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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착민과 외지인, 서로 상생하길…

토착민과 외지인, 서로 상생하길…

  • 기자명 여주신문
  • 입력 2014.02.10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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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도금(부장)
시골 사는 사람입장에서 보면 외지인이 내 지역으로 온다는 것은 반갑기 보다는 반감이 먼저 생기는 것이 상례이다.
 

내가살고 있는 터전에 외지인이 들어와 터를 닦고 길은 내고 번듯한 집을 지으니, 자기와 비교되고 질투심도 생기기 마련이다.
 

이런 점을 해소하려면 우선 동네사람을 만나면 반가운 인사를 나누고, 동네의 대·소사 및 굳은 일에는 찾아다니며 얼굴을 보이면 서로 갈등이 생길일은 없다.
 

인사해서 야단맞는 법은 없다. 할 수 있다면 마을회관에 조촐한 막걸리 상이라도 차려 동네어르신들에게 “어디어디에서 온 김개똥 입니다. 모르 것이 많으니 많이 가르쳐주십시요”하고 인사를 하면 “어디어디에서 온 김개똥이가 집을 짓는다네”라며 서로 친근감이 생기기 마련이다.
 

또한, 토착민들은 외지인이 마을로 들어왔을 때, 밀어내기보다 우리 마을에 더욱 잘 적응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줘야한다.
 

얼마전 금사면 시민과의 대화에서 장흥리로 들어온 외지인이 금사지구 농업용저수지 둑 높이기 일환으로 설치한 국내 최장 길이 미끄럼틀에서 발생하는 소음으로 인해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라며 대책마련을 호소했다.
 

이곳에 설치된 국내 최장 길이(192m) 미끄럼틀은 지난 2010년 금사지구 농업용저수지 둑 높이기사업의 일환의 연계사업으로 총사업비 10억8천만원을 들여 미끄럼틀과 부대시설인 족구장, 체력단련장, 잔디운동장, 식수대, 관리사무실 등이 2011년 완공됐다.
 

국내 최장 길이를 자랑하는 이 미끄럼틀은 저수지 수변을 개발해 새로운 경관을 창출하고, 주민휴게공간을 제공함으로써, 지역주민의 삶의 질 향상 및 소득증대를 위해 공사 시행사와 장항리 마을주민들이 협의를 거쳐 주민들의 요구사항에 따라 진행한 사업이다. 그런데 이제 와서 어떤 주민은 소음피해를 호소하고, 또 어떤 주민은 마을주민들이 타 지역으로까지 벤치마킹을 다녀와 진행한 사업이라며 서로의 의견 차이를 보이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주민 모두가 설명회에 참석해 벤치마킹의 사례를 얘기하고 사업이 진행됐다면 전혀 문제가 아닐 수 있다. 주민들의 의견을 충분히 알지 못했기에 이와 같은 불협화음이일어 나는 것이다.
 

이제는 마을대표자들이 발 벗고 나서서 소음피해를 호소하는 주민들을 충분히 설득시키고, 또, 무조건 소음이라는 생각을 접고 마을이 발전하는 소리라고 생각하는 것이 바람직한 일이다.
 

지금의 도시근교는 주민들의 직업과 거주형태도 제 각각이고, 정년퇴직을 한 도시인들이 대거 시골로 유입되면서 토착민과 외지인의 마찰이 더욱 빈번해지고 있다. 그렇다고 미끄럼틀을 강제적으로 철거할 수도 없어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다.
 

점점 세월이 흘러가면서 토착민과 외지인의 구분도 점차 모호해지고 있다. 또한 토착민이 외지인을 배척한다는 일부 외지인의 피해의식이나 소외의식 그리고 외지인이 이 땅에 들어와 자신들의 향토색이나 지방색을 드러내고 오히려 분열과 갈등을 야기해 토착민의 삶을 척박하게 만든다는 생각은 이제 시대착오적인 사고로 퇴색되고 있다.
 

앞으로 장항리 토착민들은 소음을 겪는 주민들을 이해하고, 또 외지인들은 마을주민들과 함께 어우러져 상생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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