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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사랑해야 한다

지금 사랑해야 한다

  • 기자명 여주신문
  • 입력 2016.03.07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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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희경(여주심리상담센터장)
2월을 보내고 3월을 마중 나가려 했던 나의 계획은 다른 일로 인해 내려놓았다.


우리는 살며 자신이 마음먹은 대로 되기보다는 예측하지 못하고 다가오는 것들에 의해 더 많이 좌지우지 되며 살고 있는 경우가 많이 있다.


어딜 가려하는데 누가 찾아오면 가려던 발길이 멈추고 좋은 사람을 만나면 가려 하지 않던 길 걸음도 덩달아 간다.


이처럼 노랫말 같이 마음먹은 대로 작정을 하면 이룰 수 있는 경우와 마음을 아무리 먹어도 먹은 대로 되지 않는 것들도 살다가 보면 참 많다.


이렇게 일상에서 생겨나는 일들이 자신의 소화 능력보다 넘치는 경우 탈이 나는 것이다. 어찌하리요 그저 이런 것이 인생인 것을 알고 있기에 순하게 수용하면 별 탈이 없을 수도 있겠지만 그렇게 받아들이기에 너무나 어려운 일들이 살면서 마주칠 때가 있다.


우리들은 대개 살면서 누군가가 고민을 말하면 ‘이렇게 하면 되잖아’. ‘다 그런 거야 나도 그랬어’ 너무나 쉽게 상대방의 어려움에 대해 판단하고 말한다.


상담을 하다보면 어느 경우 이러면 훨씬 좋을 텐데 내담자는 다른 결정을 할 때 나의 마음이 앞서서 고쳐 주고 싶은 마음을 경험 한 적이 있다. 하지만 정말 내가 바꾸어 주려고 한 답이 그 분에게 더 좋은 방법인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래서 우리는 말을 아껴야 한다. 천천히 자신의 말이 전달되어 가야한다. 가까운 사람에게 큰 일이 생긴 적이 있었다.


나이 드신 부모님이 오토바이를 타고 다니고 싶다하여 자식들 말리다가 안 되자 효도 한다고 안전을 당부하며 선물을 했건만 1주일도 못되어 사고로 돌아가신 것이다. 전화로 비보를 듣고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다. 말리지 못한 자신들을 원망하고 힘들어 하는데도 무어라 할 말이 떠오르지 않았다.


이렇게 아픈 일들이 있을 때 언어는 최대의 한계치를 보인다. 말이 대신 해줄 수 있는 게 없기에 그저 곁에 함께 해주거나 무언의 의사를 표현 하는 정도로 복잡한 마음을 달래는 게 최선 이였다.


사람들은 어떤 형태로든 모두 사랑을 해본 경험을 가진다. 여러분들의 곁을 보라. 곁에는 자신의 몸의 분신과도 같은 소중한 사람으로부터 시작된다.


아무리 세상이 험해지고 부모가 자식을 구타하고 유기하는 뉴스가 종일 방송을 떠들더라도 우리 곁에는 자식을 부모를 사랑하고 아끼는 사람들의 소박한 마음향기들이 존재한다.


이는 세상에 악을 튕그러지고, 얼키어 서로 고성을 지르는 가운데에서도 다시 인간으로 살게 하는 것 역시도 사람들의 향기이기에 우리는 서로 가이없는 사랑을 하며 살아야 한다.


사랑하는 사람의 행동은 확대경으로 들여 다 보듯이 더 잘 보이고 더 잘 눈에 들어온다. 그러니 자신의 고운 눈에 비친 아름다운 사람들을 지금 아쉬움 없이 사랑하라.


세상은 나의 계획대로만 움직이지 않기에 언제 사랑하는 사람과 이별해야 하는지 우리가 알지 못함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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