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회관 지하1층에는 임시분향소가 설치되고 주민들은 희생자들에게 조금이나마 죄송한 마음을 사과하기 위해 애도의 발길이 끊이질 않고 있다. 전국적으로 애도분위기 속에 경찰청은 전 직원들에게 금주령까지 내렸다.
이런 국민들의 정서를 잊고 일부 여주지역 주민들은 관광을 떠나고 있어 빈축을 사고 있다. 특히 지난달 28일 북내면에서는 면장과 이장, 새마을지도자, 부녀회장 등 70여명이 평택 2함대로 안보견학을 다녀왔다.
단합차원의 단순 안보교육으로 관광버스에서 음주가무가 없었다고 말하고 있다. 그럼 세월호 참사가 아니면 버스에서 음주가무를 즐겼다는 것인데 이 또한 불법이다. 우리나라 도로교통법에 따르며 관광버스 안에서 음주가무는 엄격히 불법으로 처벌을 받는다.
다시 말해 고위공직자와 사회지도층들이 안전 불감증에 걸렸다는 말인데...
지역의 민간행사인 총동문체육대회도 세월호 참사로 수백만원 이상의 손해를 보면서 취소 또는 연기하고 있다. 이번 안보견학도 시기가 시기인 만큼 취소나 연기를 했어야 한다.
이미 다녀왔다면 정중히 사과를 하고 자숙해야 할 지도층이 변명을 늘어놓으면서 그 동안 도로교통법을 위반했다고 털어 놓은 셈이 되고 있다.
이렇게 변명까지 하면서 다녀오고 싶었을까? 이번 안보교육이 과연 이들에게 어떤 지식과 견문을 넓혔는지 이 또한 궁금하다. 단지 관광이라고 밖에 볼 수 없다. 안보단체들도 이번 사태로 안보교육을 취소하거나 계획 자체를 하지 않고 있다.
그런데 왜? 안보단체도 아닌 지도층들이 이 시점에 잡았는지, 면장은 휴가까지 사용하면서 무엇 때문에 다녀왔는지 궁금증만 커지고 있다. 차라리 지역경제가 흔들리고 있는 이 시점에서 지역 식당에 모여 간단한 식사를 했으면 어땠을까?
이들은 말 그대로 지역에서 지도층으로 행동 하나 하나가 주민들의 관심이 되고 작은 실수가 지역에 치명적인 오점을 남길 수 있기 때문에 신중하게 행동을 해야 한다. 일반 사람들이 그랬다면 모르고 그럴 수 있다고 하지만 고위공무원과 지도층이기 때문에 경솔했다는 비난이 일고 있다.
더욱이 이날은 휴일 다음날로 시민회관에 마련된 분향소에는 학생들과 시민들의 추모 발길이 이어지고 있었다. 비록 내 자식은 아니지만 부모된 심정으로 친구 같은 마음으로 동생 같은 마음으로 분향소를 찾고 있다.
모두가 가슴 아파하는데 안보교육이 귀에 들어왔을까? 천안함 견학이 눈에 들어 왔을까? 그들도 우리와 같이 가슴이 아파서 제대로 된 안보견학이 아닐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안보교육을 다녀온 사람들에게 한 가지 묻고 싶다.
“분향소는 다녀오셨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