


애석하게도 시는 이러한 의문에 대해 뾰족한 답변을 할 없는 상태다. 국내 기업의 경우 자산공시나 재무지표를 통해 얼마든지 기업의 재정 건전성 및 신뢰도를 파악해 MOU 등을 체결할 수 있지만 외투기업은 사실상 파악이 쉽지 않다. 그저 그 기업이 알려주거나 제시한 것을 믿을 수밖에 없다.


그래서 이러한 수많은 우려에도 불구하고 상대 외투기업의 말만 믿고 기다리는 것이 고작이다. 답답하지만 지금으로서는 딱히 다른 방도가 없다는 것이다.
 

소관부서로는 일단 MOU 체결이라는 시험에 최선을 다했으니 점수 결과는 믿고 기다릴 수밖에 없다는 눈치인데 시험 결과가 좋으면 다행이지만 만일 좋지 않을 때 과연 시민들은 최선을 다했다는 해명을 쉽게 받아드릴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여주시가 사업에 대한 이야기를 가장 진지하게 들어줘 마음이 동했다. (다른 사업적인 이유를 빼고서라도)유치 노력을 다한 창조경영단 1팀을 대한민국 최고의 팀이라고 생각해 (변함없이) 사업을 추진하겠다”는 상대 외투기업 관계자의 말이 진심이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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