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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30분만 걷자

하루 30분만 걷자

  • 기자명 여주신문
  • 입력 2016.02.05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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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원식(여주대학교 교수)
운동은 건강을 유지하는 가장 기본적인 행위임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특히 걷기는 모든 운동 중에서도 가장 기본적인 운동이다. 걷는다는 것은 특별한 기술이나 도구, 준비물이 필요 없다. 또한 노령자나 과다 체중자 그리고 수술 후 회복기에 있는 사람에게는 아주 필수적인 운동행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대인들의 하루 평균 걸음걸이는 매우 부족한 것으로 드러났다.


조사에 따르면 자가용으로 출퇴근 하는 회사원은 3600보, 주부들은 4500보, 자영업자들은 6000보, 유아들은 2만6000보를 걷는다고 한다. 위 사례로만 본다면 유아들을 제외하고는 모두 1일 1만보를 걷지 못하는 셈이다. 하루에 1만보 이상을 걷는 사람들은 남성 5명중 1명, 여성은 7명중 1명꼴 밖에 안 된다고 한다. 그만큼 현대인들은 절대운동량이 부족한 셈이다.


사실 운동이란 별도의 시간을 내서 하는 것이라기보다는 일상 속에서 이루어질 수 있는 작은 실천이라는 인식이 필요하다.


규칙적으로 시간을 내서 운동을 한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자가용을 이용하는 대신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 버스 한 정거장 먼저 내려 걷는 것, 엘리베이터를 타는 대신 계단을 이용하는 생활습관도 일종의 운동이다. 하루 30분만 부지런히 걸으면 건강은 눈에 띄게 좋아진다.


다행히도 최근 건강을 위해 걷는 사람들이 부쩍 늘었다. 밤늦게 공원이나 학교운동장을 걷는 사람들도 많이 보이고 파워워킹을 하는 동호회도 활성화되었다.


어떤 이는 언젠가 모 TV방송국에서 ‘마사이족처럼 걸어라’는 프로그램이 걷는 것에 대한 관심을 증폭시키는 계기가 되었다고 한다. 하지만 걷는 것도 요령이다. 전문가들은 올바른 자세로 걷지 않으면 허리와 무릎에 손상이 우려된다고 지적한다.

일명 마사이족처럼 걷는 법을 체득하라고 한다. 마사이족은 아프리카 동부 케냐와 탄자니아 경계의 가시나무가 많은 초원에 거주하는 종족이다.


케냐에 살고 있는 50여개 종족 중에서도 여섯 번째로 인구가 많은 유목 민족으로서 육류를 주식으로 하지만 성인병이 없는 것으로 유명하다. 과학자들이 이들의 삶의 행태를 연구한 결과 걸음걸이에 건강의 비결이 있다는 사실을 찾아낸 것이다. 마사이족들의 워킹 특징 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곧은 자세로 걷는 것이다.


그들은 서 있을 때 뿐 아니라 걸을 때도 목과 허리와 다리가 꼿꼿하다. 둘째 발바닥 전체가 지면에 닿는 중심부 보행을 한다는 것이다.


이는 걸을 때 몸무게의 관절 충격을 덜어주는 효과가 있다. 또 하나 걷는데 필요한 모든 근육을 골고루 사용한다는 점이다. 현대인들은 딱딱한 신발 때문에 특정부위만 발달한다. 이는 장기적으로 근골격계 질환으로 이어지고 기형화될 수밖에 없다.


마사이족들은 이와 같은 자세로 매일 2만보 이상 걷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발은 제2의 심장이라고 한다. 발을 많이 움직여주면 심장에서 발쪽으로 내려간 혈액이 펌핑되어 위로 힘차게 다시 올라온다. 그러니 마자이족의 심장이 튼튼하지 않을 수 없다.


날씨가 춥다고 활동량을 줄이는 것은 삶을 더욱 무기력하게 만들 뿐이다. 될 수 있으면 많이 움직여야 한다. 일주일에 3번 이상, 최소한 하루 30분은 걸어야 한다.


매일 걸으면 더 좋다. 걸을 수 있는 자가 뛸 수 있기 때문이다. 걷는다는 것은 직립보행의 인류에게 주어진 숙명이다. 그 숙명을 거부하는 자에 대한 중요한 경고 하나, 두 다리로 걷지 않으면 종국에는 네다리로 걷게 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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