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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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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여주신문
  • 입력 2016.04.04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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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희경(여주심리상담센터장)
봄이 오자 많은 사람들이 자연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모습을 보며 문득 사람의 마음을 사진을 찍을 수 있다면 어떨까? 하는 상상을 한다. 실제 f-MRI, PET 같은 검사들을 통해 머릿속을 스캔하여 머릿속의 미지의 공간을 알아냈다. 그럼으로 조만간 사람의 마음을 금새 스캔하는 것도 가능해질 것 같다.


오랜시간 나는 사람의 마음을 알아 들으려 했고 그런 마음의 어려움을 듣고 얽힌 실타래를 풀어가는 작업에 공을 들였다. 하지만 이러한 작업을 하는 나도 사람의 마음을 순간적으로 알아차리기란 어렵다. 단지 “음 그렇구나:”하고 짐작(가설)을 세우고 이를 좀 더 세부적으로 들여다보지만 안다고 말 하는 것은 무리다. 아니 처음부터 어려운 것을 알고자 한지도 모른다.


사람의 마음을 거울에 비춘다고 해도 워낙 사회적으로 강한 포장을 하는 사람은 속내를 비추지 않기에 전혀 다른 모양새로 읽을 수도 있다. 한편 어떤 사람은 자신의 모습을 다 오픈 하지만 스스로 자신의 모습이 안착이 안 되어 언제나 흔들리는 모습으로 어디로 흘러갈지 모르게 된다. 그래서 결국은 사람의 마음을 안다는 것이 어렵다는 결론에 이르게 된다.


사람들로 부터 마음이 상처 받지 않고 안전하게 지내려면 조심하여 천천히 사람들을 만나야 한다. 참 좋은 사람이라는 급한 판단을 한 이후에도 시간이 지나며 달라질 수 있다.


사람 관계는 더 좋아 질 수도, 나빠질 수도 있다는 것이다. 다행히 좋은 사람들과의 인연이라 싶으면 10-20년 지기가 될 것이고, 후자이면 서로 필요한 만큼 만나다 멀어질 것이다. 그래서 대처 방법은 두 가지 정도다. 상처 받기 쉬운 영혼들은 사람들을 만날 때 더 섬세히 만나며, 급히 가지 않는 방법을 선택하는 것이다. 너무 잘해 준다고 급히 친해지기보다 이런 모양 저런 모양으로 사귀어보는 것이다. 그래서 나온 말이 위험에 처했을 때 상대가 어떻게 하는지를 보면 알 수 있다는 말이 나온 것도 이러한 근거로 생긴 말일 것이다.


또 하나는 상처 받지 않는 영혼이 되는 것이다. 누군가가 나에게 어떻게 대 하는지로 마음이 결정 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자기에 대한 성찰을 통해 자신의 모습이 타인과의 관계에서 어떻게 비치는 지를 점검해 가야한다. 그래서 스스로 혼자만의 도취 웅덩이에 박혀있지 않고, 고집의 독에 빠져 살지 말아야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자기 점검은 간단하다. 어디를 가서 자신의 말을 많이 하는지 예로 회의를 가면 회의에서 자신의 말이 주목을 받아야하고 꼭 의견을 제언해야만 하는 성질이 특징이다. 곧 자신을 드러내려는 욕심의 마음이다.


우리는 나이가 들면서 특히 조심해야 하는 때가 50대 중반인데 위험 증세는 남의 말에 귀 기울지 않는다는 것이다. 독재가 아니라고 하는데 행동은 독재이다. 남이 자신의 뜻에 반하는 것을 듣기 어려워한다. 귀를 간질이는 소리만 들으려한다. 이러한 한 가지 이유는 주변을 살피기보다는 자신에게 몰입하게 되는 뇌 활동의 제한을 받는 시기가 온다는 것이다.


그럼으로 이러한 나이가 되면 혼자 자신을 진심으로 들여다보는 시간을 늘리고 입을 줄이고 귀를 늘려야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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