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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속 여주인물을 소개합니다민진장 - 45

   
▲ 조성문(여주문화원 사무국장)
옛부터 우리 조상들은 하늘의 도리요, 땅의 의리로서 사람이 마땅히 행해야 할 기본원리가 바로 효(孝)라 여기고 있었다. 그래서 자식된 사람들은 부모를 섬기는 일에 지극정성으로 임했다. 그 중에서도 효행이 뛰어난 이를 가려 조정에서는 정표(旌表)를 베풀어 주었는데 1706년 2월27일 숙종(肅宗)임금이 여주시 점동면 부구리에 정문(旌門)을 세울 것을 명하니 민진장이 이 마을에 살았기 때문이다.
 

민진장(閔鎭長 1649-1700) 본관은 여흥(驪興). 자는 치구(稚久). 좌의정 민정중(閔鼎重)의 외아들로 송시열의 문하에서 수학하였다. 1669년 진사가 되었고 곧 벼슬길에 나가 지방현령을 지내던 중 1686년 별시문과에 장원급제하였다.
 

할아버지 민광훈(閔光勳)과 아버지에 이어 3대가 연이어 장원을 하였으므로 세상에서는 삼세문장(三世文壯)이라 일컬었다. 조선시대를 통틀어 두 집안만이 삼세문장을 배출하였으니 대단한 영광이 아닐 수 없는 일이었다. 민진장은 도승지, 병조판서, 대사헌, 호조판서, 우의정 등을 역임했다.
 

1696년 5월 왕세자(뒤에 경종)의 가례가 있었다. 임금이 말하기를 “전부터 가례 때의 정사, 부사를 아들이 많은 사람으로 삼은 뜻은 우연한 것이 아닌데 이번 가례의 부사(민진장)는 참으로 이 직임에 맞으나 정사의 실차(남구만), 예차(신익상)는 독자(獨子) 또는 막 아들을 잃은 대신으로 들였으니 이조(吏曹)의 당해 당상과 승지는 모두 파직하라” 하였다.
 

임금이 민진장을 흡족해 한 이유는 그가 아들을 다섯이나 두었기 때문이었다. 박양한(朴亮漢)이 지은 매옹한록(梅翁閑錄)에서는 민진장을 충효대절(忠孝大節)로 표현하고 있다. “우상까지 지낸 민진장은 노봉(老峯) 정중의 아들로 천성이 지극히 효성스러웠다. 그는 부친을 모시고 적소(謫所; 귀양살이 하는 곳)에 따라가 시중을 들고 음식을 봉양함에 정성을 다하지 않음이 없었다. 적소에서 부친의 상을 당하여 반장(返葬)할 때에 몸이 상할 정도로 슬피우니 길에서 그 광경을 지켜보던 자들은 차탄하며 눈물을 흘리지 않는 자가 없었다. 그래서 평안도 사람들은 지금까지도 그를 ‘민효자’라 칭한다. 그 어머니는 평생토록 병을 앓아 때로는 인사불성이 되기도 하였다. 그는 밤낮없이 어머니의 곁에서 머리를 빗겨드리고 음식을 떠넣어 드리는 일을 직접하였고 감히 조금도 게을리 하지 않았다. …그는 또한 병조판서와 호조판서로서 국가기무를 전담하고 밤낮으로 몸을 다해 국사에 이바지하다가 제대로 수(壽)를 누리지 못하고 끝내는 그 어머니의 슬하에서 작고하였다. 그러므로 그에게는 충효대절이 있었다고 할 만하다.…” 민진장이 격무에 시달렸음을 증명하는 기록이 실록에 남아있다.
 

1699년 10월4일 숙종임금이 “신료들 가운데 오랫동안 극무(劇務)를 관장하던 사람은 정력이 쉽게 무너졌는데 호판 민진장이 병판으로 있을 적에 안색이 바뀐 것을 본 적이 있었으니 이 또한 노고에 몸을 상한 소치인 것이다”라고 말한 것으로 미루어 이때 이미 민진장의 병이 깊었음을 알 수 있다. 1700년 3월16일 민진장이 죽었다. “우의정 민진장이 졸하니 나이 52세였다.
 

민진장은 가정의 행실이 매우 지극하여 아버지를 섬김에 뜻을 잘 받들어 어김이 없었고 그 어머니가 중병을 앓았는데 밤낮으로 간호하면서 수십년을 하루같이 하여 효성이 천성에서 타고나와 사람들이 모두 감탄하였다. 조정에서 벼슬을 할 적에는 일을 공평히 처리하고 법을 지켜서 한결같이 깨끗한 마음으로 임하고 오랜 동안 군국의 중요한 임무를 통괄하여 마음과 힘을 다한 후에야 그만두었다.
 

한때 사람들이 모두 민정중의 착한 아들이라고 칭송하였고 정승에 임명되자 여론이 만족해 하며 앞으로 큰 일을 할 것이라고 기대하였는데 숙배(肅拜)도 하기 전에 갑자기 죽으니 조야에서 매우 애석하게 여기지 않는 이가 없었다. 뒤에 문효(文孝)라는 시호가 내려졌다.” 묘는 점동면 부구리(富九里)에 있다.
 

여주신문  yeoju@yeoju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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