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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경제는! 무엇으로 회생하나?

지역경제는! 무엇으로 회생하나?

  • 기자명 편집국
  • 입력 2006.08.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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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자에 따라 그 견해를 달리 할 수 있기에 한마디로 말하기는 어렵지만 정치란? “사회생활에서 발생하는 필연적인 대립과 의견차이, 분쟁 등을 국가의 권력을 배경으로 법이나 그 밖의 방법으로 사회질서를 유지시켜 나가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지역경제”란 공간적, 환경적 제약조건이 지역에 따라 크게 차이가 나고 이에 따라 지역적으로 서로 다른 분업과 지역순환(생산과 소비)을 낳게 되어 지역 나름대로의 개성있는 경제활동이 생겨나는 것이다. 그러므로 지역경제의 회생과 활성화는 정치적 영향도 매우 크겠지만 주민 자치적 역량에서 큰 차이를 가져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 특히 여주는 수도권이라는 행정구역과 민족의 젖줄로 일컬어지는 남한강이 지역 중심권을 관통하고 있어, 국가질서 유지라는 필연적 입장에서 제약과 통제가 불가피한 것은 여주지역 주민도 이제는 이해하고 감수해야 할 부분이다. 그렇다면 여주 지역경제 회생과 활성화의 돌파구는 여주 스스로가 지역여건을 감안하여 가능한 범주 내에서 묘책을 찾아야 할 것이다. 여주는 지리와 기후 여건으로 쌀을 비롯한 농산물의 질이 우수하며, 고령토 생산지로 도자기산업이 크게 발전되었고, 수운교통이 번성하던 시절에 발전되었던 문화의 자취는 많은 문화유적지로 남아 있어, 문화 유적지를 중심으로 한 농업 및 관광산업과 그리고 70년대 이후 급격히 늘어난 골프장개발은 과거 고급사치성 레져로 일컬어지던 골프가 대중화 되면서 여주군을 골프특구로 지정하는 안이 검토될 만큼 골프장이 지역경제에 많은 비중을 차지하게 되었다. 하지만 내 생각에는 이보다 좀더 미래지향적인 “방안을” 찾아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이제는 10대·20대·30대·40·50대로 구분되어 의식변화의 폭은 차이를 넘어 이질화되어 가고 있다. 다시 말해서 5·60대의 생각으로는 2·30대의 욕구를 이해할 수 없을 만큼 서로 다른 생각과, 목표를 가지고 서로 다른 차원의 미래를 추구하며 살고 있다는 것이다. 지역발전은 그 시대를 살고 있는 사람들은 물론 미래를 살아갈 세대의 눈높이로 맞추어야 한다. 영릉과 신륵사, 60여점이 넘는 많은 문화유산이나, 쌀과 고구마, 옥수수, 땅콩, 도자기 등 지역특산물만 가지고는 경제활동의 수요를 창출하거나 늘릴 수 있는 한계에 도달했다고 보아야 한다. 북적거리는 인파 속에서 먹고 놀던 과거의 관광문화는 사라지고 있다. 쌀밥이 밥상에 밀려나고 이제는 인스턴트식품 마저 하향세로 돌아서는 시대! “여주쌀밥” “토종닭” “자연산 민물매운탕”으로 지역경제를 회생시킨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생식을 즐기는 사람이 늘어나고, 침대 방이 아니라 자연과 어우러진 공간을 찾거나, 시골폐교를 이용한 자유학교가 생겨나고, 공동체 마을이 생기기 시작했으며, 웰빙(Well Being)상품이 각광을 받고 있다. 길가에 즐비하게 늘어선 호텔과 여관, 음식점도 파리 날릴 때가 멀지 않은 것으로 판단하여 이 사업에 투자한 사람들이 후회를 하고 있다는 입 소문을 들었다. 17대 국회가 개원을 했다. 정치권은 보수와 진보(개혁) 그리고 실리를 추구하는 의견을 놓고 장밋빛 청사진을 제시하고 있다. KBS드라마 무인시대에서 최충헌은 자기 야망을 채우기 위해 봉사십조(封事十條)를 명종에게 올려 선정을 진언했다. 그러나 그것은 백성을 살리기보다 최충헌 자신의 야심인 무인정권의 기반을 확립하려는 수단이었다. 야망 없는 사람이 어디 있겠냐마는 그것을 채우기 위한 선정이나 지역경제 살리기 시책은 드라마 시나리오에 지나지 않는 것이고 광장에 내걸린 걸개그림에 지나지 않는다. 민생을 염려하는 진정한 마음으로 하는 정치를, 그런 마스터프로그램이 나오기를 기대하는 것이 시기상조(時機尙早)가 아니기를 바란다. 최씨 일가에게 권력을 내준 고려왕조의 무능과 비운! 그 시대 무인의 핍박을 받으며 살았던 기막힌 민초들의 가슴앓이를 생각하자. 내 집과 땅을 자기 딴에는 비싼 값으로 다른 사람에게 다 내주고 지금은 거리의 노숙자처럼 나앉은 토박이는 독백과 외지인이 들어와 풍요롭게 사는 모습을 부럽게 바라만 볼뿐 지나간 시절의 넉넉했던 추억 남가일몽이 되었다. 이제 진정한 지역경제적인 안목에서 지역의 문제를 걱정하고, 골몰하며 앞으로 나아갈 길을 찾으려는 노력 없이는 지역경제는 회생될 수 없다. 과거의 화려한 명성과 역사에만 매달린다면 그것은 액자 속에 갇힌 그림을 현실로 이루어지기를 기다리는 꼴이다. 지역경제의 회생은 자기 속셈을 차리기 위해 말 바꾸기를 밥 먹듯 하는 정치인에게 기대할 때가 아니라, 이 지역에 사는 우리의 노력만이 꿈을 현실로 만들 수 있음을 직시하여야 할 때가 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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