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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래의 6.25 참전 수기-잠들면 죽어!-⑰

김성래의 6.25 참전 수기-잠들면 죽어!-⑰

  • 기자명 여주신문
  • 입력 2015.10.02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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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성래(대신면 율촌리)
■ 제5장 백마고지로 이동


그리고 사단은 백마고지에 공병 1개 대대를 투입하여 방어호와 교통호를 배로 넓히며 중간 중간 일개 소대가 은신할 수 있는 땅굴도 곳곳에 마련하였다.
 

백마고지는 크지 않은 산으로 해발 395m 고지로 험준하지도 않아 지금까지는 1개 대대 방어진지를 1개 대대를 더 투입하여 2개 대대로 배치하였고 상봉에는 2개 화기중대가 중복 배치되어 적의공격에 대비하였다.

 

전방전초진지는 1개 소대가 근무하는 곳인데 1개 중대로 증원 배치하였고, 공병대는 백마고지를 싸고도는 물을 건너기 어려워 장병과 군수 물자를 싣고 차량이 통과할 수 있도록 다리를 놓았다.
 


◇ 제4절 적이 백마고지를 공격


백마고지의 지형은 철원 앞 평야 좌측에 독립된 산이며 평강 저수지에 물이 이 산을 싸고돌아 좌측 281고지 앞을 돌아 나가며 백마고지 후면은 넓은 벌판으로 그 뒤가 천덕산 500고지라 하는 높은 산이 있어 이곳이 적의 주요 보급기지로 각종 지원은 물론 각종 화기도 후사면에 배치 되어있었다.


적 포탄이 몇 발 떨어진 후, 밤 10시경에 적 출현이라는 비보가 날아들었다.
야포 터지는 소리와 자동화기의 사격 소리가 요란한데 치열한 전투가 시작된 지 몇 시간이 지나 11시경 우리의 자동화기 진지가 뚫렸다고 한다.


그 곳은 전방으로 철조망 13회 선과 지뢰가 매설 되였는데 적이 죽고 죽어 시체가 철조망위로 쌓이고 쌓이자 그 시체들을 밟고 넘어 왔다고 한다.


이렇게 적은 많은 병력을 투입하여 공격하니 뚫릴 수밖에.


치열 한 전투가 벌어져 나중에는 육박전으로 싸우다 방어선에서 물러난 뒤, 최고봉으로 철수하여 날이 새자 다시공격. 우군이 진지를 찾아 방어하게 되었다.


낮이 되자 아군 공군 전투기가 적진을 폭격하여 적의 병력증강을 저지하며 치열한 전투가 전개되었다.


대대 장병은 상봉을 적에게 빼앗기었어도 좌우 능선에 배치된 병력은 조금도 동요치 않고 총구를 상봉 쪽으로 겨누며 철저한 경계에 임하였다.


밤이면 적이 공격하고, 낮이면 아군이 공격하여, 밤 낮 없이 주인이 수도 없이 바뀌곤 했다.


빼앗긴 고지를 되찾기 위하여 아군의 야포와 공군 전투기가 투입되었다. 공군기가 식별하기 좋게 대공포판이라는 적색과 황색의 천으로 넓이 1메타, 길이 3메타의 포판이 있었다.


이 포판은 암호로 날마다 펴놓는 방향이 다르다. 이 포판이 적의 수중에 들어가면 이를 아군으로 오인해 공습을 피하게 되기 때문에 절대 빼앗겨서는 안 된다.


이 포판을 작전에 사용하는데 어떤 때는 적과 마주쳐 적이 이 포판를 빼앗으려고 공격해와 육박전을 하며 우리 병사와 적병이 서로 양쪽 끝을 잡고 우리는 안 빼앗기려고 잡고, 적은 빼앗으려 잡고 서로 잡아당기는 웃지 못 할 일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이러한 전투가 끝나면 우리는 야간 공격을 막기 위하여 수류탄만 사용하였는데 야간 경계시 상봉에 배치되어 1인당 수류탄 50발 들이 한 상자씩 받아, 경사진 곳으로 수류탄을 이따금 한 발씩 안전핀을 뽑고 내려 굴려 적이 오르지 못하게 하였다.


이렇게 상봉에서 야간 경계를 하고 날이 밝으면 내가 세상에 다시 태어난 것만 같았다.


그리고 다음, 다른 중대와 교대하고, 휴식을 취하고 나면, 다시 공격에 임해야만 한다.적의 포탄이 고지를 집중 사격해오면 은폐된 곳으로 포탄을 피하고 포가 멈추자마자 적의 육탄 공격이 강력하여 우리는 철수를 해야만 했다.


이렇게 전투가 전개되다 보니 우리 군에도 많은 희생자가 나고 병력은 반으로 줄어들었다. 전투가 심할 때는 하루 20회 이상 공격과 후퇴를 반복한 적도 있었다. 이렇게 수많은 전투를 한 연대는 예비대인 29연대이다. 이 연대는 이와 같이 전투에서 많은 병력의 손실을 보아 병력이 부족한데도 병력 보충을 받지 않았다. 각 소대나 중대에서 병력보충을 받지 않는 이유는 신병보충을 받아봐야 전투경험이 없어 가로거치기만 하고 적의 총알받이 밖에 되지 않기 때문이었다.


충원하기 위하여 온 보충병은 연대에 머무르며 실탄과 수류탄만 메다가 아군 초소에 운반하는 노무병이된 셈이다 이때 우리 대대는 갑자기 임무 교대라 하여 야간에 도착해보니 먼저 한 번 와서 근무한 곳인 방어선이며 백마고지 좌측 능선하단이다.


이곳에 온 것은 앞에 전초지인 조그맣게 동떨어진 해발 200m의 산이 있다. 이곳을 적이 점령하고 있어 아군의 전투할 운신의 폭이 좁아지자 이 전초 진지를 되찾아야만 한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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