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각종 한약재와 백숙이 어우러져 그 맛이 환상인 '궁중한방탕' |
한방에서는 오리고기가 맛이 달고 짜며 위를 보양하고 종기를 없애는 식품으로 기록돼 있다. 특히, 본초강목에는 허(虛)를 보(補)하거나 열을 내리는데 유용하며, 동의보감에는 오리에 청혈(淸血)작용이 있고 오장육부의 기능을 고르게 하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역사와 문화의 고장 여주. 여주군 능서면 왕대리 세종대왕릉 입구에 위치한 ‘영릉원두막’(대표 유명숙)은 몸에 좋은 보약이라고 불려도 좋을 만한 메뉴로 입소문이 자자한 곳이다.
25년이 넘는 전통을 자랑하는 ‘영릉원두막’은 아담하고 정겹게 꾸며진 황토방들이 어릴 적 외할머니 댁을 연상하게 되는 곳이다. 영릉원두막에서는 ‘궁중한방탕’, ‘묵은지 옹기찜’, ‘닭볶음탕’, ‘오리볶음탕’, ‘유황오리 모듬구이’, ‘양념주물럭 된장쌈밥’, ‘메밀총떡’ 등 우리 몸을 보해줄 수 있는 메뉴들을 만날 수 있다.
특히 이곳 영릉원두막에 들렀다면 가장 먼저 맛봐야할 메뉴는 단연 ‘궁중한방탕’이다. ‘궁중한방탕’은 유명숙 대표가 궁중요리가 한복려 선생님에게서 사사 받은 요리로서 영릉원두막의 대표메뉴다. ‘궁중한방탕’은 마니아들 사이에서는 음식이 아니라 보약이라 불리 울 정도다. 각종 한약재와 오리백숙이 어우러져 그 맛은 환상이며, 불포화 지방산이 함유된 알칼리성 영양식이다.
▲ 찹쌀과 은행, 호두, 밤 등을 넣고 지은 '찰밥' |
이 메뉴들의 맛을 더해주는 ‘영릉원두막’의 특별한 노하우는 유 대표가 직접 담근 장류와 장아찌이다. 전통 재래식 간장과 된장으로 만든 갖가지 밑반찬이 그 맛을 더욱 돋보이게 한다. 밑반찬 하나하나에 주인장의 정성이 가득 담겨있어 잃어버린 입맛을 돋우는 데에는 최고의 보약인 셈이다.
충분히 숙성된 장아찌의 맛은 종갓집 맏며느리인 친정어머니의 손맛을 그대로 물려받은 솜씨다. 특히, 이집의 쌈장은 전통 된장에 갖은 양념과 사골국물로 만들어져 짜지 않고, 그 맛이 일품이다.
▲ 150m 지하 암반에서 퍼 올린 약수를 이용해서, 인공조미료를 전혀 사용하지 않은 시원한 '동치미' |
유명숙 대표는 남편 조기형씨와 함께 식당을 운영하며, 텃밭에서 직접 재배한 상추, 배추, 고추, 쑥갓, 치커리, 케일 등 다양한 무공해 채소를 손님상에 낸다. 또 하나 이곳에서 빠트릴 수 없는 메뉴는 바로 ‘메밀총떡’이다.
메밀은 단백질 함량이 높고 비타민과 비타민 B1, B2 니코틴산 등을 함유하고 있다. 강원도 토속음식인 메밀총떡은 말 그대로 토속적인 맛 그 자체이기에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음식이다.
▲ 두부와 부추, 당면 등 각종 소를 넣어 부친 '메밀총떡' |
유 대표가 만들어 내는 메밀총떡에는 두부와 부추, 당면 등 각종 소를 넣어 부쳐 군침이 절로 돈다.
영릉원두막의 특별식인 ‘메밀총떡’은 제2회 여주향토음식경연대회에 출품해 우수상을 차지하기도 했다.
유명숙 대표는 여주농업기술센터 향토음식연구회 연구회원으로도 활동하고 있으며, 여주쌀·고구마를 이용한 요리개발에도 노력하고 있다.
특히, 유 대표는 배움에도 열정적이다. 바쁜 일상 속에서도 서예와 여주군농업기술센터에서 진행하는 지역 농·특산물을 이용한 각종 요리연구개발 프로그램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 유명숙 대표 |
한국의 맛뿐 아니라 한국의 멋도 함께 갖추고, 우리 전통을 알리고 좋은 볼거리로도 제공하고 있는 곳.
이번 주말 가족과 함께 조선 제4대 임금이신 세종대왕릉과 17대 임금이신 효종대왕릉도 둘러보고 ‘영릉원두막’의 맛 속으로 빠져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