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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지의 보존(여주땅)

오지의 보존(여주땅)

  • 기자명 여주신문
  • 입력 2014.10.22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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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기원(시인, 금사면 주록리)
뭉개 구름이 머리위에 떠있고 앞 산 산허리에는 물안개가 걸쳐있는 마을.
 

콘크리트 길을 피해 나무 그늘이라도 빗겨서면 이름 모를 새들이 분주히 민첩성을 과시하며 조잘대는 마을. 개울가 가까운 곳에 다다르면 개울물 떨어지는 소리가 정겹게 들리고 이름 모를 잡초들이 각양색의 자태를 뽐내는 풍경.
 

자동차가 간신히 빗겨서길 반복하며 통과해야 하는 좁은 오솔길. 재수좋은 날이면 꽁지 짤린 노루도 구경하고 고라니 정도는 흔히 볼 수 있는 곳. 맑은 공기 더더욱 찐한 햇살. 이름모를 묘한 내음이 코 끝에 흩날리는 것이 오지의 풍경이다. 이런 풍경의 오지는 지나는 것만으로도 보는 것만으로도 느끼는 것만으로도 인류에게 주는 효과는 너무나 크다. 특히 후손들에게 물려줄 소중한 가치이며 보물인 것이다.
 

이런 환경의 오지 풍경은 수억년을 흐르며 돌은 깎이고 흙은 흘려내려 물길로 다음어지고 새들과 동물들의 천국으로 만들어 도도히 흐르는 역사 앞에 제물로 바쳐진 신의 산물이다.
 

특히 수도권의 모든 자연은 문명의 발달로 인해 현저히 개발되고 파손되어 천혜의 풍광을 자랑할 만한 오지는 아주드문 상태다.
 

지금이라도 오지는 지자체 아니 국가적인 차원에서도 보존되고 관리되어야 한다. 한 번 없어진 오지는 영원히 회복이 불가하며 온국민이 기대어야할 정서의 기본을 허물어 수십년전 수도권 주변의 이름난 오지는 지금에 와서 관광논리, 경제논리, 개방논리 등에 의해 무참히 그 이름이 없어진지 오래다.
 

국가의 보물이어야 하는 오지가 없어지는 이유는 몇가지로 요약된다.
 

첫째 도로의 확장이다, 둘째 숙박업소의 인허가다, 셋째 경제성의 그릇된 판단이다.
일설하면 도로의 확장은 기존 환경의 상태에서 수십 배의 차량이 왕래하게 되며 경제성의 논리에 대입해서 팬션 등 상업성의 업소가 생겨나고 부산물인 자동차 공해, 쓰레기 등으로 인해 오지의 정서는 여지없이 강타 당한다.
 

숙박업소는 하천과 임야를 접해서 들어서게 된다. 하천에 접한 업소는 주변 개울과 연계시켜 중장비가 들어서서 수톤의 바위를 자기 쪽으로 옮기는 등 하천은 예외없이 훼손된다.
 

주민 경제의 논리는 원주민의 농가 소득등의 어설픈 논리로 정당화시켜 개발의 빌미로 삼는 것이다.
이런저런 이유로 국가의 국보급 오지는 사라지고 현대 문명의 명분아래 사라지고 없어지는 것이다.
 

주장하기는 오지 파괴의 주범인 도로를 확장 및 신설해서는 안된다. 동네 비전문적인 좁은 시야의 국가적이기 보다는 내 고장의 이익을 전체적이기 보다는 편엽적인 인식을 가진 시골 동네의 완장을 찬 비전문인의 식견이 정말로 우려된다.
 

최소한 수도권에 드물게 남아있는 오지는 지자체 장의 배려와 관심속에 모든 토목 공사의 난개발이 통제되어야 한다.
 

오지 보존의 정답은 개발이라는 명함을 던져버리고 자연상태 현재의 상태로 최대한 보존되어야 한다.
그리하여 후손들이 선친의 지혜로움에 감동하며 오지의 아름다움을 두고두고 느끼는 시대가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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