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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석>제15대 김수산(60)여주도자기사업협동조합 이사장

<초대석>제15대 김수산(60)여주도자기사업협동조합 이사장

  • 기자명 여주신문
  • 입력 2016.03.09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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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합 우선 아닌 도예인 우선인 조합 만들 것”

   
 

 

5월 도예인 체육대회 열어 화합과 단합 한마당 펼칠 것
조합원 ·비조합원 모두 혜택 줄 수 있는 사업 방안 마련

 

-제15대 이사장 취임을 축하한다. 소감은?


▶나를 믿고 지지해준 조합원 여러분, 그리고 뒤에서 용기를 주고 도와주신 많은 분들과 가족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한다. 나의 모든 역량을 쏟아 여주도자산업을 발전시킬 각오가 서있다. 선거 기간 동안 도예인들에게 내세운 공약을 모두 성사시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또한, 그동안 여주도자기조합을 잘 이끌어 주신 정지현 전 이사장님의 노고에 진심으로 고맙고 감사하게 생각한다. 또, 선배 이사장님들의 업적에 누가 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조합을 이끌어 나가겠다.


이번에 취임하면서 도자기조합의 소속 가맹단체인 (사)여주전통동예협회, 생활도자기협의회, 화인회, 도원회, 원로 선우회, 도자발전협의회 등 6개 단체에서 골고루 임원들을 선출해 각 계의 의견을 수렴해 조합을 이끌어 나가는 발판을 마련할 계획이다.


-도예사업을 시작한 계기는?


▶20대에 여주를 여행 할 일이 있었다. 당시 거리를 지나던 중 우연히 매화병을 들고 서있는 모습을 보게 됐다. 매화병의 모습에 가슴 떨림을 잊을 수가 없어, 모든 일을 접고 여주로 올라 왔다. 도자기공장 성형기술자로 10여년 동안 일하고, 이후 도자기를 더욱 잘 파악하기 위해 성형을 그만두고 도자기의 원재료인 흙 공장에 취직했다. 흙을 이해해야만 도자기를 이해 할 수 있다는 생각이었다. 이후 궁림요업을 설립해 청자와 전통다기 생산에 주력해 왔다. 지금은 아들이 궁림요업의 맥을 이어가고 있다.


-여주도자기조합의 역할은?


▶우리 조합은 조합원의 권익성장과 단합을 통해 판로개척과 조합원의 위상을 높이는 기능을 하고 있다. 도자기와 관련된 국내·외 전시회 및 박람회 등의 각종 정보를 제공하여 조합원의 사업추진에도 기여하고 있다. 또한 지금 어려운 여주도자기산업과 도예인의 권익신장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여주 도예인들의 발전 방향과 미래에 대한 비전 제시로 조합원들과 함께하는 조합이다.


-여주도자기조합의 현황은?


▶현재 여주지역에는 400여개의 도자기업체가 있지만 조합에 가입된 업체는 170여개이다. 조합의 가입조건은 입회비 90만 원, 출자금 10만 원으로 여주 지역 모든 도자기 업체들이 가입 할 수 있다.


이번에 도자기조합 이사장에 출마하면서 지역에 있는 도자기업체들을 일일이 찾아다니며, 그들의 고충을 하나하나 들을 수 있어서, 나에게는 너무도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그들과 함께 많은 얘기를 나누다 보니 아직 조합에 가입이 안 된 업체들은 조합이 하는 일에 대해 이해하고 가입해 함께 발전시켜 나가기로 약속했다.


사실 여주도자기조합이 어려움을 겪기 시작한 것은 20여년 전이다. 당시 도자기조합은 가스 사업을 운영해 도예인들에게 3분의 1 가격으로 공급해 왔다. 처음 공급해왔던 가격에서 올릴 수가 없다보니 나머지 차액부분을 조합에서 충당했다. 그러다보니 조합은 점점 더 어려워 질 수밖에 없었고, 부득이하게 조합이 갖고 있던 건물까지 경매로 넘어가고 빚까지 떠안게 됐다. 그렇게 고전을 면치 못하다 전 황예숙 이사장 재직 시 조합의 모든 빚을 모두 갚게 됐다. 아직까지는 번듯한 조합 사무실을 갖고 있지 않지만, 앞으로 여주 도예인들이 함께 노력한다면 옛 여주 도자기의 명성을 되찾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여주도자산업의 가장 큰 문제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변화의 부재, 참여의 부재가 문제라고 생각한다. 도예인 스스로의 자기반성과 자기변화가 있어야 한다. 그동안 여주 도예인들이 너무 안이한 생각으로 현실에 안주하려는 경향을 보였던 것이 사실이다. 그동안 변화를 요구하는 사람들이 오히려 스스로 변화하려 하지 않았다. 또, 앞으로는 조합의 일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 참여율이 좋아야 도예인들의 단합된 모습을 보여줄 수 있고, 그 단합된 모습에서 조합의 힘이 나온다. 도예인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가 절실히 필요한 때이다.

