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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방-서봉서원

탐방-서봉서원

  • 기자명 여주신문
  • 입력 2014.01.29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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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은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는 것

경기도 최초의 현대식 체험학습 서원


   
▲ 학생을 대상으로 친족에 대한 호칭을 교육하고 있는 은희문 원장

1940년대 초반까지 우리나라 교육은 지금의 초등학교인 서당과 중·고등학교인 서원, 전문교육기관인 성균관이 있었다. 서원은 조선시대 선비들이 모여 학문을 강론하거나 석학이나 충절로 죽은 사람의 제를 올렸던 곳이다.
 

서원은 일제강점기를 지나 광복과 함께 지금의 초등학교인 보통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과정과 한자사용을 줄이려는 정부 시책에 따라 대부분 사라지고 몇몇 서원만이 명맥을 이어왔다.
 

가장 대표적으로 명맥을 이어온 서원은 지리산 청학동의 서당과 퇴계 이황의 학문과 덕행을 기리는 사적 제170호 안동 도산서원 등 극소수만 이었다. 최근 학문과 예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서당과 서원을 찾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에 마쳐 2000년 2월 흥천면 남산로 399(하다리)에 문을 연 서봉서원(원장 은희문)은 수도권 최초의 현대식 서원으로 매년 1만명 이상이 찾고 있다.
 

서봉서원이 흥천면에 자리 잡은 이유는 은희문 원장이 1986년 10월 아이들의 올바른 교육을 위해 경기도와 강원도의 최적지를 물색했다. 강원도 홍천과 경기도 화성 등의 부지를 물색하던 중 우연히 흥천면을 방문하게 됐다. 은 원장은 조용하고 아늑한 분위기가 풍수적으로 최적지라 생각 이곳에 서봉서원을 차리게 됐다.
 

서원이라며 조선시대 흥선대원군이 막대한 토지와 노비를 소유하고도 조세의 의무에서 벗어나 있어 국가 조세수입을 감소시키는 주요한 원인으로 서원 철폐를 생각한다. 하지만 서봉서원은 현대식 수도권 최초의 서원으로 아이들 인성을 키우는 교육기관이라 할 수 있다.
 

   
▲ 여주서봉서원 현판이 걸려 있는 입구

흥천면의 아름다운 풍광을 바라보는 서원은 1만㎡ 면적에 서당과 기숙사, 식당, 체험장 등 4개동의 시설을 갖추고 있다.
 

인성교육을 최우선으로 하는 서봉서원의 교육목표는 4가지다.
 

첫 번째 尊德(존덕)은 사람은 누구나 조물주에게 받은 기본 양심은 갖고 있다. 이것을 채워주는 것이 스승이 해야 할 일이다.
 

두 번째는 謙遜(겸손)으로 사람은 얄팍한 지식으로 남을 지배하려 한다. 그러나 겸손한 사람은 만인을 지배한다.
 

세 번째는 配慮(배려)로 사람은 혼자 살지 못한다. 함께 더불어 사는데 배려가 필요하다.
 

네 번째는 創新(창신)으로 전통문화를 배우고 즐기며 창의적인 사고를 기른다.
 

4가지 목표로 학생들에게 감성을 가진 리더로 사회를 이끌어가는 인재 육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예절과 인성, 효에 대한 중점적인 교육을 통해 학교에서 채우지 못한 아이들의 인성을 수양에 도움을 주고 있다. 특히 딱딱한 교육이 아닌 체험과 놀이를 통한 교육으로 예절과 공동체에서 배려하는 마음을 키워주고 있다.
 

수업은 한자, 효도, 친족 호칭에 대한 학습을 중심으로 명상과 우리나라 전통문화인 투호, 널뛰기, 그네타기, 인절미 만들기, 목판인쇄 등 체험위주의 교육을 하고 있다. 또한 선인들이 사용했던 농기계와 생활도구를 통해 아이들에게 우리문화를 가르치고 있다.
 

