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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설수설>사공명능주생중달

<횡설수설>사공명능주생중달

  • 기자명 여주신문
  • 입력 2016.02.29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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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를 보면 촉나라에 제갈공명이 위나라에는 사마의 중달이라는 뛰어난 지략을 지닌 군사가 있었다. 제갈공명은 누구나 알듯이 뛰어난 지략가이다. 사마의 중달도 이에 못지않은 실력을 갖고 있지만 제갈공명에게는 상대가 되지 않아 늘 두려움을 가지고 있었다.


천문을 알고 있는 사마의 중달은 천기로서 제갈공명이 죽을 걸 알고 전쟁을 벌이려고 모든 준비를 갖추고 후퇴의 길에 서있는 촉을 공격했다.


그런데 사마의 중달은 저 멀리 촉나라 진영에서 공명이 사륜거에 앉아 전쟁을 지위하는 것을 보고 앞뒤도 재보지 않고 자신의 군사진영으로 도주했다. 며칠 후 중달은 공명이 죽었고 자신이 본 것은 공명이 죽기 전 계책으로 만든 목인이라는 것을 알고 탄식했다.


이후 촉에서 죽은 공명이 살아있는 중달을 도망치게 했다고 해서 사공명능주생중달이라는 말이 생겼다.


언제부터인가 국회의원선거에 수도권규제, 상수원보호구역 철폐나 개선 공약이 단골메뉴로 등장해 후보들에게 제갈공명 같은 책사 역할을 했다. 1972년부터 남한강 상류인 여주, 양평은 상수원보호구역 자연보전권역, 배출시설설치제한지역, 특별대책지역 등으로 중첩적 규제를 받아 주민의 재산권을 옥죄고 있다. 후보들의 이런 이중 삼중 규제철폐는 유권자들에게 달콤한 유혹으로 작용돼 선거에 많은 영향이 적용된 것은 사실이다.


얼마 전 지인과 저녁을 하는 자리에서 국회의원 후보들의 공약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있었다. 수도권규제, 상수원보호구역 철폐나 개선이 공약(公約)인가? 아니면 공약(空約)인가?를 두고 몇몇 지인들의 설전이 오고갔다.


언젠가는 여주가 규제에서 풀리기 위해 정부에 지속적으로 건의하는 것이 맞는 쪽과 국책 사업을 넘어 자칫 논란만 일으킬 수 있는 사업을 국회의원 혼자 어떻게 할 수 있냐? 쪽이 맞섰다. 그러나 설전이 오고가면서 어차피 후보들의 공약(公約)은 공약(空約)이라는 것에 의견이 모아졌다.


유권자들은 사실상 불가능한 공약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애써 기대를 하는 이유는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보인다. 규제가 풀리면 ㎡당 몇만원하는 땅값이 많게는 수백만원까지 오를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우리가 필요로 하는 공약들은 수도권규제, 상수원보호구역 철폐나 개선이라는 공약 앞에서 무력화 되고 있다.


수도권규제, 상수원보호구역에 대한 공약이 이번 총선에서도 제갈공명이라는 책사로 등장해 주민들에게 필요한 공약이 사마의 중달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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