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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 건강을 마무리 하며

정신 건강을 마무리 하며

  • 기자명 윤희경(여주군정신보건센터장)
  • 입력 2010.08.27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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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1월에 여주정신보건센터로 와 정신없이 보낸 중에 우연히 여주신문을 지면으로 만났다. 처음엔 다소 심적 부담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시간을 지내고 보니 어느새 즐기고 있는 부분도 있었다. 늘 상담은 얼굴과 얼굴을 보면서 면대면으로 하면서 공감을 이끌어내지만, 글은 보이지 않는 그 누군가와 글이라는 매체로 대화를 하는 것이기에 두려움과 함께 조심이 더했던 것도 사실이다. 얼굴을 보며 대화를 하면 사과나 정정이라도 할 수 있으나 글은 읽는 독자들의 순간의 느낌에 대한 것이라 혹여 오해가 있었다 해도 사과를 하거나 더 나의 생각을 전달할 수가 없기에 더욱 그런 생각을 했었다. 글을 올리는 순간은 행복했다. 나는 지금 현재의 순간을 즐기는 것에 소중함을 강조하는 사람 중에 하나이다. 노래를 하면 하는 순간의 정서와 감정이 있고 춤을 추어도, 그림을 그려도 말을 해도, 순간의 행복감이 인간의 행복한 삶의 가장 큰 영역이라고 믿는다. 많은 이들이 상담을 와서 본인의 불행한 감정을 얘기 한다. 하지만 인간은 늘 불행한 감정만 두드러져 보이나 삶 안에는 행과 불행의 양면이기에 줄 곳 행복한 이만 있는 것도 아니고 줄 곳 불행하지만도 않다는 것이다. 인간은 건강하기 위해 우울도 경험하고 불행도 경험 한다. 건강하게 살아남기 위해 여러 감정의 소용돌이를 지나고 있는 것이다. 물의 흐름을 보면 샘물이 강을 만나고 강의 흔들림에 거친 계곡을 지나 평안한 바다의 품으로 간 것 같지만 바다의 깊는 곳은 끊임 없는 소용돌이로 끝없는 갈등을 한다. 그럼으로 지금 불행하다고 목 놓을 것도 없고 지금 괴롭다고 끝이 없는 것도 아니다. 최근 이전에 방영되었던 관으로 들어가 보는 죽음 체험 프로그램을 보며 사람들은 한없이 부질없음과 후회, 용서를 말하고 있었다. 끓어 오르는 분노는 모든 적을 삼키고 부술 것 같지만 용서는 모든 것을 녹여버린다. 인간이 끝없이 세울 것 같던 욕심도 죽음이라는 존재에서는 욕심도 덧없어 지는 것이다. 내가 이렇게 세상을 느끼고 살고 있는 것이다. 병은 안전에 위협 받을 때 온다. 현대에서 가장 위협 받는 곳은 어디일까? 놀랍게도 사람들은 인간 세상의 타인들이 나를 괴롭힌다고 여기지만, 첫째가 자기 자신이고, 두 번째가 가족·가정이다. 그 이후가 사회속인 것을 보면 인간의 정신 건강은 자기 안에 존재하는 것이다. 아이가 성장을 하여 자아의 존재를 형성하고 독립 자아가 될 때 까지는 가족안의 부모라고 할 수 있는데 현대의 부모의 욕심이 아이의 정신건강에 엄청난 상처 자국을 주고 있다는 것들을 알려고 하고 그렇다면 반성도 해야한다. 센터에서 지역의 아동을 찾아간 적이 있다. 상처투성이의 아이들은 벌판 같은 세상에서 공격하는 아이로, 공격받는 아이로 서로가 서로에게 희생양을 만드는 경우를 이번 프로그램에서 보면서 마음이 먹먹 하다. 어떻게 해야 아이들의 분노감과 공격성을 풀어 낼수 있는지 몹시 고민스럽다 . 의학적인 치료는 수술이나 약물로 가능하지만 진정한 치유의 힘은 공감적 보살핌이고 인간의 정성이다 . <정신건강의 전화 1577-01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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