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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시의회 의원에게 듣는다(3)- 박재영(54) 의원

여주시의회 의원에게 듣는다(3)- 박재영(54) 의원

  • 기자명 여주신문
  • 입력 2015.10.14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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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약자와 더불어 가는 의회 만들 것”

   
 


"주민들의 비판은 여주정치 발전의 초석"
"현장에서 주민과 함께하는 의원 될 것"

 

여주시의회 박재영 의원은 1980년대 군사독재정권에 저항해 옥고까지 치룬 민중항쟁의 대표적인 인물이다. 1992년 30세의 젊은 나이로 제14대 총선에 출마해 고배을 마셨던 그는 지금 여주시의회 의원으로 당선돼 사회적 약자들이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풀뿌리 민주정치를 주민과 함께 실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박재영 시의원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편집자 주]

 

-1년간 의정 활동하면서 느낀 점은?


▶지난 1년을 뒤돌아보면 의정의 변화보다는 내가 머릿속에 그려왔던 의정활동을 해 왔다. 공무원을 질타하는 의원이 아닌 땀 흘려 일하는 공무원을 보듬어주고 근무환경을 개선하는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또한 서민들을 위한 예산에 관심을 갖고 이를 통해 사회적 약자들이 행복을 느끼는 여주를 위해 힘써왔다. 어느덧 의원활동을 시작한지 1년 3개월이 지나고 있다.


주민위에서 군림하는 정치인이 아닌 주민들과 직접 만나고 현장에서 함께 하는 의원이 되기 위해 노력한 결과 주민들이 과거 의원을 보던 시선도 변화하고 있는 것을 느끼고 있다.


정치인 박재영이 아닌 주민의 대변자 박재영으로서 보람을 느끼며 앞으로 3년간 의정활동을 펼치겠다.


또한 지역주민과 소통하며 소신을 다해 의원의 직무를 수행하기 위해 애써왔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지역민들과 공감하며 여주시가 가진 문제들에 대한 해결방안을 놓고 고민해보면 열정만 가득할 뿐 아직 가야할 길이 먼 것만 같다.


앞으로 주민의 대변인으로 눈높이를 맞춰 주민들의 눈과 발이 돼 적극적으로 의정활동을 펼쳐 나가겠다.


-민주화 운동에 대해서?


▶나에게는 소중한 시간으로 기억된다. 대학생이던 나는 군사독재에 맞서 민주항쟁을 위해 길거리로 나오게 됐다.


나뿐만 아니라 시대적 상황이 민주화를 갈망하던 국민들로 하여금 항쟁에 나서게 했다. 유신정권의 연장선이 1981년과 1983년 격렬했던 10월 민주학생운동을 주동했다는 이유로 경찰에 잡혀가 조사를 받았다. 당시에는 자백을 받기 위해 온갖 고문이 자행됐다.


무릎 밟기부터 물고문, 전기고문 등이 이어져 지금도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 그러나 정말 참을 수 없었던 것은 18시간 동안 벌거벗은 채 구타를 당하면서도 저항할 수 없다는 것이 너무 서글펐다.


그때는 민주항쟁을 하다가 경찰의 고문에 못 이겨 숨지는 열사들이 많아 삶에 대한 고민까지도 했지만 군사독재에 대한 저항은 멈출 수 없었다. 결국 재판에 넘겨진 나는 징역 3년의 실형을 받았다. 출소 후 1987년 민주화 운동은 나에게 새로운 전환점을 맞게 됐다.


당시 시장을 보고 집에 오면서 잠깐 집회에 참가하고 오겠다는 말을 남기고 참석한 집회는 걷잡을 수 없는 저항으로 번졌다.
 

공권력에 맞서 민주화를 갈망하던 화이트칼라(직장인)세대들의 합세로 국민항쟁으로 번져 호헌철폐, 독재타도를 요구했다. 결국 정부는 국민들의 민주화 함성이 전국적으로 이어져 독재정권은 백기를 들고 지방자치시대와 대통령 직선제를 연 6.29선언을 했다.


우리나라 민주화 시대의 개막이라는 역사의 자리에서 감격에 눈물을 흘렸던 그때를 결코 잊을 수 없다.


-정치에 입문하게 된 계기는?


▶1992년 노동운동을 하고 있던 나는 노동자들의 목소리를 내기 위해 민중당 후보로 제14대 총선인 군포, 시흥 국회의원으로 출마했다.


합동유세장에서 당선보다는 민초의 소리를 전달하기 위해 25분간 연설해 많은 유권자들의 박수를 받기도 했다. 민주자유당(현 새누리) 황철수 후보, 민주당 제정구 후보와 맞선 나는 비록 2099표를 얻어 낙선했지만, 새로운 선거 문화를 보게 됐다.


성균관대학교 수원캠퍼스 학생들이 스스로 자원봉사자를 자청하고 점심값을 아껴 선거자금을 모금했다. 이는 우리나라 선거의 변화를 가져온 노무현 전 대통령 참여정부의 시초라 생각한다.


노란 저금통에 10원짜리부터 100원, 1만원 등 모금으로 국민들이 정치에 참여했듯이 학생들 스스로 나를 도와줬기 때문이다. 이때부터 정치를 시작해 많은 고배를 마셨지만, 지금의 나를 있게 하는 밑거름이 됐다.
그때 지지자들의 보답을 위해 주민과 함께하는 정치, 주민을 위한 정치를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 지난 6월에 열린 행정사무감사에서 박재영 시의원이 주무부서의 답변을 듣고 있다.

