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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영의 지방정치 한마당】주인이면서도 가난한 사람들을 위한 노래

【박재영의 지방정치 한마당】주인이면서도 가난한 사람들을 위한 노래

  • 기자명 여주신문
  • 입력 2014.11.28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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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재영(여주시의회 의원)
내가 발 디디고 살아가고 있는 나라에서 모든 것이 부자들 중심으로 돌아가기에 부유한 사람들의 낙원이고, 등 비비고 발 뻗을 공간조차 제대로 갖고 있지 못한 가난한 사람들의 세상을 지옥에 비유하게 된다면 어떤 생각이 들까요? 더 나아가 가난한 사람들이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것이 지옥임에도, 가난한 사람들을 위한 정치가 없는 나라에서 살아간다는 것에 대해 어떤 생각을 하게 될까요? 바로 지금, 2014년의 끝자락을 보내고 있는 우리는 과연 가난한 사람들이 숨쉬며 살아갈 수 있는 또는 그런 사람들을 위한 정치가 행해지는 나라에서 살고 있다고 생각할 수 있나요?
 

아침에 눈을 뜨고 집을 나설 때 가난한 사람들이 돈 많이 없어도 사람이 사람처럼 살아갈 수 있어 행복하고, 늘 쾌적한 일상을 기대할 수 있고, 권력자들이 자신들과 같은 서민을 위한 정치를 행하기에 미래에 대한 희망을 가질 수 있는 나라라면 얼마나 행복할까라는 생각을 합니다.
 

하지만 철들고서부터 이 나라에서 생명을 잃지 않으려면 안전도 돈으로 지불하며 살아야 함을 알게 되었고, 사사로이 권력을 휘두르는 사람들에게 아부하거나 결탁하지 않으면 삶과 죽음의 경계를 수없이 넘나들어야 한다는 것을 뼈저리게 깨닫게 되었습니다.
 

대한민국에서 가난한 사람들을 위한 정치가 행해지지 않음은, 선거라는 절차를 통해 국민들로부터 권력을 위임받은 자들이 그 권력을 사사로이 사용한 결과입니다. 권력을 틀어쥔 자들이 유유상종의 철저한 의식을 바탕으로 돈 많은 자들에게만 아부하고, 돈 많은 자들과 결탁하여, 돈 많은 자들의 뒷배를 봐주고, 위임받은 권력을 돈 많은 자들이 더 많은 돈을 벌 자유와 기회를 누리게 하는 데만 쓰고 있기 때문입니다. 위임받은 권력을 사사로이 쓰는데 대한 어떤 부끄러움도 없는 그들은 하루하루 피 말리는 노동 속에서도 가난으로 허우적대다 죽어가는 사람들을 보고서도 눈 한번 꿈쩍하지 않는 재주를 타고난 것 같습니다.
 

그들은 선한 사람인척하는 뛰어난 연기력을 지녔고, 그들만의 권력이 파렴치하게 사익을 추구하는 악행을 저지름에도 이를 너무도 우아하게 포장하는 재주를 지니고 있습니다. 그들은 국민 때문에 괴로워하거나, 국민의 고통 때문에 눈물을 흘리거나, 가난한 국민의 등을 어루만지기 위해 따뜻이 다가올 줄 모르는 사람들입니다. 그래서인지 생존을 위해 하루하루를 겨우겨우 지탱해나가는 서민들은 쾌적한 삶은커녕 죽지만 않으면 다행인 그래서 결국은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불안하지 않은 삶을 살고 싶은 ‘소박한 꿈’이 이루어지기만을 고대하고 있을 뿐입니다.
 

80년 광주민주화항쟁에서 제 민족의 가슴에 총부리를 겨눠서 권력을 찬탈한 사람도, 부자들만을 위한 재개발에 저항하는 용산철거민들을 불에 타죽도록 만든 사람도, 규제개혁이라는 미명하에 선령 제한을 풀어 그 노후한 배를 운행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어 수학여행 가던 수 백 명의 꽃다운 생명을 시퍼런 바닷물 속에 수장시킨 사람도, 제 나라 국민을 끝내 죽음에 이르게 한 것에 대한 죄책감으로 진정 괴로워하거나 눈물을 흘리는 것을 본 적이 없습니다. 국민들의 재산과 생명을 지켜주기를 바라는 절박한 믿음을 산산이 깨버리고, 불안하지 않은 삶을 살고 싶은 소박한 꿈조차도 미련 없이 짓밟아버린 권력자들이 부자들만을 위해 사사로이 권력을 행사한 결과가 오늘의 슬프고 비참한 대한민국을 만들고 있는 것이라는 생각입니다.
 

국민들의 고통스럽고 슬픈 모습을 보면서도 슬퍼하지 않는 권력자들의 뻔뻔함이, 매몰참이, 이 나라 보통의 국민들의 가슴에 시퍼런 비수를 꽂고 있습니다. 국민들의 재산과 생명을 책임지라고 세금을 내고 권력자를 뽑았지만, 그들은 권력을 연장할 수 있는 기회인 선거철만 빼고는 크든 작든 권력을 틀어쥐는 순간부터 안면몰수하고, 심지어 위풍당당하게 무능과 무책임과 권력 오남용을 행하지만 도무지 부끄러워 할 줄 모르는 사람들입니다.
 

그런 파렴치하고 철면피 같은 국민위에 거들먹거리며 군림하는 위선적 지도자들을 이제 그만보고 싶습니다. 그만 볼 때도 한참 지났습니다. 가난하다는 이유만으로 안전한 삶은커녕 언제 어디서 죽을지도 모를, 죽어도 구조되지 못하는 삶을 살아야 하는 비참한 모습을 우리가 언제까지 넋 놓고 보고 살아야 하는지 답답함만 높아갈 뿐입니다. 이 나라에서 산다는 이유만으로 국민들로 하여금 비참하고 고통스런 삶을 인내하며 살아가도록 강요하는 자들이 지금 우리 스스로의 정의로운 선택을 요구하고 있다는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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