   
▲ 지난달 26일 오학 황제웨딩홀에서 열린 제 14대, 15대 여주도자기조합 이사장 이·취임식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그렇다면 문제 해결을 위해서 어떤 일을 할 것인가?


▶우선 조합원들이 적극적으로 조합 일에 참여하고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조합원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할 것이다. 조합원 뿐만 아니라 비조합원들도 조합 일에 관심을 갖도록 하기 위해서는 축제 때뿐만 아니라 평상시에도 조합으로부터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여러 가지 방안들을 모색하고 있다. 그러기 위해서 조합원과 비조합원 모두에게 혜택을 줄 수 있는 사업들을 지속적인 만남과 회의를 통해 만들어 갈 계획이다.


또, 오는 5월 조합원과 비조합원 모두가 한자리에 모여 서로 소통을 이끌어 낼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기 위해 ‘도예인 체육대회’를 계획하고 있다. 이를 첫 걸음으로 도예인들의 화합과 단합을 기대하고 있다.


-도자기사업이 어려움을 맞고 있는데 가장 큰 문제점과 대안은?


▶1990년대 초 도자사업이 호황을 누리면서 운영하는 업체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 시장에 공급되는 물량이 과도하게 늘어났다. 이로 인해 도자기 업체들의 덤핑 판매와 값싼 중국산과 베트남 도자기의 수입으로 경쟁에서 밀린 것이 주요 원인으로 볼 수 있다.


그리고 전 세계적인 경기침체의 장기화로 수요 급감하면서, 이를 극복하기 위해 새로운 디자인 개발이 미흡했던 것도 사실이다. 결국 제품의 다양성을 갖추지 못해 도자사업의 침체기가 이어지고 있다.


또한 플라스틱과 스테인레스 등 사용하기 편리한 주방기구의 범람과 1997년 IMF 이후 경제가 어려워지면서, 실용성을 중시하는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지 못한 점도 하나의 원인이라고 할 수 있다.


도자기도 결국 시장의 변화를 따라 가야만 살아남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기 위해서 우선 조합원들이 적극적으로 조합 일에 참여하고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조합원들과 소통하고, 조합원들이 소비자가 원하는 디자인과 재질의 도자기 개발을 통해 침체기를 벗어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젊고 참신한 도예인 발굴과 차세대 도예인들을 위한 계획은?


▶젊고 참신한 차세대 도예인을 발굴하는 것은 미래의 여주 도자사업의 희망이다. 그러나 젊은 사람들이 도자기 업종이 3D업종으로 기피하는 직종이 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지금도 젊고 유능한 인재들이 도예에 관심을 갖고 현업에 종사하고 있는 모습을 보면 결코 여주도자사업의 미래는 어두운 것만은 아니다. 우리 도예인들이 젊은 인재들에게 관심을 갖고 이들을 도예명인으로 키우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본다.


이들을 위해 조합은 관심을 갖고 원로 도예인들이 힘을 합쳐 힘을 실어 주는 것이 가장 우선이 되어야 할 것이다. 앞으로 젊은 인재 양성을 위해 도예인들과 함께 중지를 모아 나갈 것이다.


-끝으로 도예인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모든 조합원들이 물심양면으로 조합에 협조하기는 힘들 것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미래를 보고 조금 먼 곳에 있는 획기적인 발전을 위해 개개인이 아닌 하나로 뭉치고 적극적인 협조를 통해 한 목소리와 단합으로 어려운 시기를 극복해 나가길 바란다.


또한 보이지 않더라도 언덕 너머에 있을 발전의 기회는 분명히 우리의 눈앞에 다가오리라 생각한다. 함께 가는 길에 모든 도예인들이 노력해 주길 부탁한다. 도예인 스스로의 자기반성과 자기변화를 통해 발전하는 여주도자기사업협동조합을 함께 만들어 가길 바란다.


더불어 나를 믿어주고 힘을 실어준 도예인들을 위해 조합이 우선이 아닌 도예인이 우선인 여주시 도자기조합을 만들어 가는데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사진/방미정기자 yeoju5@hanmail.net

 

◆제15대 김수산 여주도자기조합 이사장은?
▶1957년 출생
▶한국미술 대전 입선
▶한국미술 형호전 우수상
▶아세아 미술대제전 입상
▶여주도자기 박람회 시설분과장
▶여주도자기 박람회 집행위원
▶여주도자기조합 사무국장
▶여강로타리클럽 회장
▶현 궁림도예 대표
▶현 제15대 여주도자기사업협동조합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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