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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데이 서울

선데이 서울

  • 기자명 여주신문
  • 입력 2015.12.14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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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복순(시인, 축령산 문화축제 대상 수상, 여주문인협회 사무국장)

 

 

 

 

 

 

 

땀 밴 벽지를 걷어낸다


한 겹 벽지에 한 등짝씩
가장의 고단함을 받쳐주었을
몇 겹의 땀물을 걷어내고 벽이 드러나기 직전
지금은 할머니 역할을 하는 여배우가
싱싱한 몸매에
엉덩짝을 드러내다시피 하고 변기에 앉아
요염한 자세로 변비약 광고를 하고 있다
선데이 서울


벽에 기대어 바라보았을 텔레비전은
현실에서 이상으로 데려가곤 했겠지만
브라운관을 통과한 세상은 검게 그을려있다
속 탄 사정들을 바닥까지 걷어내고
새 벽지를 붙여줬다
요염한 그녀는 벽지 속에 감추어두었다
그들의 뒷배는 선데이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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