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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맛따라-기무쌈밥

여주맛따라-기무쌈밥

  • 기자명 여주신문
  • 입력 2013.04.17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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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삭아삭 싱싱야채와 두툼한 삼겹살

   
▲ 상추, 깻잎, 청경채 등 10가지 야채의 싱싱한 쌈

힐링 양푼채소비빔밥 한 끼 식사로 뚝딱


최근 웰빙과 함께 힐링바람을 타고 사람들은 육류에서 싱싱한 야채를 즐겨 찾으면서 쌈밥집이 인기를 끌고 있다.
 

쌈밥은 상추나 푸성귀 등의 쌈에 밥 한 술을 올려놓고 삼겹살과 함께 고추, 생마늘을 얻어 한입에 넣으면 어느새 밥 한공기가 후딱 없어진다. 마치 ‘마파람에 게 눈 감추듯 하다’는 말이 맞을 것이다.
 

쌈밥의 유래는 크게 두 가지가 있다. 삼국시대 고구려에서 즐겨 먹었으며, 수나라(지금의 중국)에서는 고구려의 상추를 최고의 채소로 인정해 천금채(千金菜)로 불리면서 유래됐다는 설이 있다.
 

또 다른 설은 1940년경부터 보쌈에 대한 제조법이 나오면서, 광복이후 서민들의 음식으로 보급 자리 잡기 시작했다는 설이 있다.
 

서민 음식인 쌈밥은 웰빙을 넘어 힐링음식으로 각광을 받기 시작했다. 1997년부터 서울을 중심으로 쌈밥집이 언제부터인가 우후죽순 늘어나지만, 대부분 문을 닫고 업종을 변경했다.
 

이유는 쌈밥의 주재료인 싱싱한 푸성귀를 공급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야채의 가격은 계절에 민감할 뿐만 아니라, 장맛이 중요했기 때문에 이제는 찾기 힘들다.
 

특히 여주에서 쌈밥집이 몇 곳 않되 쌈밥을 맛보기 힘들다. 하지만 최근 여주읍 홍문리 74-126번지에 기무쌈밥(대표 김기무)이 생기면서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기무쌈밥집의 특징은 과장되지 않으면서, 싱싱한 야채와 어머니 손맛이 그대로 느껴지는 쌈장, 여기에 강된장이 일품이다.
 

이집의 주 메뉴는 기무쌈밥과 힐링 양푼채소비빔밥이다. 기무쌈밥은 쌈 채소를 전문으로 재배하는 충청도의 엔젤농원과 북내면 신남리에서 재배한 야채를 사용한다.
 

야채는 상추, 깻잎, 겨자채, 적겨자, 치커리, 청경채, 당귀, 쑥갓, 케일 등 10가지의 야채를 기본으로 제공한다.
 

쌈에 궁합이 가장 잘 맞는 것은 삼겹살이다. 쌈밥에 흔히 나오는 대패 삼겹살이 아닌 통삼겹살이 특징이다.
 

싱싱한 야채에 두툼한 삼겹살, 직접 담근 쌈장과 마늘, 고추 등을 얻어 한 입 넣으면 감탄사가 저절로 나온다.
 

여기에 보글보글 끓인 된장찌개를 한 술 같이하면 마치 시골 텃밭에 앉아 새참으로 나온 된장찌개에 방금 뜯은 야채를 먹는 듯하다.
 

이 맛이 시골 맛이라고 할까? 이유는 바로 장맛에 있다. 이집에서 사용하는 장은 이미 북내면 신남리에서 소문이 자자한 김기무 대표 어머니인 이희숙(72)옹이 만들기 때문이다.
 

직접 재배한 콩과 고추를 조미료 없이 전통방식으로 장을 담가 한국인의 입맛에 딱이다.
 

잘 발효된 메주에 간수를 쏙 빼낸 천일염으로 간을 하고 햇빛이 잘 드는 곳에서 숙성을 시키면 이집만의 특징인 장맛이 난다.
 