 

-기간제 공무원들을 위한 방안이 있다면?


▶기간제 근로자는 여주만의 문제가 아니라 정부, 사회가 책임 있는 행동을 보여야 한다. 기간제 근로자들은 미래가 없이 하루하루 불안한 삶을 살아가면서 해고라는 악몽에 시달리고 있다.


또한 단기 기간제의 경우 1년 미만으로 계약을 하기 때문에 퇴직금 등 많은 부분에서 부당한 대우를 받고 있다. 여주는 중앙정부에 총 임금제 규제를 받고 있어 기간제 공무원을 정규직으로 바뀌는 것은 사실상 힘들다.


그러나 기간제 공무원들이 해고라는 악몽에서 벗어날 수 있게 무기 기간제로 전환을 요구하고 있다. 여주지역 기업체에도 많은 여주사람들이 기간제로 근무를 하면서 비정규직이라는 차별을 받고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여주시가 계약직을 줄이면서 기업체에 여주 주민을 정규직으로 채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현재 여주시에는 약 200여명의 기간제 공원이 근무를 하고 있다. 비정규직 고용개선을 위해 상시 지속적 업무에 종사하는 기간제 근로자에 대해 무기 계약직 전환이 필요하다.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차별이 없이 근로자들이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항상 최선을 다 하겠다.

 

-주민들이 의원에게 바람은 어떤 것이 있는지?


▶의원에 당선되고 주민들에게 가장 많이 듣는 소리가 ‘싸움하지 마라’와 ‘의원이 많다’이다. 그러나 의원은 싸워야 한다고 생각한다. 정책에 대해서 여·야 의원이 대립할 수 있고 집행부와 견제 과정에서 이견의 차이를 보일 수 있다. 이때 싸움은 토론과 대화를 통해 주민들을 위해 제대로 된 정책이 나올 수 있다.


행정은 공무원이 하고 의원들은 정책에 합당성에 대해 의견이 나눠 지역의 이익을 유발하는 계기를 만드는 것이 정치라 볼 수 있다. 하지만 결론이 없는 소모적인 싸움은 없어져야 한다. 또한 젊은 인재들이 정치에 참여할 수 있는 문화가 필요하다.


기초의원들의 보수를 높이고 의석수를 늘려 선거가 인재 등용문이 돼야 한다. 이들이 효율적으로 예산을 관리해 전체 예산에 1%만 아껴도 여주는 약 50억이라는 예산이 늘어난다. 나는 의원이 많은 것이 아니라 의원이 적어 전문적인 의정활동이 어려워 예산이 제대로 관리가 안 된다고 생각한다.


여주시 공직자들이 전문성을 갖고 예산을 집행하지만, 의원들이 더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보조 역할을 해야 한다.


주민들이 항상 관심을 갖고 우리 의원들에 대한 따끔한 질책이 발전된 여주 정치에 초석이 된다. 주민을 위해 노력하는 정치인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집행부와 관계설정은?


▶견제와 감시를 통해 올바른 행정을 할 수 있도록 집행부와 의회가 자신이 맡은 임무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다. 집행부와 의회는 여주를 이끌어가는 쌍두마차의 바퀴라 볼 수 있다. 어느 한 바퀴가 굴러가지 않는다면 그 자리에 멈출 수밖에 없듯이 서로가 긴밀한 협조를 통해 여주를 이끌어 가야한다.


그러기 위해서 공무원들에게 일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주민과 신뢰를 쌓아 여주발전에 초석을 만들어야 한다. 공무원과 의원이 아닌 동반자로 서로 격려를 아끼지 않고 있다.


그러나 잘못된 행정이 있으면 언제라도 따끔한 질책을 통해 바로잡고 있다. 나는 집행부와 함께 여주발전이라는 올바른 길을 가기 위해 견제와 감시, 협력자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

 

-초선의원으로 앞으로 의회 운영에 대한 계획은?


▶의원으로 초심을 잃지 않고 내 마음속에 그려진 정치를 위해 내가 맡은 임무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가치 있는 정치란 무엇인가? 라는 의문을 갖고 아동, 청소년, 노인, 여성 등 사회적 약자들이 불이익을 받지 않는 더불어 가는 사회를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또한 땀 흘리는 서민을 보듬어주고 먼저 손을 내밀어 함께 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들 계획이다. 나는 이환설 시의장, 김영자 부의장, 이상춘, 윤희정, 이항진, 이영옥 의원들과 함께 대안 없는 비판이 아닌 다양한 정책을 제시해 수준 높은 의회를 만들겠다.

 

-주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주민 여러분들이 정치가 미워도 관심을 포기하지 않길 바란다.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올바른 정치를 할 수 있도록 주민여러분들의 따끔한 질책이 필요하다.


여러분들이 관심을 포기하면 주민의 목소리를 배제하고 자신의 이익을 위한 정치가 될 수 있다. 시민 여러분이 행복한 여주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의원이 되겠다.

 

사진/박도금기자 yeoju5@hanmail.net

 

 

◆박재영 여주시의회 의원은?
▶1962년 출생
▶중앙대학교 사회개발대학원 사회복지학과 졸업(석사)
▶전)가남면이장협의회장
▶전)여주제일중학교(구 신성중) 총동문회 감사
▶전)가남62연합회장
▶전)가남초등학교 총동문회 사무국장
▶전)서울특별시 장애인재활협회장
▶현)백산사슴농장 대표
▶제2대 여주시의회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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