1박2일과 2박3일, 6박7일의 교육과정은 7명의 훈장선생님이 학생들이 하나가 아닌 세 개의 지식을 배울 수 있도록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교육을 하고 있다. 교육을 위탁한 학교에서 학생을 대상으로 만족도 설문조사에서 만족도가 높다.
 

서봉서원의 특징은 전통한옥으로 지어진 건물과 입구에 솟대 대문은 지나가는 사람들이 관광시설로 착각해 찾아오는 경우도 있다. 기와와 황토가 어우러진 서원의 전경은 마치 한 폭의 그림을 연상케 한다.
 

요즘 아이들은 인성교육의 부재로 어른 공경의 중요성을 인지하지 못해 사회문제로 부각되는 현재 서봉서원이 기본적인 인성교육을 가르치고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은희문 원장 인터뷰
은희문 원장은 서당교육을 통해 지금의 고등교육이라 할 수 있는 사서삼경을 마치고 역사서와 문집을 습득한 학자다. 그는 전국을 돌면서 여러 한학자들에게 가르침을 받기도 했다.
 

29살때인 1986년 지리산 청학동을 떠나 서울 생활을 하다가 지금의 자리인 흥천면에 서원을 개원한 청학동 이주 1세대다.
 

그는 독특한 옷차림과 인상으로 어느새 여주 주민들 사이에서 유명인으로 통하고 있다. 외모에서 풍기는 이미지만큼의 풍부한 학식으로 교육기관, 여주시청, 소방서, 예절원에 강의를 하고 있다.
 

또한 그는 아이들 교육에서 만큼은 남다른 철학을 갖고 있다. 아이들의 잘못된 인성은 우리의 미래가 없다는 생각 때문이다.
 

은 원장은 “편식은 만병의 근원이다 지금의 지식 주입의 교육은 편식과도 같다”며 “교육은 인간과 사회를 행복하게 하는 것인데 그 지식을 잘못된 인격을 가진 사람이 사용하면 불행한 사회가 된다”고 말했다.
 

그는 “조물주는 어머니 뱃속부터 모든 인간에게 공평한 성품을 줬다. 그것이 맹자가 말한 성선설로 아버지와 어머니 관계에서 성품이 변한다”며 “잘못된 원점을 돌리는 것이 바로 교육이다”고 말했다.
 

인간의 기본인 예를 중시하고 아이들에게 큰절과 평절의 인사 예의와 가족의 호칭, 주변사람들의 호칭을 통해 기본적인 인성을 키우고 있다.
 

은 원장은 “인성교육이 안된 아이들이 자라 정치를 했을 때 자기만의 지식이 주민들에게 흉기가 될 수 있다”며 “인성을 근본으로 교육받은 아이가 우리의 꿈나무가 된다”고 말했다.
 

그의 철학으로 서봉서원의 교육은 사람의 됨됨이를 가르치는 인성 교육을 중심으로 단순 강론이 아닌 ‘왜 효도를 해야 할까’라든가 ‘사람과 동물이 다른점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으로 대화하며 스스로 해답을 찾는 창의적인 교육을 추구하고 있다.
 

“공동체 예절교육을 통해 아이들에게 배려하는 방법을 가르치는 것이 중요하다”며 “최대한 가꾸고 활용할 수 있도록 방법론을 가르치고 있다”고 한다.
 

현재 우리가 살아가는 이 사회는 바쁘기도 하고 또 해야 할 일이 너무 많다. 특히 자녀교육에 있어 많은 교육을 시켜 나보다 나은 행복한 삶을 살게 하는 것이 모든 부모의 심정이다.
 

때문에 국어, 수학도 해야 하고 영어도 해야 하는 아이들에게 언제부터인가 부모들이 어린이에게 스트레스를 주고 있다.
 

그는 이런 부모들에게 “우리자녀가 어떻게 하면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아 갈수 있을까 잠시만 깊게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며 “훌륭한 자녀는 낳는게 아니라 기르는 것이다”고 말했다.


   
 
※네비게이션으로 찾아오실때
☞여주시 흥천면 남산로 399
☎031-883-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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