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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지만 강한농업 여주 강소농곰보배추농장

   
▲ 산북면 곰보배추농장 이흥민, 조선진 대표

‘강소농’ 육성사업은 경쟁국에 비해 작은 영농 규모를 가지고 있는 한국 농업의 한계를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기반으로, 소농의 약점을 강점으로 탈바꿈 시키고자 하는 실천 프로젝트 사업이다. 작지만 강한 농업인 강소농은 우리나라 농업구조의 변화를 일으키고 있는 주체라 할 수 있다. 여주신문은 여주의 농업을 이끌어 가는 작지만 강한농업 여주의 ‘강소농’을 만나본다. [편집자주]


‘곰보배추’를 아시나요? 이름에 ‘배추’가 들어가 있으니 배추의 한 종류로 생각하는 이들도 있겠지만 곰보배추는 기능성이 뛰어난 약초의 한 종류다. 곰보배추는 그 잎의 생김새가 올록볼록하게 생겨 얼굴에 난 ‘곰보’를 연상케 한다고 하여 ‘곰보배추’라고 부른다. 곰보배추는 기침과 가래, 천식 등에 특효가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산북면 백자리 곰보배추농장(대표 이흥민, 조선진 부부)은 5년전부터 곰보배추를 재배·판매하며, 다른 작물 못지않게 고소득을 올리고 있다.


-2007년 귀농 후, 곰보배추 재배

이흥민 대표와 곰보배추의 만남은 이흥민 대표가 건설업에 근무당시 사고를 겪게 되면서 부터다. 이 대표는 귀농전 서울에서 30년간 건설업에 근무했다. 사고로 인해 건강에 이상신호를 느낀 이 대표에게 아는 지인이 권해 준 것이 바로 곰보배추였다. 곰보배추의 효능에 대해서는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귀농 첫해에는 곰보배추가 아닌 곤충농장을 운영했었다. 그러나 그때당시의 곤충산업은 어려웠고, 이후 이흥민 대표는 곤충과 함께 곰보배추를 재배하기 시작했다.
 

처음 곰보배추를 재배할 때에는 주위 사람들에게 잡초에 빠져있는 이상한 사람처럼 비춰지기도 했다. 본격적인 재배에 들어가기 전 전국각지를 돌아다니며 곰보배추의 씨앗을 구하기 위해 노력했다. 이러한 노력으로 2008년부터 본격적인 재배에 들어갔고, 이로써 그의 인생이 바뀌게 됐다.
 

곰보배추는 늦가을부터 생장해 이듬해 4월경에 수확이 가능하며, 물 관리만 해주면 비료 등의 관리가 필요치 않다. 때문에 생산비가 거의 들지 않으며 하우스 재배를 하게 되면 연중 생산이 가능하다.
 

농약도 하지 않고 화학비료도 주지 않지만 유용미생물은 정기적으로 투여하고 있다. 때문에 농장에는 지렁이를 비롯한 각종 곤충들이 공생하고 있다.
 

또, 부부가 같이 여주군농업기술센터에서 운영하는 21C농업인대학과 생활개선회 등 교육을 받고 활동 하면서 궁금한 것이나 재배에 필요한 기술은 농업기술센터의 도움을 받았다.
 

또, 아내 조선진씨는 곰보배추를 그대로 소비자들에게 알리고자 블로그를 개설해 운영했다. 뿐만 아니라, ‘곰보배추농장’ 홈페이지 (www.gombobaechu.com)도 함께 개설해 현재는 온라인 판매만 하고 있다.
 

생산된 곰보배추는 모종과 수확후 건초로 달인 엑기스, 생초를 발효시킨 효소 등을 만들어 판매했다. 이곳에서 생산되는 곰보배추는 서울 등 대도시는 물론 해외에 나가있는 교포들 중에서도 방문객이 생겼고, 곧 구매로 이어졌다.
 

특히 해외에서 건초 엑기스즙을 항공료를 부담하는 조건으로 곰보배추를 주문하기도 했다. 하지만 액체로 된 엑기스는 해외로 반출되는 것이 금지돼 있다. 한 교포는 엑기스로 해외에서 주문해 먹기 어렵고, 곰보배추의 쌉쌀한 맛을 아이들도 쉽게 먹을 수 있게 ‘환’으로 제작할 것을 제안해 현재 개발 추진 중이다.


   
▲ 이흥민 대표가 윤재섭 지도기획팀장에게 곰보배추의 생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농가소득 ‘쑥~쑥’… 귀농생활 ‘행복’

이 대표 부부의 곰보배추 재배면적은 총 6천평에 이른다. 지난해 수익은 2억2천만원을 넘었고, 올해는 3억5천만원을 예상하고 있다.
 

