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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橫說竪說>커피이야기

<橫說竪說>커피이야기

  • 기자명 여주신문
  • 입력 2016.03.19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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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앞 상가에서 성업 중이던 중화요리 집이 어느 날 없어졌다. 내부를 뜯어내고 공사를 하더니 커피전문점이 문을 열었다. 그러다 얼마 못가 바로 옆에 또 다른 커피전문점이 문을 열었다.


커피 한잔 값이 웬만한 식사 한 끼와 맞먹는 수준까지 올라 제법 부담스런 수준이다. 1000원대 커피와 주스 등 가격파괴를 내걸고 틈새시장 공략에 나선 신흥 음료전문점들도 인기를 얻고 있다.

불과 몇 년 전 한참 유행했던 별다방, 콩다방, 천사네 등 유명 커피 프랜차이즈 업체에 대응해 가격경쟁력과 독특함을 무기로 한 신흥 음료 업체들이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점심을 먹고 테이크아웃 전문점에서 받아든 대용량 커피부터 해외 현지의 맛을 살린 커피까지 소비자들의 발길을 잡는다.

얼마 전 지인과 약속 시간을 잡고 시내에 있는 커피전문점에서 만나기로 하고, 서로 상호를 몰라 대충 위치만 얘기한 채 약속 장소로 나갔다.


약속시간이 지났는데도 지인이 나타나지 않아 전화 통화를 하니, 서로 다른 커피전문점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한 블록 넘어 커피전문점이 하나씩 있다 보니 이처럼 황당한 일들도 겪는다. 이제는 여주도 우후죽순으로 생겨나는 커피전문점이 포화기에 이르렀다.


우리나라 역사 기록에 커피의 초기 등장은 고종황제의 ‘아관파천(俄館播遷)’때이다. 러시아 공관으로 피신한 고종이 그 곳에서 커피를 처음 마셨고 즐기게 되었다는 기록이 있다. 하지만 당시의 국가 정치 사회 상황이 암담하였으니 과연 고종이 그 커피의 맛과 향을 즐겼을까? 아마도 깊은 한숨을 찻잔에 담아냈을 것이다. 1896년도의 일이니 이제는 120년이 다 되어 가는 옛일이다.


최근 몇 년 간 국내 커피시장 규모가 커지면서 개인 커피전문점이나 프랜차이즈의 수도 큰 폭으로 증가했다. 하지만 커피전문점의 난립으로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개인사업자는 물론이고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마저 생존율이 급격히 떨어지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 최근 저가 커피전문점이 급증하면서 가격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하지만 이들 저가 커피전문점들은 마진이 적은데다 유행에 민감한 외식업계 특성상 전망이 밝지만은 않다.


이제는 커피전문점도 자신들만의 새로운 전략을 찾아 그저 한때 유행하는 요식업이 아니라, 진정한 커피의 맛을 음미할 수 있는 곳으로 거듭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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