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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김치 배우러 외국인 몰려

한국김치 배우러 외국인 몰려

  • 기자명 /이장호기자
  • 입력 2004.11.22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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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악한 시설임에도 월 1천5백여명 찾아와 … 성공의 비결은 ‘친절’

농촌에서 여가를 즐기며 체험하는 그린투어가 농촌의 새로운 소득원으로 각광받고 있는 가운데 ‘김치체험교실’을 운영하여 외국인들로부터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있는 농가가 있다. 화제의 농가는 여주군 능서면 광대리의 한경열(44세)·최선옥(42세)씨 부부. 여주그린투어 정보화마을로도 잘 알려져 있는 광대리는 ‘특별한 것이 없는 평범한 농촌마을’이라는 점을 장점으로 삼아 평범한 농촌마을에서 여가를 즐기며 체험하는 그린투어를 성공적으로 일궈낸 마을이다. 날씨가 추워지면서 많은 그린투어 마을들이 계절에 맞는 특색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이고 있는 것에 비추어 한씨 부부의 ‘김치체험교실’은 가장 평범하고 한국적인 소재인 김치 하나만을 가지고 외국 관광객들에게 선풍적인 인기코스의 하나로 자리매김 했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소위 한류(韓流)라고 하는 한국드라마와 가수 등 대중문화의 인기를 바탕으로 한 한국관광 열풍 속에 한씨 부부의 김치체험교실은 여행사에서 예약하지 않으면 방문하기 어려울 정도로 인기를 끌고있다. 멋진 기와를 올리거나 우리전통 초가로 짓고 넓은 주차장까지 갖추는 등 편리한 시설을 갖춘 수도권의 김치체험교실에 비하면 한씨 부부가 운영하는 김치체험교실은 밋밋하다 못해 불편하기까지 한 열악한 시설임에도 월 1천5백여명의 외국인 관광객들이 찾아오고 있어 그 비결이 궁금하기까지 하다. 인터뷰 도중에 걸려온 서너통의 전화 중에는 여행사의 예약전화 뿐 아니라 다른 곳의 김치체험교실 운영자가 걸어온 견학희망의 전화까지 있어 그 비결을 물었다. “대단한 비결이 있는 것은 아니고 오랜만에 우리집을 찾은 친척처럼 그리고 오랜 친구처럼 스스럼없이 대하고 있을 뿐”이라는 한씨의 말에서 ‘마음 속에서 우러나는 솔직한 친절’이 가장 큰 비결임을 읽을 수 있었다. 타이완에서 온 단체관광객들을 맞이하면서 짧은 중국말이지만 하오츠(맛이 좋습니다)·덩이샤(기다리세요)와 쎄쎄(감사합니다)를 연발하며 관광객들이 불편하지 않도록 동분서주하는 한씨 부부의 모습에서 하나밖에 없는 화장실 때문에 줄을 서야하는 불편함에도 외국인 관광객들 사이에 입소문이 날 수밖에 없는 비결을 엿볼 수 있었다. 한씨 부부의 김치체험교실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들은 우선 체험장 옆의 인삼밭을 찾아 한국인삼의 우수성을 설명 듣고 김치체험교실에서 배추김치를 만드는 방법에 대한 설명을 들으면서 작은 배추에 싼 김장김치와 군고구마 맛을 보고 김치 만들기를 체험한다. 김치체험이 끝나면 장독대가 놓인 마당에서 각양각색의 우리 전통한복을 입고 기념촬영을 하면서 우리생활문화에 대해 배우고 체험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지게 되는데 한씨에 따르면 외국인 관광객들이 가장 좋아하는 시간이라고 한다. 한경열 씨는 “김치체험교실에서 인삼이나 김치를 파는 것은 아니지만 우리 인삼과 김치 등 농산물에 대한 좋은 인상이 동대문시장 등에서 매출로 연결된다고 들었다”며 “관광객들이 만든 김치를 가져가지 않는 경우 관내 어려운 이웃에 김치를 전달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만에서 온 한 광광객은 “대만에서 방영된 「대장금」의 인기때문에 한국과 한국요리에 관심이 많아졌다”며 “김치가 사스도 예방한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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