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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시간의 법칙

72시간의 법칙

  • 기자명 김원식(여주대 교수)
  • 입력 2012.01.06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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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가 되면 사람들은 각자 새로운 한해의 계획들을 세우게 된다. 여러 가지 계획들 중 항상 빠지지 않는 것이 운동과 다이어트일 것이다. 한해를 시작하면서 제대로 된 운동, 다이어트 계획을 세우는 것은 아주 중요하다. 1년 동안의 체계적인 사이클대로 몸관리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가장 힘든 것이 작심삼일이라는 결과물이다. 72시간의 법칙이란 것이 있다. 미국에서 시행한 한 연구에 따르면, 우리의 뇌는 어떤 결심을 했을 때 부신피질에서 방어 호르몬을 분비하여 72시간 동안은 어떠한 싫은 일도 참고 할 수 있도록 해주고, 자신감이 넘치도록 만들어 준다고 한다. 때문에 이 호르몬이 분비되는 72시간 안에 마음먹은 것을 실행한다면 그만큼 성공율이 올라갈 수밖에 없는 것이다. 72시간의 법칙대로 3일간은 자신이 목표한 것을 지속하지만, 그 이후에는 무뎌지는 것이 가장 큰 문제이다. 이 같은 작심삼일, 72시간의 법칙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철저한 계획을 단계별로 잡아야 한다. 새해를 맞아 거창하게 목표를 잡았다면 십중팔구 불발로 그칠 확률이 높다. 삼일간의 첫 번째 장애물을 통과하더라도 2∼3주의 시간이 흐르면 정체기를 맞이하기 쉽다. 어차피 급격한 체중감량은 요요현상만 부추길 뿐이다. 이는 항상성(Homeostasis 恒常性)의 개념으로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다. 우리 몸은 조절계인 신경계와 내분비계의 작용에 의해 유지된다. 외적 및 내적인 변화 속에서도 생리적 상태에서 안정된 범위 내로 유지하여 개체로서의 생존을 유지하는 성질이다. 일정한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온도에 따라 땀을 흘리거나 열량을 더 많이 소비하는 것처럼 체중에 있어서도 이 항상성은 나타난다. 체중감량을 위해 식사량을 줄이게 되거나 과도한 운동으로 땀을 많이 배출했다면 식욕을 증가시키고, 기초대사량을 낮추어 체중의 변화에 저항하게 만드는 것이 항상성인 것이다. 이렇게 각고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체중이 그 기준점에 머물러 있는 것을 세팅 포인트(setting point)라고 한다. 이 세팅 포인트를 바꾸지 않는 한 다이어트에 성공하기란 어렵다. 세팅 포인트를 바꾸는 데는 개인마다 조금씩 차이를 보이긴 하겠지만, 보통 6개월의 시간이 걸린다고 한다. 목표 달성에 성공했다 하더라도 그 상태를 6개월 이상 유지해야 안정상태에 이르는 것이다. 어차피 다부지게 새운 신년의 목표이기 때문에 무리하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우선 Step By Step으로 작은 목표를 설정/실행하는 것이 기본이다. Step By Step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실패 확률은 100%이다. 어떤 일을 하던 과정을 제대로 밟지 않는다면 문제가 생기기 마련이다. 과다한 운동과 다이어트는 일확천금의 느낌을 가져다 줄뿐 보람은 느끼지 못하게 한다. 조급함은 악마의 속삭임일 뿐이다. 자기합리화는 절대 하지 말아야 한다. 정체기에 다다르게 되면 역시 무리구나! 하고 자책을 하거나 오늘 하루정도야 괜찮겠지? 얼마나 차이가 나겠어? 등의 자기합리화는 독이다. 나름 열심히 목표를 향해 달렸는데도 좋은 결과가 나지 않는다고 느껴질 때는, 과학적으로 원인을 찾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운동의 강도가 약했다거나 미세한 식단 조절에서 실패의 원인이 있거나 기초대사량을 잘못 체크했거나 등의 원인을 분석해서 반복적으로 수정을 게을리 하지 않아야 한다. 마지막으로 100%를 추구하지 말아야 한다. 목표치를 설정해 놓고 그대로 결과를 얻기란 정말 힘들다. 모든 사람에게 해당하지는 않지만 거의 모든 이들이 100% 목표달성 하기란 하늘의 별따기 만큼 힘들다. 최대한의 노력으로 최선의 운동과 다이어트를 유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이다. “모 아니면 도” 라는 식으로 성공 못할 바에는 포기하는 정신력을 가졌다면, 아예 새해의 계획을 잡지 않는 것만 못하다. 그동안의 노력은 스트레스라는 암적인 존재로 변할 뿐 아니라, 물거품처럼 사라지는 허무함만 남을 뿐이다. 당신의 의지는 계속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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