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도금(부장) |
지난 15일 국토교통부가 여주~원주 전철사업 기본계획 용역을 발주해 본격적으로 사업을 추진하게 됐다. 국토부는 이날 기본계획 용역을 발주해 9월 기본 계획을 마무리하고 올해 내 기본설계에 착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여주~원주 전철사업이 확정되면서 여주와 원주에서는 상권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매번 도로, 철도 등 새로운 교통망이 확충되면 그로인한 빨대 효과나 역외유출 등은 대부분 지역에서 나타나는 문제 현상 중 하나다.
물론 여주~원주 간 전철이 연결되면 장점들도 많아진다. 여주의 농·특산물 및 관광지, 숙박업은 교통이 편리해진 만큼 타 지역에서 찾는 관광객이 늘어나고, 현재보다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 2018년 10월 완공 예정인 반려동물 테마파크가 완료되면 많은 애견인들이 전철을 이용해 여주를 찾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 역 빨대 효과도 기대된다.
하지만, 의류, 문화, 생필품, 의료 등 시민들의 생활과 밀접한 분야에서는 많은 타격이 예상된다. 여주에는 주민들이 즐길 수 있는 변변한 문화와 쇼핑 인프라가 없어, 원주나 이천, 분당, 서울까지의 원정 쇼핑이 이젠 소비문화가 된지 오래다.
신세계사이먼, 375st아울렛 등 대형 쇼핑몰이 있지만, 시민들의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 여주에 원주와 이천 등 대도시 못지않은 문화 시설과 쇼핑, 먹거리가 조성되지 않는 이상, 대도시로 소비인구가 빠져나가는 것을 결코 막을 수 없다.
또한, 전철이 완공되면 65세 이상 노인들의 경우 무료 탑승이 가능하기 때문에 젊은 사람 뿐만 아니라 노인인구까지의 역외 유출이 우려된다.
이제는 지역의 정치인, 의회, 집행부, 시민 모두가 머리를 맞대고 고민해 봐야할 때이다. 당장은 아니지만 장기적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
지난 2014년 강천면 주민들은 여주~원주 구간 중 강천역 설치를 위한 강천역추진위원회를 결성해 주민설명회를 갖고 적극대응에 나섰다. 강천면주민들은 강천은 목아박물관과 여성생활사박물관, 자산, 바위늪구비, 마감산, 여주온천, 강천섬 등 풍부한 관광인프라를 갖춘 지역으로 관광지역으로서의 면모를 자부하고 있다.
또 강천역이 설치되면 강천보까지 새로운 트레킹 또는 자전거 길 조성 등 새로운 트랜드관광의 메카로 거듭나길 기대하고 있다.
이제는 여주가 하나 되어 여주~원주 간 전철이 그저 지나가기만 하고, 여주 인구를 빠져 나가게 하는 전철이 되지 않도록 특단의 대책을 세워야 할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