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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시> 나의 연인 융프라우

<독자시> 나의 연인 융프라우

  • 기자명 여주신문
  • 입력 2012.05.29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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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 그리워하는 마음나날이 깊어백옥장삼을 걸치고억만년을 기다렸네.기다리는 세월이 너무 길었다.서있는 세월이 너무 길었다.내 너를 찾아구름으로 외지를 떠돌고물결로 강산을 굽어 도는 동안너는고향마을 알프스 산록에서주야 사시장철춘풍추우(春風秋雨) 혹서동설(酷暑冬雪)을온 몸으로 안았구나.기다림의 세월이 너무 길었다.서있는 세월이 너무 오랬다.숱한 세월의 맥박 속에바람이구름이별빛이눈비가네 곁을 스쳐 지나가며마음을 흔들고가슴을 두드리고옷소매를 잡아당겨도곧은 절개로 버티고 서서처녀의 머리위에백발이 서렸구나.날마다 너를 찾아온다, 온다하면서칠순을 넘어 너를 찾아흰 눈이 펄펄 내리는 3,454메타알프스 융프라우 산정에 오르니기다리다 지친 노여움으로짙은 안개 커튼을 드리우고얼굴을 숨기는구나.타는 연정(戀情)의불길 같은 사랑을 억누르고발길 돌려 떠나오는 내 마음 애닯어따라오며 차창에 부딧치는 눈물방울차가운 빗소리!너의 발소리로 믿으련다.미안하다.정말 미안하다.내 너를 일찍 찾지 못하여네 가슴에만년설이 덥혔구나,내 너를 사랑하여네 가슴위에 소복이 쌓인흰 눈 위에다섯 손가락을 펴서나의 손도장을 찍어카메라에 담아울며 떠나가노라.잘 있어, 또 올께아! 아!나의 사랑나의 연인융프라우.*융프라우는 알프스의 영봉으로 처녀라는 뜻임.@IMG5@@IMG2@@IMG3@@IMG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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