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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운 사람들

고운 사람들

  • 기자명 여주신문
  • 입력 2014.10.30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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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희경(여주심리상담센터장)
나는 자주 인간의 삶을 사계절과 비유하여 생각한다. 봄의 시작과 여름의 열정, 가을의 고움과 겨울의 지혜로 칭해두고 나의 인생 능선을 그려본다. 그럼 나는 지금 가을 들녘에 서있는 것인가 싶다. 살면서 자신을 보며 참 곱다라고 이야기해본 적이 있는가 나의 이러한 생각은 아쉽게 저물어가는 가을을 놓치기 싫어 나선 들녘에 서서 해본다.
 

이탈리아 피렌체에 1966년 홍수가 나서 덮은 벽화를 오랜 세월 복원작업을 하던 복원사는 시간은 우리들 곁에 두껍게 쌓이는것이다라고 지칭하며 본인이 하는 작업을 시간의 파수꾼이라한다. 이는 세월이 어떻게 곁에 쌓이는지에 따라 다를 것이다. 오랜 시간 짜 넣은 무늬가 세월의 안에 어떤 색과 무늬로 표현 되는지를 보면 자신의 인생 역사를 보게 되지 않을까 싶다.
 

이번 가을은 여름의 장마가 크지 않아 참으로 많은 곡식과 열매를 달게 내어 주고 모든게 유난히 곱다. 문득 길을 걸으며 감사의 인사를 하게 되고 일 없이 가을 하늘을 여러번 쳐다 보게된다. 그러다 보니 그 가운데 서서 나는 어떤 무늬며 어떤 색일까 생각해본다.
 

여러분은 요즘 하늘을 한번씩 쳐다보게 되지 않으신지요? 가을하늘의 청명한 푸르름이 눈길을 당겨 자연스럽게 처다보게된다. 낮에는 햇살과 들판의 고움으로 눈길을 당기고 밤에는 하늘에 별이 곱다. 반짝 빤짝 빛나는 작은별이 문득 어릴 적 동요를 떠올리게한다. 사실적 관점에서 보면 그리 작은 별이 아닌데 우리는 멀리 있는 별을 보고 작다 느끼며 동화적 생각을 하게된다. 현실의 삶도 그렇지 않을 까? 막상 별의 정체를 보면 그리 예쁘고 로맨틱 하지 않을 별을 우리는 아름다운 별로 인식하고 좋은 추억으로 만드는 작업을 하는 것이다. 곧 그것을 곱게 보는 고운 사람이기에 할 수 있는 것이다.
 

최근 가을을 곱다고 말하며 서로의 이야기를 나눌수 있는 이도 곧 사람인 것을 알고 돌아온 하루가 있었다. 인간 관계도 주변에 고운 사람들을 두면 가을의 빛깔처럼 고울수 있을 것이다. 살면서 여러 소중한 사람들을 만들겠지만 사람에게 물들고 싶고, 나 역시도 사람들에게 고운 물을 베여주는 사람으로 살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하다. 주말 미술 치료 수업을 하면서 미술을 전공한 학생이 색에 대해 몰똘하게 고민하는 모습을 보면서 자신의 빛을 내고 산다는 것이 바로 인간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길이구나 싶다.
 

여러 색이 섞여 고운 들녘을 찬란히 만들어 놓듯이 우리 사람들의 삶의 모습도 각각의 색들이 조화를 이루어 고운 사람의 무늬로 걸작을 만들어 내면 좋겠다. 매일 자신의 색만을 고집하여 주변을 멍들게 하지말고 주변사람들과 조화로운 자신의 모습을 찾아가는 지혜를 자연에게서 배우며 곱게 되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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