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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아버지

  • 기자명 여주신문
  • 입력 2015.04.03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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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보민(이안)(2011년 월간 한울문학 제90회신인문학상 수상으로 시인등단, 2011년 창작 가요제 금상수상으로 가수데뷔, 사)한국연예예술인협회 여주지부 사무국장)
어느날 문득
추억의 언저리에서 맴돌기만 하는
그대의 얼굴을 더듬어 봐도
자꾸만 희미해지는 당신의 얼굴이
그립습니다.

 

속절없이 흐르는 시간이 야속하고
안개 속에 사라지는 풍경처럼
아련한 당신의 미소는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가는
허무한 바람결
이제 낡은 사진으로만
기억되는 동행이 서럽습니다.

 

당신에게 풍기던 눅진한 담배 내음
술 한잔에 호탕하던 웃음소리
사람 좋게 껌뻑이던 갈색 눈동자
그리고
떠나기 전 내뱉은 작은 숨소리

 

강산이 변하는 세월이 지났어도
여전한 기억인데
당신의 얼굴은
자꾸만 안개 속에 묻혀갑니다

 

아버지...
당신의 딸은
당신 없는 이곳에서
세월과 함께 나이 들어 갑니다.
그리운 아버지 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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