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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방 - 여주 버섯체험 ‘삼구농원’

탐방 - 여주 버섯체험 ‘삼구농원’

  • 기자명 여주신문
  • 입력 2013.03.07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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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섯 이용한 건강 맛집으로 ‘힐링’ 선물

   
▲ 삼구농원에서 재배한 표고로 만든 “표고버섯탕수육”
걱정도 많고 스트레스도 많은 요즘 사람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힐링’. 즐거운 여행, 편안한 휴식, 과감한 일탈 등등 사람들마다 힐링을 하는 방법은 다양하지만 그 중에 빼놓을 수 없는 공통 코드는 맛있는 음식이 아닐까?
 

여주에 버섯과 약용굼벵이를 주제로 한 전문 체험장과 이곳에서 생산되는 버섯을 이용한 메뉴들을 선보이는 곳이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예전에는 쓸모없는 사람의 대명사였던 굼벵이가 오명을 벗을 기회를 잡은 것이다. 제대로만 활용하면 생명자원으로 톡톡히 한몫을 할 수 있다는 기대가 되는 곳이다.
 

50여년 역사와 3대가 가업을 이어가고 있는 여주군 여주읍 점봉리 삼구농원(대표 조영주)이 바로 그곳이다.
 

   
▲ 버섯향이 살아있는 “버섯비빔밥”
삼구농원은 전국 최초로 1968년 버섯종균배양소를 설립하고, 잠실유휴기간을 이용한 볏짚느타리 버섯 재배법을 개발한 곳이다.
 

1968년 문을 연 삼구농원의 농장주 고 조익현 씨의 대를 이어 현재 조영주 씨가 2대 대표를 맡고 있으며, 그의 아들 조준근 씨가 3대를 이어 농장을 이끌어 가고 있다.
 

당시 고 조익현 씨는 경기도 농진청 농업과장에 재직을 했었다. 그가 경기도 잠업과장에 재직 중, 중국산 실크가 들어오면서 잠업농가가 사양길을 걷게 됐다. 갑자기 비어버린 잠실을 대신해 키울 만한 것이 뭐가 있을까 고민하다 느타리 재배를 도입하게 돼, 당시 남아돌던 볏짚에 느타리종균을 접종해서 심는 방법으로 이것이 느타리 재배의 효시가 됐다.
 

볏짚 재배는 1980년대 후반까지 이어졌으며, 다음에 나온 재배법은 방직공장에서 나온 폐면을 이용한 재배가 사용됐다.
 

2대의 가업을 잇고 있는 조 대표는 1987년부터 농장 일에 참여했다. 버섯 종균 공급만으로 경영하던 1세대 삼구농원은 2000년대 들어 육종과 부산물 활용으로 범위를 넓혀왔다.
 

이후 2012년 1월부터 3대 가업을 이을 영농후계자인 아들 조준근 씨가 농장일에 참여하며 3대로 이어졌다. 조준근 씨는 이미 여주자영농업고등학교에서 식품가공과를 전공하고, 한국농수산대학 특용작물학과를 졸업 했을 정도로 목표가 뚜렷한 젊은이다.
 

삼구농원에서는 국산 느타리버섯 품종 ‘삼구’ 시리즈 육종을 비롯해 표고, 영지, 상황, 동충하초, 새송이, 천마, 목이 등 버섯종균배양소로서 전문적으로 전국의 버섯 농가에 보급하고 있다.
 

또, 버섯의 품종 연구를 위한 실험실도 갖추고 있다. 농촌진흥청·경기도농업기술원 등에서 개발된 품종의 재배시험도 하고 있으며, 버섯품종의 탄생에서 소비까지의 흐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국내·외 느타리버섯을 공급하는 차원을 넘어 삼구농원의 이름을 딴 우량 품종이 속속 개발하게 됐다.
 

   
 
조영주 대표는 배지 활용, 원목 재배, 체험장 등으로 소득 다각화를 위한 노력도 아끼지 않고 있다. 특히, 그에게는 버섯 육종과는 어울리지 않는 독특한 특허가 있는 그것이 바로 ‘병버섯 부산물을 이용한 굼벵이 사육기술’이다.
 

버섯 배지를 먹이로 굼벵이를 사육하면서 부산물 활용이라는 새로운 소득원을 창출해 낸 것이다.
 

병버섯 부산물은 그 원료가 톱밥으로 셀룰로오스와 균사체가 많아 굼벵이의 영양원으로 손색이 없을 뿐만 아니라 이번 과제에서는 생육온도, 습도, pH등 사육환경 연구와 사육에 성패를 좌우하는 유해 병해충 예방을 위한 사육 상자 개발도 함께 이루어져 대량생산을 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했다.
 

버려진 버섯 배지에서 굼벵이가 자생한다는 것을 알고 활용방법을 찾던 중 굼벵이가 버섯 배지의 부산물들을 먹고 자란 굼벵이가 성장속도가 더 빠르다는 것과 굼벵이를 키우면 녹강균이라는 병이 나타나는데 버섯 배지에서 키우면 이러한 병들이 나타나지 않는다”는 것을 연구했다.
 