또한, 이흥민 대표는 곰보배추 외에 추가로 개똥쑥 재배도 함께 하고 있다. 개똥쑥은 미래를 대비하는 측면에서 재배하고 있으며, 개똥쑥 외에도 대개똥쑥, 질경이 등 다른 작물을 대안으로 갖고 있다.
 

현재 생산되는 곰보배추 전량 모두는 온라인 판매로 이루어지고 있다. 곰보배추를 찾는 소비자들이 점점 증가하는 추세로 이 대표는 귀농 7년 만에 그간 곰보배추 생산에 대한 대폭적인 업그레이드에 나설 계획이다. 때문에 장기간 보관 가능하게 만들기 위해 생초를 건조하기 위한 건조기와 물량 보관이 가능한 저장고, 곰보배추를 ‘환’으로 재탄생시킬 가공설비 확충과 원재료인 곰보배추의 추가 생산을 위한 위탁재배에 노력을 기울일 것이다.
 

부부는 현재의 농촌생활을 ‘행복’이라고 말한다. 귀농 이후 부부가 함께 일하고 대화하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서로를 더 이해하게 됐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 대표의 성공요인은 무엇이었을까?
 

이 대표는 첫 번째로 ‘교육’을 꼽는다. 처음 주위에서 농업기술센터 교육을 권유했을 때만 하더라도 ‘무슨 교육?’이란 생각이 없지 않았지만 막상 부부가 함께 교육을 받은 뒤엔 생각이 180도 달라졌다. 또 이들은 몇 차례의 경험을 통해 부부가 함께 교육을 받아야 한다는 점을 몸소 체감하고 있다. 같은 교육을 받았더라도 이해력의 정도가 다르고 느끼는 점이 다른데, 어느 한쪽만 받게 된다면 효과가 반감될 것은 뻔한 이치라는 것. 때문에 교육기회가 있으면 어떻게든 참여해야 한다는 것이 이흥민, 조선진 부부의 철칙이 됐다.
 

이흥민 대표는 “다양한 교육을 접하면서 스스로 농사에 대한 비전을 갖게 됐고 눈을 뜨게 됐다”면서 “이제는 무슨 일을 해도 자신감을 갖고 도전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귀농을 준비하는 사람들에게는 “즉흥적으로 결정하지 말고 사전에 철저한 준비를 해야 실패하지 않는다”고 조언했다.


   
▲ 곰보배추를 설탕과 1:1비율로 버무려 항아리에 넣고 발효하고 있다.

   
▲ 건초즙인 엑기스 '곰보배추차'

   
▲ 발효된 곰보배추 효소액

-곰보배추는?

곰보배추는 우리나라 남부지방의 논밭이나 들에서 흔하게 자라는 잡초의 하나다. 들판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산야초로, 가시엉겅퀴나 와송, 개똥쑥, 인진쑥처럼 탁월한 기능성이 입증돼 상품화되고 있는 작목중 하나다.
 

곰보배추는 5월 말이 되면 꽃대를 올려 연보라색의 작은 꽃을 피우기 시작한다. 씨앗을 뿌리는 때는 6월에서 7월인데, 무럭무럭 자라다 봄동처럼 땅에 바짝 엎드린 채 엄동설한의 추위를 견뎌낸다. 그동안 영양분은 뿌리로 모두 몰리기 때문에 겨울을 난 곰보배추의 약효를 최고로 친다.
 

곰보배추는 기침·가래·비염 및 오래된 천식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냉증과 생리통·자궁질환 등 부인병에도 효능이 있다고 전해진다. 선조들은 곰보배추가 각종 염증을 완화시켜 준다고 해서 종기가 난 곳에 짓찧어 바르기도 했다.
 

또한, 곰보배추를 제대로 먹으려면 발효액을 만드는 게 가장 좋다. 설탕과 1대1로 버무린 곰보배추를 항아리에 넣고 발효를 시키면 된다. 6개월 정도가 지나면 건더기는 건져내고 걸러낸 발효액을 냉장 보관하는데, 다른 약초물에 1대1로 타 마시거나 물에 엷게 타 마신다. 발효액은 효소가 풍부하므로 뜨거운 물이 아닌 찬물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발효액을 만드는 게 어렵다면 김치 담그듯 겉절이를 해 먹으면 된다. 잎만 따서 만들면 특유의 향도 거의 나지 않는다.


   
 
♣ 강소농 추천이유

윤재섭 여주군농업기술센터 지도기획팀장

2007년도 여주로 귀농하여 지독하게 열심히 살아가고 있는 곰보배추농장 이흥민씨 농가는 지난 2011년도부터 강소농가로 선정되어 활동하고 있다.
곰보배추(산야초 약용식물)를 재배, 가공, 판매하는 6차 산업 강소농경영체로 향후 우리 농촌의 미래로 떠오르고 있는 6차 산업을 선도할 농가로 주목받고 있다.

 

박도금 기자  parkdokum@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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