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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이 지향하는 두 가치

교육이 지향하는 두 가치

  • 기자명 편집국
  • 입력 2004.11.22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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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의 기능을 ‘인간형성 및 인류의 보편적 가치 실현’이라는 측면과 ‘문화유산의 전달과 더불어 사회 및 경제발전에 필요한 인재 육성’이라는 두 축으로 흔히 말을 한다. 두 가치가 서로 충돌하면서 경중을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학교 교육이 요동칠 수도 있다. 따라서 교육은 항상 지향하는 두 가치를 동시에 추구하고 만족시켜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2008학년도 이후 새 대입시 안에 대하여 불만의 소리가 끊이질 않고 있다. 대학 진학률이 81%나 되는 현실에서 당사자뿐만 아니라 사회문제로 국가차원에서 접근을 해야된다고 본다. 물론 지금까지 30여 년 간 지켜온 평준화 정책에 대한 공과도 이 기회에 짚고 넘어가야 할 시점에 와 있다. 현재, 난마처럼 얽히고 설킨 입시 정책의 해법이 쉽지 않음은 당연하다 하겠다. 그렇다고 국가가 다 강제하며 통제하기에는 불필요한 국가 에너지만 낭비하는 꼴이 되지 않나 싶다. 이와 같은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한 대안을 제시하고자 한다 첫째. 우리나라 357개의 대학을 고등학문과 실용학문으로 특성화 전문화하여 집중과 선택을 분명히 해보자. 사회가 다양화 전문화 특성화되었다고 말만하지 말고 제도로 뒷받침하여 우수인력을 양성하여야 개인도 국가도 경쟁력이 있다. 예를 들면 요리전문대학, 애니메이션 대학, 보석 전문대학, 피부 미용 대학, 건축전문 대학에 목수과, 석축과, 도장과를 두고, 청소년의 우상인 연예인을 양성하기 위한 전문대학, 고고학 전문대학에 고서화 감정과, 문화재 감정과 등으로 전문화를 시켜보자. 둘째, 고급학문을 하기 위한 우수대학은 집중 육성하여 미적분이 필요하고 고난도 논리력, 과학의 원리, 고급 한자가 필요하며 선진국의 원서 탐독을 위한 외국어가 뒷받침되는 인재의 육성에 걸 맞는 교육이 필요하다고 본다. 환언하면 실용학문은 기능 위주의 교육과정으로 고난도의 고급학문은 수준 높은 교육과정으로 세계적인 인재를 육성하여야 된다고 본다. 이와 같이 각 대학이 특화되고 전문화되면 고등학교 교육과정 운영은 어떠해야 되는지가 자명하다. 셋째, 각 대학은 특화되고 전문화된 교육과정에 수학(修學)하기에 적합한 학생을 선발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해야 된다. 지면상 세부 사항을 다 기술할 수 없으나 인간이 태어나 자신의 능력과 적성에 맞는 교육을 받고 평생 그 분야에 종사한다면 그보다 더한 행복감이 있겠는가? 영업사원으로 억대의 연봉을 받는 직종에 미적분과 논리학이 무슨 관련성이 있을까? 물론 교양과 인접학문의 연관성이 전혀 없다고는 말할 수 없지만 불필요한 에너지를 낭비하지 않나 싶다. 그뿐만 아니라 얼마 전 기능직 공채에 석,박사 출신 응시생이 다수였다는 데 고급인력이 이렇게 왜곡되어도 괜찮은가? 요즘 전통 목수와 석공의 일당이 30만원대 라고 한다. 높은 임금에 비해 문제는 뒤를 이을 젊은이가 없다는데 있다 절대빈곤이 해소된 현 시점에서 특수한 자격증으로 부와 명예를 누리던 시대는 지난지 이미 오래되었다. 따라서 교육 수요자인 학생과 학부모 입장에서는 철학적이고 이념적인 구호에는 별 관심이 없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교육은 이상이기도 하지만 현실임을 냉정하게 봐야한다. 필자의 극단적인 예지만 문명의 혜택이 전무한 아프리카의 오지마을 사람들이 오히려 문명화된 시민보다 행복지수는 더 높게 나올 수도 있다. 30-40년 전에 비해 물질문명은 크게 발전하였지만 사람의 됨됨이 즉 성실성, 정직성, 봉사성 등에서 크게 발전하였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가? 교육이 국가 경제에 기여할 최상의 인재들을 배출하기 위해서 기능한다는 매우 현실주의적인 교육의 도구적 기능의 관점에서 본다 하여도 교육의 본질적 기능을 도외시해서는 성공적인 학교 교육을 일구어낼 수가 없을 것이다. 부와 명예를 얻고자 동기부여가 된 학생들 보다 배움 그 자체를 목적으로 여기고 배움을 즐기는 학생들이 더욱 뛰어난 인재들이 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앞으로는 만드는 교육보다는 기르는 교육으로 한 발씩 더 내딛어야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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