굼벵이는 간 기능 개선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천적 분야에선 진딧물 방제 등에 효과가 있는 무당벌레가 주요 육성 대상으로 꼽힌다. 꿀이 없는 꽃을 찾아다니는 뒤영벌은 꽃가루 매개용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또한 “굼벵이를 식용화하는 연구가 농촌진흥청에서 진행 중이며, 올해 안에 식용화 연구가 마무리 되면 굼벵이 사육농가에 큰 소득창출이 이루어질 것 이라고 기대하고 있다며, 굼벵이는 간 기능성 물질이 많은데 연구가 완료되면 건강기능성 음료 등에 활용될 것”으로 보고여기에 맞춘 버섯 품종도 육종하고 있다.

균을 좋아하지만 균사가 일정 수준보다 많으면 죽기 때문에 굼벵이 재배에 적합한 품종을 만들기 위해서이다.
 

   
 
조영주 대표는 “요즘 대부분 느타리버섯농가들이 병 재배를 많이 하고 있다. 하지만 느타리버섯도 원목 재배하면 훨씬 맛이 좋다. 또 표고는 참나무에만 재배 가능하지만 느타리버섯은 자작나무·미루나무·참나무 등 활용할 수 있는 나무가 많다. 40㎝ 내외 높이의 단목 재배도 가능하고 나무에서 생산된 느타리를 한번 맛보면 맛의 차이가 확실하다는 걸 알 수 있다”고 한다.
 

삼구농원은 연중 버섯수확이 가능하지만 특히 여름에는 6~8월 영지버섯을 수확하고 9월부터는 표고버섯, 10월부터 원목느타리버섯 등 버섯을 생산한다.
 

또한, 육종 연구나 배지를 이용한 굼벵이사육 등으로 볼거리가 풍성하다. 이런 장점을 활용해 2012년 1월부터 체험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다.
 

체험학습장 내 강의실, 시청각실, 곤충사육실, 버섯체험실, 야외실습실, 실험실 등 시설을 마련하고, 학생들을 위해 버섯 종균접종체험, 생육체험, 채집체험과 함께 약용굼벵이 생육체험, 애완용곤충 생육체험을 실시하고 있다. 특히 귀농 및 버섯재배 농가를 위해 품종과 버섯종균 관리기능사 자격시험도 이루어지고 있다.
 

또, 체험학습장의 체험프로그램으로는 ‘표고목 접종 체험과 느타리목 접종 체험은 표고 성형균과 느타리 종균으로 직접 나무에 접종하는 프로그램으로 매주 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진행된다.
 

또, 버섯종균 만들기 체험, 굼벵이 실전 학습체험, 동충하초 백숙 만들기 체험, 핸드드립커피 내리기 체험, 와플 만들기 체험, 폼아트 만들기, 천연버섯비누 만들기, 주물럭 비누 만들기, 우드마카 만들기 체험하기, 냅킨공예 체험하기, 천연염색 체험하기 등이 있다.
 

이 외 눈길을 끄는 것은 먹거리 체험 프로그램이다. 동충하초 백숙 맛보기 체험, 버섯 돈가스 맛보기체험, 버섯 비빔밥 체험, 핸드드립 커피와 와플맛보기 체험 등이 진행되며, 모든 체험은 사전 예약 후 가능하다.

먹거리 체험 프로그램 인해 더욱 활성화 된 것은 바로 삼구농원 조영주 대표의 아내인 조자영 씨가 운영하고 있는 삼구농원카페다.
 

이곳 삼구농원카페에서는 농장에서 직접 수확한 버섯을 이용한 ‘버섯 비빔밥’, ‘버섯 돈가스’, ‘동충하초 백숙’등이 입소문을 타고 있다.
 

모든 메뉴는 호박고구마를 이용한 스프, 야채샐러드, 감자전, 버섯비빔밥, 표고버섯·상황버섯 가루를 넣은 와플과 커피 또는 노루 궁뎅이 버섯차 등이 코스로 나오며 가격도 저렴해 많은 미식가와 버섯 애호가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조영주 대표는 “삼구농원이 명성황후 생가와 근접해 있고, 여주아울렛과 2㎞정도 떨어져 있어 관광지와 연계되는 여주의 농촌체험 관광 상품으로도 개발 가능성이 있다”고 말한다.
 

또, 그는 “앞으로 농업기술센터에서 운영하는 농촌체험지도사 과정 등 관련 교육과정 운영과 농촌체험마을과 농장 등을 연계하는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운영해 가며, 곤충산업 육성에 매진하고 새로운 곤충사육 작목을 개발해 농가에 보급, 안정적인 소득기반을 조성해 나갈 계획” 이라고 말했다.
 

삼구농원은 약용 버섯종균을 이용한 약용 굼벵이 사육방법 개발 및 귀농을 생각하거나, 가정이나 유치원등에서 버섯재배방법 및 굼벵이 사육에 대한 정보공유 및 소통을 위한 곳이다.
 

버섯 종균에서 시작해 생산, 육종, 부산물 활용과 체험장까지 한자리에 있는 삼구농원. 육종 자체가 특별한 교육이자소득과도 연결될 수 있다는 걸 보여주는 좋은 사례이다.
 

오늘도 가족과 자신을 위해 열심히 하루를 보낸 당신에게 천연 재료 그대로의 맛으로 오감을 만족시켜주는 맛있는 ‘힐링푸드’를 선물해 보는건 어떨까.
 

삼구농원은 여주 I·C에서 명성황후생가 방면 우회전 후 1분 거리에 위치해 있으며, 문의 및 예약안내는 삼구농원(☎ 011-9109-3939, 010-2544-0530)으로 하면 된다. 
 

   
▲ 좌로부터 2대 조영주 대표, 아내 조자영씨, 3대 조준근 영농후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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