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말이 많아지는 이유

말이 많아지는 이유

  • 기자명 여주신문
  • 입력 2015.01.30 15:54
  • 0
  • 본문 글씨 키우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윤희경(여주 심리상담센터장)

스눕(Snoop)이라는 책이 있다. 간단히 설명하면 사람의 언행이나 특징, 즉 물건을 선택하는 특유의 특색들을 잘 살펴보면 그 사람의 마음 상태를 알 수 있다는 심리학적 관점인데, 이러한 관점으로 쉽게 설명하기 쉬운 예로는 점쟁이가 뭔 말을 하지도 알아차리고 족집게처럼 집어내는 모양새를 보고도 말하는 것이라 이해해도 무방하다.

왜 이런 이론이 한때 붐이 불어 베스트셀러가 되기까지 한 것이냐 에는 아무런 이유가 없다. 다만 내 생각에는 겉만 보이고 싶은 사람들의 본심이랄까 알면서도 새로운 것을 알게 된 듯 동조하는 분위기에 책이 동조에 성공했을 수도 있다.


누구나 조금만 더 관심을 가지면 알 수 있는 것들을 자신 스스로가 모른 척하고 외면하고 싶은 부분이 있다. 학원에서의 족집게 선생님도 오래 하다보면 그 안에 문제와 답과 길이 보이듯이 삶에서 만나게 되는 어려움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라고 본다. 내가 고민하는 문제에 대해서 가장 많은 자료를 가지고 있는 것이 자신일진데 왜 해결을 어려워하는가를 생각해보자. 인간은 단순하지만은 않기에 본질을 피해가는 옷을 자꾸 겹쳐서 입는 것이다.


왜 그런지에 대한 이유를 찾고 보면 자꾸 남의 탓을 하면 좀 더 가벼워지는 마음과 함께 내가 그렇게 잘못한 것이 아니라는 회피를 하고 싶은 마음으로 일단 안전선을 만들어 두는 행동을 즉각적으로 한다. 이는 매우 순간적으로 일어나는 것이라 스스로는 자신의 내면에 이러한 마음의 작동이 일어나는지 조차도 모르는 경우가 매우 많다.


매우 즉흥적으로 올라오는 감정이 ‘왜 나한테만 몰아세우지’등으로 무언가의 이유를 밖에서 찾고 싶게 된다. 이러한 성질은 인간의 본성에 가까운 것임으로 일단 두려운 것이나 피해가 될 것 같은 안정된 장치가 아니면 방어하려는 본성을 보이게 된다.


문제는 그 다음이다. 문제의 본질을 내안으로 가지고 들어와 점검해보는 작업으로 올라가면 되는데 내안에 본성의 문을 닫아버리는 것이다. 이러한 사람들의 특징을 몇 가지 예로 들자면 말이 많다. 같은 내용의 이야기에 군더더기가 많이 붙는다.


왜냐하면 나는 이런 사람이고 이런 내가 그럴 리가 없으니까 라는 인식을 상대에게 심어주기 위해 많이 설명한다. 다른 예는 알아보지도 않고 바로 미안해요 제가 실수 했나보라며 지나치게 자기 폄하를 하는 사람이다. 속은 다를 수 있다. 다음은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는 모호한 태도를 취하는 행동이다. 이것이 인간의 일차 심리 방어전 타입이다.


그래서 아이들이나 직장, 가정에서도 원칙을 반복해서 설명해줄 필요가 없는 경우가 많다. 모르는 것이 아니라 알지만 안 되는 것일 가능성이 더 많기 때문이다. 무엇 때문에 그렇게 어려운지를 도와주는 것이 더 빠른 길 일수 있다.
 

 

저작권자 © 여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기사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