   
▲ 힐링 양푼채소비빔밥
이렇게 만든 장만을 사용해 만든 강된장은 입맛이 없는 요즘 밥도둑이 따로 없다. 깡장 혹은 짜박이 등은 모두 강된장을 지칭하는 말들이다. 뚝배기에 건더기는 조금 넣고 된장량을 많이 해 자작하게 졸여 내는 별미음식인 강된장은 쌈밥과 최고의 궁합을 이룬다.
 

요즘 흔히들 ‘발효 식품의 과학’이라는 말을 종종하곤 한다. 이는 자연스럽게 생성되는 효소가 우리 몸이 가장 좋아하는 다양한 영양 성분들을 골고루 갖추고 있기 때문인데 힐링음식으로 불리고 있다.
 

강된장 자체는 졸여서 만든 음식이어서 그런지 염분이 많아 대부분 비벼먹는 용도로 사용된다. 쌈밥이 메뉴화 되면서 강된장이 자주 등장하기 시작한 것도 이때문인 듯하다. 원래 쌈에 고기나 밥을 싸먹는 것은 예전부터 즐겨먹는 메뉴라고까지 할 것도 없는 단순한 음식 중 하나였다. 이 집에서 나오는 온갖 채소들을 푸짐하게 올려 강된장 등과 함께 제공하는 쌈밥은 젊은 층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았던 강된장은 옛 향수를 부르는 집밥, 어머니의 손맛으로 대표되는 향토음식으로 붐을 일으키며 고객들에게 어필하고 있다.

특히 점심 특선메뉴인 힐링 양푼채소비빔밥은 온갖 야채와 어우러져 고추장과 함께 강된장을 넣으면 깔끔한 한 끼 식사로 그만이다.
 

기본으로 나오는 밑반찬으로 묵은지 김치, 깻잎절임, 콩나물 등도 이희숙 옹이 직접 만들고 있다.
 

한번 찾은 고객은 이희숙 옹의 손맛을 잊을 수 없어 다시 찾고 있지만, 지금은 대부분 김 대표의 손맛인 것을 잘 모르고 있다. 어머니에게 며느리도 모른다는 집안 내력의 장맛을 김 대표가 전수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이 집의 또 하나의 특징은 장맛도 장맛이지만, 착한 가격도 한 몫하고 있다. 두툼한 삼겹살에 싱싱한 야채, 강된장, 된장찌개 등 10여가지가 넘는 반찬이 나오는 쌈밥은 1인분에 1만3천원이다. 일반 삼겹살집 보다 조금은 비싸 보이지만, 상차림을 보면 정말 1만3천원이 맞나 싶을 정도다.
 

점심메뉴인 힐링 양푼채소비빔밥 또한 1인분에 7천원으로 손님들의 주머니를 가볍게 하고 있다.
 

김 대표는 음식에 대한 생각과 가치관만큼은 확실해야 한다고 한다. 좋은 음식을 만들고 싶어하는 마음, 정직한 맛으로 인정받겠다는 각오가 있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다른 분야는 몰라도 음식 장사만큼은 잘 안다고 자부하고 있다 “돈 벌겠다는 욕심, 계산이 앞서서는 절대 되지 않는다”며 “음식 만드는 것, 손님들 먹는 모습 보는 게 즐거워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김 대표는 “얼마가 남는지 따지기 전에 손님들이 좋은 재료로 맛있게 먹고 갈 수 있는다는 것이 행복”이라며 “손님들이 부담 없이 찾을 수 있게 하는 것이 남는 것이 아닐까요”라고 말했다.
 

또한 “남녀노소 누구나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음식을 만들고 싶다”며 “서구형 식생활과 페스트푸드에 길들여진 젊은 고객들에게 우리의 맛과 멋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 집은 50여명이 한꺼번에 앉을 수 있어 회식장소도로 부족함이 없다. 가족단위나 소모임으로 그만이다.
 

보양식을 즐기고 싶다면 이집의 별미인 토끼탕도 그만이다. 알감자와 매콤달콤함 맛이 일품이다. 얼큰한 쭈꾸미요리 또한 손님들의 인기 메뉴이기도 하다.

☎031-885-0776

 

   
▲ 김기무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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