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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속 여주인물을 소개합니다임방 - 44

   
▲ 조성문(여주문화원 사무국장)
야담(野談)이란 역사적 사건이나 인물에 관하여 민간에서 전해 온 이야기를 말한다. 야담은 일반백성들 사이에서 구전되던 설화적 모티브들이 결합되어 생성되었기에 가상의 인물이 역사적 실제 인물로 등장하기도 하고 역사적 인물이 허구적 인물로 재창조되기도 한다. 그러나 야담에는 민중의 애환과 꿈이 있으며 이를 극복하고 성취하고자 하는 민초들의 염원이 담겨져 있기에 오늘날까지 끈질기게 생명력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이다. 18세기 초 조선에 유행하던 야담 62가지를 묶어 천예록(天倪錄)이란 이름으로 책을 펴낸이가 있었으니 그가 여주사람 임방이다.
 

임방(1640-1724) 본관은 풍천(豊川). 자는 대중(大仲). 호는 수촌(水村) 또는 우졸옹(愚拙翁). 아버지는 평안도 관찰사 임의백(任義伯)이고 어머니는 상산(商山) 김씨이다. 송시열과 송준길의 문인으로 1663년 사마시에 1등으로 합격하여 장악원 주부, 호조정랑 등을 지냈다. 기사환국(己巳換局)으로 송시열이 유배되자 사직하였다가 다시 단양군수 등을 역임하였다. 1702년 알성문과에 병과로 급제한 뒤 영광(靈光)군수로 있을 때의 일이다. 임방이 세자시강원의 필선으로 임명을 받아 영광을 떠나게 되었는데 마침 전라병사 이석관(李碩寬)이 순무하는 길에 영광에 들렀다.
 

임방은 이미 군수의 직위에서 교체되었으므로 마중 절차를 거행하지 않았다. 이석관이 군리(郡吏)를 잡아서 다스리니 임방이 노하여 병영(兵營)의 사람을 다스렸다. 또 이석관이 객사의 동헌에 들어가 머물려고 하자 임방이 자신이야말로 임금의 근시(近侍)로서 동헌에 머물러야 한다며 그를 몰아내었다. 당시(唐詩)를 좋아했던 임방은 가행육선(歌行六選), 당률집선(唐律輯選), 당아(唐雅)등의 시가집을 엮어 낼 정도로 풍류를 아는 인물이었으나 법률의 집행에 있어서는 빈틈없는 엄정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1704년 9월24일 사헌부 장령이던 임방이 아뢰기를 “ 우리나라는 아내를 내쫓는 법이 없기 때문에 비록 사나운 아내와 행실이 나쁜 아내가 있더라도 감히 서로 인연을 끊지 못하므로 집안을 망치고 인륜을 깨뜨리기에 이른 자가 많으니 일이 몹시 한탄스러움이 이보다 심한 것은 없습니다. 좌수운 판관 유정기(兪正基)의 아내 신씨는 성정이 괴려하고 언행이 패악하여 괴이하고도 놀라운 거동이 한가지 뿐만이 아닙니다.
 

처음에는 그 지아비를 꾸짖어 욕하는 것을 능사로 삼다가 이어 다시 위로 그 아비에게 미쳐 종일 입에서 말하는 것이 욕설 아닌 것이 없으니 그 말하는 바가 참혹하여 차마 들을 수 없으며 더러운 물건을 제주에 섞고 사당에서 난동을 부려 제석(祭席) 등의 물건을 파열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유정기가 예법에 의거해서 죄를 성토하여 사당에 고하고 내쫓았습니다. …유정기가 비록 사당에 고하고 신씨를 내쫓았다고 하나 관부에서 정장(呈狀)하여 명확하게 내쫓고 윤상을 바로 잡지 않을 수 없는 일인데 예조에서는 국전에 없다는 이유로 허락하지 않았습니다.
 

예조에서 비록 함부로 결단할 수 없다고 하나 만약 지금 이이(離異; 강제 이혼)를 허락하지 않는다면 유정기 사가(私家)의 괴란(乖亂)으로 재앙이 전해질 것은 비록 근심할 것이 못되지만 윤상을 깨뜨리고 예법을 무너뜨림이 클 것이니 장차 무엇으로 풍화를 바로잡고 강기를 밝히겠습니까? 청컨대 유정기의 후처인 신녀(申女)는 예조로 하여금 특별히 이이를 허가하게 하고 법을 상고하여 처결하여서 그 죄를 바로잡게 하소서.”하니 임금이 그대로 따랐다. 이후 벼슬에서 물러나 여주에서 우거하던 임방은 밀양(密陽)부사, 대사성, 대사간, 공조판서 등을 역임했다. 임방은 연잉군(뒤에 영조)의 세자책봉에 앞장섰다는 이유로 신임사화(辛壬士禍)가 일어나자 함종(咸從)에 유배되었다가 금천(金川)으로 옮겨져 그곳에서 죽었다. 영조 즉위 후 복권되었다. 시호는 문희(文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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