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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를 생각 한다

6.25를 생각 한다

  • 기자명 여주신문
  • 입력 2013.07.05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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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년섭(본지 객원논설위원, 현대수필로 등단, 저서(목화솜 모정), 고려대학교 졸업)
“포성이 멈추었을 때 상당수 사람들은 한국에 간 우리 군대가 자유를 지키기 위해 한 일이 무엇인가라는 의문을 갖게 되었습니다. 전쟁은 38도선에서 시작하여 38도선에서 끝났으니까요. 그러나 미국이 한국에서 버티어 낸 덕분에 냉전에서 우리가 최종적인 승리를 거둘 수 있었습니다. 우리가 한국을 끝까지 지켰기에 소련은 미국이 자유를 수호하기 위하여 기꺼이 싸울 준비가 되어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2000년 6.25 미국 대통령 빌 클린턴이 6.25 50주년 기념식에서 한 말이다. 외형적인 면에서는 비겼지만 이념전쟁에서는 이기고 소련이 까불지 못하게 쐐기를 박았으니 결국 이긴 것이라는 설명이다.
 

올해는 6.25 발발 63주년이고 휴전 60주년이다. 아직도 끝나지 않은 김일성 침략전쟁의 아픔, 지금도 북측의 억지와 탐욕으로 우리는 혼돈과 위기 속에서 불편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여덟 살 초등학교 2학년 때 터진 이 전쟁은 오랜 세월이 지났지만 항상 내 뇌리를 떠나지 않는다. 내 가족의 직접적인 병화(兵禍)는 피하였지만 군에 입대하신 외사촌 매형 두 분이 희생되었고 친척 두 父子어른이 납북되었다. 우리 동네 몇 분이 인민군으로 잡혀 갔고 국군으로 입대한 몇 분은 전사하였다.
 

이 전쟁으로 나라를 찾은 지 몇 해 되지도 않은 우리나라는 폐허가 돼 버렸고, 300만이 넘는 인명이 희생되었다. 목숨을 건지고자 남부여대하여 낯선 곳을 헤매던 난민들은 아직도 고향을 찾지 못하고 통일 될 날만 기다린다. 비참한 환경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경쟁해야 했고 처지지 않기 위해 밤 낮 없이 몸부림을 쳤다. 퍼주기 대가로 몇 차례 이산가족이 만날 수 있게 하기는 했지만 그 수는 새 발의 피요 사탕발림이었다. 금강산이며 개성공단은 그들 잔머리에 놀아난 부산물이고, 국제 도의도 염치도 모르는 무뢰배에게 매일 당하며 산다.
 

20여년전 중국과 국교가 트이기 전에 배편으로 그곳에 갔었다. 등소평의 농업정책을 보고 수긍을 했다.


농사를 짓되 일정부분만 국가에 내고 나머지는 농민들이 모두 차지하게 허락하니 생산량도 늘고 농민도 살림이 좋아졌다는...
 

몇 년 전 금강산을 다녀올 때 폐허가 되다시피 한 농토를 보며 북한도 중국을 따라가는 게 어떨까 생각하였다. 검은 옷을 입은 농민들은 기운이 없고 곡식보다 잡초가 많은 들판은 그쪽 동포들의 생활상을 보여 주었다. 농기구며 비료도 없이 재래식으로 농사일을 하는데 뼈 빠지게 일 해봐야 전부 나라에 빼앗기고 내게 돌아 올 게 없으니 누군들 신바람이 나겠는가.
 

박정희대통령이후 잘 살게 된 우리와 비교가 되니 영도자 역할의 중요함과 국민들의 일사불란한 단합이 새삼 생각난다.
 

6.25를 되짚어 보면서 국민들을 헐벗고 굶주리게 방치하는 북한의 지도자들이 한심하다는 생각이 든다.

국민을 굶기고 전쟁준비에 혈안이 되고 위조지폐나 만들고 마약 거래나 하고 전쟁무기 밀거래나 하는 범죄 집단의 행태로는 영원히 그 타령이다. 이 지구상에 유일한 침략집단의 껍질을 깨고 밝은 세상으로 나와야 한다. 그들은 옆에 훌륭한 선생을 두고 있다. 한국, 미국, 중국, 동 서독 등을 보고 배워야 한다. 대한민국을 본받으면 우리 보다 훨씬 빠른 시간 안에 부유한 나라가 될 수 있다. 우리가 돕고 세계 선진국의 협조를 받으면 북한이 일어서는 건 하루아침이다.
 

갈등을 부채질하고 분열을 획책한다고 우리는 넘어지지 않는다. 극소수 적색분자들이 준동하지만 이미 대한민국은 세계의 강대국이 되었고 정체성이 확고히 섰다.
 

어린애 투정하듯 해봐야 저희들 힘만 빠지고 북의 백성들만 곯는다. 김정은이 아직 나이도 어리고 서양 물을 먹어 봤으니 세상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할아비나 애비보다는 잘 알 것이니 상식과 실질이 통하는 세상으로 나오길 바란다.
 

미국과 중국이 북한의 핵보유를 반대하고 있고 북한을 보는 중국의 시선도 예전과 다른 것 같아 좀 안심이 되지만 자꾸 북을 깨우쳐 줘야 할 것이다.
 

어디 붙어 있는지도 모르는 나라에 와서 목숨을 바친 참전국 용사들의 숭고한 희생에 감사하고, 과학기술이나 경제적으로 도움을 주어 은혜에 보답해 보자. 그나저나 대한민국에서 누릴 것 다 누리고 호의호식하면서 낮이나 밤이나 북한 편을 들며 나라 잘못 되기를 바라는 학교선생, 지식인, 국회의원들은 어떻게 해야 하나.

<본지에 게재되는 모든 외부기고의 논조는 여주신문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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