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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에서 마음을 얻다

글에서 마음을 얻다

  • 기자명 여주신문
  • 입력 2016.02.29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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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희경(여주심리상담센터장)
정신분석학자인 프로이드는 자연을 찬미하는 괴테의 영향을 아주 많이 받은 사람 중 한 분이다. 이렇게 큰 변화의 업적을 남긴 분들의 개인 역사를 읽다가 보면 각자의 삶에 영향을 받은 분들에 대해 소개 받는 기회를 만나게 된다.

며칠 전 신문 기사에서 최근 우리나라에 어른들이 사라진다는 글을 접하며 읽다보니 “어른-큰 사람”이라는 의미의 어른을 존경할 만한 존재적 가치의 인물들로 한정 지어서 설문한 결과를 올린 것 이었다.


어른이라는 의미를 표현 할 때면 나는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인물은 사람노릇 어른노릇에 대한 자신의 생활 태도를 담담히 예를 들어 적어 내려간 박완서의 작품이 생각난다. 여기서의 어른은 일상에서의 좀 더 나이가 들어가면서 갖추게 되는 성숙함을 이야기 하고 있다.


그저 나이든 사람의 소견 없는 행동을 삼가야 한다는 것이라면 설문지의 어른은 삶에서 지침이 될 만한 시대적 된 사람을 구하는 말이다. 하지만 작은 일상에서 실천되지 않는 생활방식이 하루아침에 성인이 될 리는 만무하기에 작은 언행들이 바로 한 사람의 전체가 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직업상 나는 사람에게서 개인마다 보이는 행동관찰을 많이 하는 편이다. 상담이 하는 말만 듣는 것이 아니라 하는 언행 모두가 그들의 마음을 표현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무리 예쁜 옷으로 차려 있는 사람도 슬픔이나 불안은 베어 나오게 되어 있다.


우리의 감정은 아침에 눈을 떠서 많은 사람들과 접촉을 하고 하루 중 많은 말과 행동으로 파편을 남기게 된다. 이러한 가운데 오늘 하루라는 시간 안에서 자신에게 영향을 주는 의미 있는 것을 만날 때가 있다. 지나가는 버스의 광고 문구나 길 위에 흘러가는 노래가사에서 우리는 자신의 마음과 마주친다.


읽는 책에서는 작가의 마음을 만나고 가사 노래 말에서는 공감과 위로를 받기도 한다. 이렇게 모르는 사람들에게서 마음을 얻는 작업을 할 수 있다. 그렇다면 과연 당신은 누구의 영향을 어떻게 받으며 하루를 살고 있는지 검색 해보라. 가장 많은 영향을 받아 온 사람부터 현재 영향을 주고 있는 사람까지 살펴보라. 여기서 중요한 가르침은 좋은 삶을 살고자 하면 자신의 주변에 좋은 사람을 두길 노력하라는 의미와도 연결된다.


최근 자신의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떠올려보면 지금 곁에 있는 사람이 자신에게 좋은 인연이 될 사람인지도 짐작해 볼 수 있다. 불편하고 어려운 갈등의 문제를 유발하게 되는지 아니면 곁에 있음으로 좋은 일들이 생겨나는지를 챙겨 보면 짐작할 수 있다.


또한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글을 읽고 그 글에서 지혜로운 마음을 얻는다면 지혜로운 결정을 내릴 확률이 높기에 좋은 어른을 만나거나, 좋은 글을 통해 진정한 어른들을 만나는 작업은 얼마든 가능한 일이다. 좋은 책은 언제나 살아 움직인다. 바로 읽는 이의 인생을 통해서 실현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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