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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어야 뇌가 안 늙는다

걸어야 뇌가 안 늙는다

  • 기자명 여주신문
  • 입력 2016.03.07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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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원식(여주대학교 교수)
사람은 노화를 막을 수는 없지만 늦출 수는 있다. 일반적으로 '노화는 다리로부터' 라는 말이 있지만 다리의 노화가 왜 중요시될까? 노화현상이 가장 눈에 띄게 나타나는 것이 다리와 허리이기 때문이다.


다리에는 신체 중 6할에 가까운 근육이 모여 있다. 걷는 것이 귀찮다는 것은 이미 전신의 반 이상의 근육이 약해져 있다는 것이다. 다리근육의 비중은 어깨나 등근육의 비중과 다르다. 다리가 약해지면 전신의 동작이 완만하게 되어 동작이 느려지고 딱딱해져 노화가 한층 더 눈에 띄게 나타나고 본인도 대단히 불편하다. 더구나 다리의 노화는 악순환을 일으킨다. '귀찮아서 걷지 않는다. 걷지 않으니깐 하반신의 근육이 쇠퇴한다.

하반신의 근육이 쇠퇴하게 되면 걷는 것이 귀찮아져서 가만히 있게 된다. 가만히 있으면 다리는 더욱 더 퇴화한다.' 그 결과 신체는 점점 노화의 비탈길로 굴러 떨어지게 된다.


다리는 신체를 이동하는데 작용한다. 이동하는 수족이 끊어지면 자기 혼자서 생활할 수 없게 된다. 더구나 혈관이나 심장도 산소를 보낼 수 없으므로 신진대사까지 둔해진다. 나아가서 다리가 약해져 별로 걷지 않게 되면 사람과의 교제범위도 좁아지고 정신적인 교류도 줄어들게 된다. 걷기 운동은 대퇴사두근이나 대퇴이두근이라는 강한 다리의 근육을 사용하는 기본적인 운동이다.


아직까지 다리는 튼튼하다고 생각했던 사람도 어깨나 허리에 조그만 문제가 생기면 곧이어 다리의 노화가 시작된다. 의자에 앉을 때 풀썩 앉는다면 이미 노화현상이 시작된 것이다.


평상시 다리의 근육을 잘 단련시켜 노화를 조금이라도 늦추어야 한다.노화는 뇌에도 확실히 온다.


물건을 잘 잃어버리거나 사람의 이름을 바로 잊어버리는 것은 뇌세포의 활동이 나빠지거나 뇌세포가 죽어가고 있다는 표시이다.


어느 정도의 뇌세포가 감소하는 것은 어쩔 수 없지만 늦출 수는 있다. 근육이나 뼈에 운동 자극을 주면 활성화되는 것처럼 뇌에도 많은 자극을 주면 좋다.


새로운 뉴스를 듣고 사람을 만나 자기 나름대로 생각이나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눈다든가 하는 지적인 자극도 좋지만, 운동 또한 대뇌에 효과적인 자극을 가하게 된다.


예컨대 긴 회의 동안 졸음으로 견딜 수 없다가도 종료하고 벌떡 일어나는 순간 졸음이 없어졌다던가, 일이 진척되지 않을 때 산보를 하고 나면 머리가 개운해지는 경험은 없었던가? 이것은 심리적인 작용도 있겠지만 앉아 있는 동안 사용되지 않았던 다리의 근육을 움직임으로써 뇌가 흥분한 것이다.


특히 미묘한 균형을 취한다든가 움직임을 조정하는 근육은 뇌와의 연관이 아주 깊다. 근육의 움직임은 척수에 있는 운동신경에 의하여 지배되고 있지만 운동과 동시에 일어나는 근육의 흥분은 즉각 뇌에 전달되도록 되어 있다. 이 정보는 단순히 운동의 정보라는 것 이외에 뇌 전체를 활성화시키는 각성신호가 되는 작용도 갖고 있다.


다리의 근육이 쇠퇴하거나 사용할 수 없게 되면 각성신호를 보낼 수가 없다. 나이를 먹어 멍하게 되는 원인 중 하나는 일어서거나 걷는 것과 같이 다리를 사용한 동작이 극단적으로 감소된 탓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그러면 균형이나 움직임의 조정이라는 점에서 걷기를 생각해 보다. 그냥 서있는 것만으로도 인간은 전후좌우로 미묘하게 요동하며 균형을 조정하고 있다.


걷기 시작하면 균형을 잡는 것은 더욱 어렵게 되어 매 걸음마다 피치나 속도를 조정하지 않으면 안 된다. 본인은 무의식으로 걷고 있다지만 걷는 중에는 대단히 복잡하게 움직임을 대뇌에 보내고 있는 것이다.


또 걷기는 장시간 계속되는 운동이므로 그만큼 오래 뇌를 자극하게 된다. 걷기는 대뇌를 자극시킬 뿐 아니라 혈액 내의 산소가 뇌세포에 보내져서 뇌를 활성화시킨다는 이점도 간과해서는 안 된다.


걷기운동은 온몸의 근육과 뼈를 이용한다. 다리의 근육을 강화해 관절이 약한 노년층에 아주 효과적이다.

규칙적으로 걸으면 혈당과 중성지방수치를 낮출 수 있다. 인슐린의 민감도를 높여 제2형 당뇨병에 걸릴 위험도 줄일 수 있다. 군살을 제거하고 체중을 낮추며 성인병을 예방한다.


이외에도 심혈관계 질환의 예방에도 탁월하다. 가히 만병통치약으로 불릴 만하다. 꾸준한 걷기 운동은 혈압을 5~10mmHg가량 떨어뜨리고 고밀도 지방단백을 높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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