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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성 잃어버린 자원봉사’

‘순수성 잃어버린 자원봉사’

  • 기자명 여주신문
  • 입력 2014.04.21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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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도금(부장)
'자원봉사활동은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아무나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는 말처럼 사람들을 돕고 싶은 마음은 누구나 가질 수 있지만, 경험하지 못한 일을 실천으로 옮기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다.
 

옛말에 열 번 잘하다 한 번 못하게 되면 아홉 번 잘해 온 것까지 모두 물거품이 된다는 말이 있다.
 

자원봉사의 의미는 수혜자를 위한 자발적인 헌신과 기부인데, 이러한 목적과 순수성을 잃은 일이 발생돼 문제가 되고 있다.
 

최근 여주지역 한 장애인단체에서 진행된 행사에 참석한 봉사단체 회원들이 장애인들에게 나눠줄 후원물품을 나눠 갖는 일이 일어나 장애인들이 반발하는 등 큰 소동이 빚어졌다.
 

이날 행사에서 당초 주최측은 400여명의 장애인들이 참석할거라 예상했지만, 600여명의 장애인들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이 과정에서 늦게 참석한 장애인들은 식사도 하지 못하고 돌아가야만 했다. 또 장애인들에게 나눠줄 후원물품이 바닥 난 상태에서, 봉사자들이 물품을 박스채로 싣는 모습을 본다면 당연히 눈총을 받을 수밖에 없는 것이다.
 

장애인들은 이 광경을 바라보면서 '과연 이런 일이 이번이 처음일까?' 하는 의구심을 자연스럽게 갖을 것이다.
 

봉사자들의 이 같은 행동은 봉사의 목적과 의미를 퇴색시키는 것이다.
 

물론 이번 행사진행 과정에 있어 자원봉사자들에게 조금이나마 고마움을 전하려고 전달한 물품이라지만, 어찌 보면 자원봉사가 아닌 다른 모습으로 비춰질 수 있는 부분이다.
 

참 봉사인이라면, 봉사과정에서 '고마워서, 감사해서, 봉사하느라 수고해서' 라며 건네지는 물품이라도 받아서는 안되지 않을까하는 생각이다.
 

어떤 일을 댓가 없이 자발적으로 참여하여 돕는 것, 그러한 활동이 자원봉사(自願奉仕)이다.
 

일부 봉사단체에서 발생된 일이지만 이번 일을 계기로 봉사관련 단체들이 자원봉사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보고 여주시의 자원봉사가 질적으로 수준이 향상되는 기회로 만들어야 한다.
그것이 그동안 묵묵히 봉사활동을 해온 봉사자들에 대한 예의이다.
 

또한, 봉사자와 수혜자 간의 허브 역할을 하고 있는 여주시자원봉사센터도 앞으로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 해야하고, 봉사단체 및 개인봉사자들을 위한 소양교육을 더욱 활성화 시켜, 순수하게 자원봉사 활동을 펼치는 봉사자들이 피해 보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이번 일을 교훈삼아 여주의 모든 자원봉사자들이 심기일전해 훈훈한 소식만을 전해주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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