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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개혁 지금이 중요하다

농협개혁 지금이 중요하다

  • 기자명 편집국
  • 입력 2006.12.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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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항상 일본을 위한 무대였던 세계검도권선수대회가 이번 제13회 대회에서는 일본이 아닌 한국을 위한 대회가 됐고 그 중에서도 김천 출신 김성태 단장을 위한 무대로 끝이 났다.


지난 10일 대만 타이베이 국립대만대 체육관에서 벌어진 제13회 세계검도선수권대회에 참가한 한국선수단의 마음은 비장했다.


김성태 단장은 물론 도재화 감독, 모든 선수들이 이번에는 꼭 일본의 벽을 넘고 말겠다고 다짐했다. 한국은 지난 1970년부터 3년을 주기로 개최되는 이 대회에 매번 참가해 왔지만 언제나 2위였다.


이번 도전은 11번째 도전이었다. 7전8기가 아니라 10전 11기가 된 것이다.


한국의 상대는 오직 일본에 맞춰졌다. 그런데 일본이 대부분 일본계 2세로 구성된 미국에게 준결승에서 2-3으로 패하는 파란이 일어났다.


결승에 이미 선착해 있던 한국은 승부의 대상을 미국으로 바꿔야 했다. 하지만 미국 역시 국적만 미국일뿐 사실상 또 하나의 일본이나 마찬가지였다.


김성태 단장과 도재화 감독은 결승전 오더를 제출했다. 오더에 변칙은 없었다 오직 정공법이었다. 기백이 좋은 김용대 선수에게 선봉을 맡겼으며 빠르고 노련한 김완수 선수에게 2위를 맡겼다. 중견은 이강호 선수, 부장은 강상훈 선수, 주장은 대구 달서구청 선수로 활동하며 검도관을 운영중인 관록의 김정국(35세) 선수가 맡았다.


검도는 개인전보다 단체전을 중시하며 단체전 중에서 남자 일반부가 검도의 꽃으로 불릴만큼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당연히 경기는 마지막 경기로 진행됐다.


모두의 시선이 경기장으로 모아진 가운데 김용대 선수와 S.마루야마 선수가 마주섰다. 주심의 신호에 따라 양 선수가 동시에 움직였다. 김용대 선수는 상대보다 큰 신장을 가지고 있어 유리했지만 동시에 친 머리를 두고 일본선수의 깃발이 올라갔다. 1점을 잃었다. 선봉은 무엇보다 기선을 제압하는 것이 중요하다. 김용대 선수는 기백을 살려 강력한 공격을 시도해 경기 종료를 얼마 남기지 않은 시점에서 역시 머리로 1점을 얻어 무승부로 만들었다.


2위의 대결이 시작됐다. 김완수 선수와 D.양 선수가 국가의 명예를 걸고 출전했지만 D.양은 김완수의 상대가 아니었다. 김완수 선수의 죽도가 D.양의 들린 손목에 작렬하며 “빠악” 소리를 냈다. 일본에게 유리한 판정을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장면이었다. 심판 3명의 깃발이 동시에 올라갔다. 김완수 선수는 손목으로 1점을 선취하고 이후 경기를 잘 마무리해 1:0으로 앞서가기 시작했으며 득점에서도 2:1로 앞섰다. 중견을 맡은 이강호 선수는 C.양 선수와 넘어지고 죽도를 떨어뜨리는 격전 끝에 득점없이 무승부를 기록했다.


부장 강상훈 선수는 난처한 상대를 만났다. F.이토카주 선수가 국내에서는 거의 보기 힘든 이도류를 사용하는 선수였다. 이도류는 한자루의 죽도를 사용하는 일도류와 달리 왼손에 긴 죽도를 잡고 오른손에 짧은 죽도를 잡는 것으로 두자루의 죽도를 사용하는 것이다.


이도류와 대전 경험이 적은 강상훈 선수는 상대의 들린 손목을 집중적으로 노리며 거리를 주지 않은 채 경기를 진행했다. 한때 강상훈 선수의 죽도가 부러져 죽도 교체를 위해 잠시 경기가 중단되기도 하는 열전이었다. 하지만 이 경기 역시 서로 득점을 하지 못한채 끝났다.


승부는 마지막 주장전에 서 갈렸다.


한국은 1:0으로 앞선 상태에서 득점도 2:1로 앞서 무승부만 기록해도 36년 준우승의 한을 풀 수 있었다.


반대로 미국은 2득점 이상으로 이겨야 하는 부담을 안고 싸워야 했으며 1득점 이상으로 이길 경우 연장전이 불가피했다.


관록의 김정국 주장에게 보내는 김성태 단장의 믿음은 확실한 것이었다. 처음 맡은 단장직을 영광의 자리로 만들어 줄 것을 의심치 않았다. 만년 2위의 설움도 함께.


김정국 주장은 M.카와바타를 맞아 적극적인 경기를 펼쳤다. 무승부만 기록해도 우승한다는 약한 마음을 버리고 날카롭고 빠른 공격을 펼쳤다. 그리고 손목으로 1점을 득점했다. 슬금슬금 따라오는 상대를 보며 정확히 손목을 친 것이다. 한국의 기세는 한껏 올랐고 미국의 기세는 찬물을 끼얹은 듯 가라앉았다. 관중석에서는 대~한민국 소리까지 퍼져  나왔다. 하지만 김정국 선수는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종료시간까지 경기를 끌 마음이 없었다. 상대가 방심한 사이 퇴격머리로 다시 1점을 득점하며 경기를 마무리지었다. (검도경기는 2점을 먼저 선취하면 경기시간과 상관없이 끝난다). 뒤로 물러나며 시원하게 내려꽂히는 김정국 선수의 죽도에 M.카와바타는 멍하니 보고만 있었다.


 결승전 성적은 2:0에 득점 스코어 4:1. 모든 면에서 압도적인 경기를 펼쳤다.


 도재화 감독은 “일본전을 대비해 충분히 전력을 다져놓았기 때문에 결승에서 일본을 만났더라도 우리가 우승했을 것”이라며 우승의 기쁨을 전했다.


 김성태 단장은 “선수들이 부담을 갖지 않도록 배려를 아끼지 않았다. 큰 경기일수록 부담감이 큰 법인데 하물며 36년의 한을 푸는데 얼마나 큰 부담감을 느꼈을지 잘 안다”며 “다행히 우리 선수들이 한수 위의 실력으로 미국을 잡고 36년만에 단체전 우승을 일구어내 매우 자랑스럽다”면서 “처음 맡은 단장인데 우리 선수들이 이런 선물을 주어 거듭 고맙다. 앞으로 일본을 꺽고 다시 우승을 가져오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 선수단은 지난 11일 오후 아시아나항공 712편으로 귀국했다.


 김성태 단장(유창공영 대표) 은 대한검도회 부회장과 한국사회인검도연맹 회장, 김천초등학교 개교 100주년 기념사업 공동추진위원장을 맡고 있으며 “고향 김천을 한번도 잊어본 적이 없다” 면서 “고향에서 제가 필요한 곳이 있으면 작은 일이라도 언제든지 달려갈 것” 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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