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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군에게

김정은군에게

  • 기자명 여주신문
  • 입력 2016.03.21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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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년섭 (객원 논설위원, 저서 목화솜 모정, 고려대학교 졸업)
섣불리 불장난을 하다가 착잡하고 심란하여 밤잠을 설칠 것 같은 자네가 안쓰러워 몇 마디 하려고 하네. 믿는 도끼에 발등 찍힌다고, 항상 내 편일 것 같았던 중국이 UN과 한 편이 되어 자네의 목을 죄니 기가 막히지?


한 나라의 지도자라면 백성들을 잘 먹이고 잘 입히고, 잘 재워야 할 의무가 기본이고, 행복하게 해야 하는데, 자네 할아버지는 6.25 침략전쟁을 일으켰고, 자네는 3대에 걸쳐 침략야욕을 이어가고 있으니 참으로 답답하고 암울하구먼. 서구 물을 먹으며 공부를 하였다기에 조금 기대를 하였는데, 영 아니어서 실망하였네.


KNA민항기 납북사건(1958.2), 1.21청와대 습격(1968), 삼척.울진 공비침투, 판문점 도끼만행(1976), 아웅산묘소 테러사건(1983), KAL기 폭파(1987), 강릉무장공비 침투(1996), 그리고 최근의 연평해전(1999, 2002), 천안함(2010), 연평도 포격도발 등 어쩌면 그렇게도 호전적이며 지은 죄를 뉘우칠 생각은 안 하고 남을 괴롭히는가? 어선 납북, 휴전선 도발은 빼고도 이렇게 엄청난 잘못을 저질렀으니... 자네 할아버지 김일성은 민족의 철천지 원수이며, 우리 한반도를 망친 괴수일세. 자네 아버지 김정일도 별반 다를 게 없지.


6.25 침략전쟁이후, 가뜩이나 가난하고 자본도 없는 우리는 맨손으로 일어서고자 무던히 애를 썼네.


다행히 훌륭한 지도자를 만나 20년도 안 되는 짧은 시간에 산업화를 일으키고 ‘새마을 운동’을 벌여 국민들이 잘 살게 되었네. 자네 배 아플까 싶어 우리나라의 국력을 자랑하지는 않겠네. 자네 할아버지의 침략으로 폐허가 되었던 국토는 기름진 옥토로 바뀌었고, 사람들은 활기가 넘치고 여유로운 행복을 누리고 있지.


그러나 자네 할아버지는 전 인민 무력화, 전 국토 요새화, 전 군 간부화, 군 장비 현대화 라는 4대 군사노선을 국정의 목표로 내걸고 군대 놀음을 하였으니 국민들이 얼마나 고생을 하였겠나. 천리마운동이라고 새벽부터 밤중까지 일을 시키고 옥수수 몇 됫박을 배급이라고 주니 국민들은 굶어 죽고 병들어도 약 한번 못쓰고 죽어 나갔지.


자네 중국 지도자였던 등소평의 ‘흑묘 백묘론’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있나? 중국도 예전에는 가난했었네. 역사에서 보듯이 중국이라는 나라도 맨 날 싸움으로 지샜지. 그러니 가난할 수밖에. 1958년 모택동이 주창한 ‘대약진 운동’이 실패하여 3000만 명이나 굶어죽자 등소평이 ‘검은 고양이든 흰 고양이든 쥐를 잘 잡으면 좋은 고양이’라고 주장하였지. 큰 일 날 소리였지. 공산주의든 자본주의든 백성을 잘 살게 하면 그것이 제일이라니 자칫 공산당이 무너지게 생겼네. 당장 등소평은 핍박을 받았네.


1979년 등소평이 집권하고 미국에 갔을 때, 경제에 자본주의적 요소를 도입하겠다고 전 세계에 천명하고 외국자본, 기술을 도입하여 산업발전에 정진한 결과 지금은 세계 제2의 강대국이 되었네.


박왕자씨 사건이 있기 몇 년 전 노모를 모시고 금강산 구경을 갔었네. 가는 길에 보니 듣던 대로야. 콩밭에 콩은 안 보이고 풀만 무성하고, 논에는 벼 대신 풀이 자라고 있었네.


기술도, 농약도, 돌아 올 보상도, 농사지을 마음이 없는데 농사가 되겠나? 바로 ‘흑묘 백묘론’을 적용해 보시게. 땅의 경작권을 가족단위로 나누어 주고 나라에는 소출에 상관없이 공출량을 정해주며 나머지는 농민이 차지할 수 있게 정책을 바꾸면 몇 해 안가서 식량난이 해결 될 걸세.


금강산관광을 재개하고 개성공단을 활성화하려면 자네의 신뢰회복이 우선돼야 하네. 지금같이 막무가내로 버티다가는 백성들 보다 자네들 집권층 먼저 몰락할 것이야. 아주 쉬운 것부터 시작하게나.


우선 UN에 나가 침략 근성을 버리겠다고 공개적으로 사죄하고 나라를 개혁, 개방하시게. 금강산 관광보다 조금 쉽고 편하게 북한 땅을 관광할 수 있도록 개방해서, 승용차로 평양이든 백두산이든 돌아 볼 수 있게 허용한다면, 휴가철, 관광 철에는 우리의 승용차가 북한을 뒤덮을 것이네.


이게 모두 자네 좋아하는 돈 아닌가. 숙박시설, 음식점, 주유소 영업이 잘 되면 소시민 생활이 윤택해지고 당장 백성들의 노래가 들릴 걸세. 어때, 해 볼만 한 사업이지?


겨울철이나 농한기에는 북한 주민이 남한에 와서 품을 팔고, 그 돈으로 고급 학용품과 좋은 약도 사고, 질 좋은 의복도 사게 한다면 자네 백성들, 그게 행복 아니겠나. 지금도 늦지 않았네.


역사는 사람이 만들어 가는 거야. 세계 각국의 추세가 평화 공존인데 자네, 언제까지 군대놀음을 할 텐가? 70년 동안, 3대에 걸쳐 전쟁준비하고 침략하고 자연과 사람의 조화를 깨뜨린 죄, 훌훌 떨쳐버리고 통일의 길로 빨리 나오시게.


먼저 잘못을 빌고 옥새를 자유, 평화, 번영에 바치게. 큰 사람이 되어 민족 앞에 서시게. 조국과 민족은 영원한 것. 올바른 관리자가 되어 역사 앞에 떳떳한 지도자가 되어보게. 그러면 7000만 우리 동포가 자네를 존경하고 칭송할 걸세. 자네의 결단을 기다리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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