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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날 공휴일로 지정해야…

한글날 공휴일로 지정해야…

  • 기자명 여주신문
  • 입력 2012.09.28 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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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도금(부장)
오는 10월9일은 훈민정음 반포 566돌을 맞는 한글날이다.
 

세종대왕의 능이 있는 여주군에서는 이날 훈민정음 반포 566돌을 축하하는 다양한 행사가 펼쳐진다. 그렇지만 공휴일이 아닌 평일에 과연 얼마나 많은 여주군민이나 관광객들이 행사에 참여할 지 의문이 생긴다.
 

한글은 세계에서 가장 훌륭한 문자이자 우리 겨레의 으뜸 보물이며, 자긍심이다.
 

세계가 놀랄 정도로 경제발전을 이뤘고, 민주주의가 뿌리 내린 것도, 정보통신 강국이 된것도 어찌보면 '한류'라는 이름으로 세계로 뻗어나가고 있는 것도 모두가 한글 덕분이다. 이런 한글날을 고마워할 일이건만...
 

오히려 공휴일에서 빼고 천대하니 기가 막힌다. 지난 1990년 공휴일이 많아 기업들의 돈벌어 들이기에 방해가 되니 국가 경제가 어렵다는 이유로 한글날을 공휴일에서 빼버리고, 이런것들이 영어와 한자를 더 많이 사용하는 이유가 아닐까?
 

지난달 18일 한글날 공휴일 추진 범국민 연합(이하 한글날 연합)은 우리의 고유한 정체성을 담은 문화유산이자 세계에서 가장 우수한 글자인 한글을 기념하기 위해 한글날을 공휴일로 재지정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한글날 연합은 한글날은 다른 국경일과 비교해도 '문화 기념일'로서 문화국가의 품격을 대표하며 한글날 공휴일 지정으로 얻을 문화가치가 잃게 될 노동가치보다 더 크다고 얘기하고 있다.
 

올해 문화체육관광부 설문조사에서도 83.6%의 국민이 한글날 공휴일 지정을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국회 법률 심의와 처리에 앞서 정부가 즉시 국무회의에서 의결해 공휴일로 지정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한, 훈민정음으로 시작된 한글이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발명품이라는 사실을 망각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여론이 우세해 보인다.
 

다른 휴일이 사라지더라도 한글날은 꼭 공휴일로 지정해야 한다는 주장이 부상하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우수하고 과학적인 한글을 기념하는 한글날을 공휴일로 재 지정해 우리의 한글에 대해 자부심을 갖게 해야 한다.
 

우리말글의 소중함을 제대로 모르는 이들에게 그 중요성을 일깨워 주기 위해서다.
 

영어교육에 올인하고, 몰입교육에 치중하는 새로운 언어 사대주의가 우리가 풀어야 할 새로운 숙제로 떠오르고 있다. 인도네시아 찌아찌아족에게 한글을 전파하고, 행정용어나 컴퓨터용어도 쉬운 한글로 바꿔가는 추세다.
 

국경일은 역사적으로 뜻 깊은 날을 기념하기 위해 제정하는 것이다. 유네스코도 지난 1989년 '세종대왕상'(King Sejong Prize)을 만들 만큼 세계가 한글의 우수성을 인정하고 있다. 국경일을 공휴일로 지정하는 것은 국경일의 의미를 되새겨 후세에게 그 의미를 전달하면서, 관련 행사 및 활동에 보다 적극적으로 참가하도록 유도하기 위한 정책적 장치다.
 

국경일에 관한 법률상 우리나라의 국경일은 3·1절, 제헌절, 광복절, 개천절, 한글날 등 5일이다. 그러나 관공서의 공휴일에 관한 규정(대통령령)을 보면 국경일 중 제헌절과 한글날은 공휴일에서 제외시켰다.
 

모든 국경일은 그 중요성에 차이가 없다고 본다. 국경일보다 상징성이 떨어지는 기념일 등은 공휴일로 하면서 제헌절과 한글날은 공휴일에서 배제됐다. 집단적으로 정치적 의사표시를 할 유권자가 빈약해서가 아닐까? 이러한 것들이 포퓰리즘의 산물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우리의 말과 글의 소중함을 모르고 유권자의 인기에 영합하는 포퓰리즘에 빠진 결과라는 비판이 적지 않다. 단지 하루를 더 쉬게 해달라는 요구가 아니다.
 

한글은 우리 민족의 역사를 대변하고 있으며, 우리 민족의 혼과 얼을 먼저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먼저 인식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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