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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변하고 우리가 달라지면 세상은 변해진다

내가 변하고 우리가 달라지면 세상은 변해진다

  • 기자명 편집국
  • 입력 2006.07.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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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자의 임무는 미래를 준비하는 것이다. 인생은 길이가 중요한 것이 아니며, 오래 산다고 해봐야 백년 안팍인데, 천년 만년 산다 한들 의미가 없으면 무슨 뜻이 있으랴. 행동하는 리더쉽으로 22년간 말레이시아를 통치해 왔던 “마하티르” 총리가 그의 잔여임기를 1년여를 남긴채 스스로 미련없이 차기 총리에게 정권을 이양하고 권좌에서 물러났다. 그는 말레이시아를 동남아에서 세 번째 부자나라로 만들어 국민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놓고 부끄러움 없는 깨끗한 모습으로 야인으로 돌아갔다. 그의 퇴임소식이 전해지자 말레이시아 수도 쿠알라룸푸르 시내에서는 연일 퇴임반대 시위가 벌어졌고, 재벌기업들이 앞장서서 “돌아와요 마하티르”를 외쳐대며 난리가 났었다고 한다. 마하티르 총리는 국민들에게 분명하고 투명하며 확실한 비전을 제시해 가며 개혁의 주제와 국가사회의 미래를 향한 꿈과 희망을 국민에게 심어주려는 노력으로 혼신을 다해 왔었다고 한다. 미래를 준비하지 않는 지도자는 결코 국민을 행복하게 해줄 수 없으며, 그런 지도자를 선택하지 못하는 국민들에게는 꿈과 희망이 있을 수 없음을 알려주는 좋은 본보기가 아닐 수 없다. 싱가폴의 이광요 수상은 퇴임후에도 시계수리점을 계속하고 있다니 남의 나라들의 현실이긴 하지만 부럽고 부끄러운 마음을 금할 길이 없다. 일제 강점기 시대를 거쳐 6·25전쟁을 치르며 뭉치면 살고 헤치면 죽는다던 자유당 독재시대와, 5·16과 4·19의 민주화 과도기를 거치며 군사독재와 문민시대, 보통사람의 위대한 시대, 문민정부, 국민정부를 거치면서 얼마나 많은 실망과 좌절과 배신을 당해 왔던가? 한푼도 안 받았다. 절대로 아니다, 모르는 일이다, 근거없는 얘기다, 모함이다, 알지도 못하는 사람이다, 만난적도 없다, 탄압이다, 중상모략이다, 후원금이다, 축의금이다, 그것 뿐이다, 댓가성이 없다, 꿔준 돈이다, 검찰에서 밝히겠다…, 얼마나 우리 귀에 익숙한 소리들인가, 그러다가 처음에는 몇 백만원 운운하다가 여기서 나오고 저기서 나오고 점점 더 커지면서 몇 천만원, 몇 억원, 몇 백억원, 몇 천억원…, 그러다가 철창으로 향하곤 했던 그들의 추악한 모습에서 얼마나 많은 실망과 구역질을 참아왔는지 국민들은 알고 있다. 손바닥으로 해를 가려가며 도덕적 권위주의까지 내던져버린 나라, 법과 질서를 지키면 손해보는 나라, 정직하면 바보가 되는 나라, 이기주의가 팽배하여 나만 잘살면 그만인 나라, 목소리 큰 놈이 이기는 나라, 꿈과 희망이 없고 오늘만 있는 나라, 다시오고 싶지 않은 나라, 기업하기 힘든 나라, 미운털이 박히면 살기가 힘든 나라, 바른말 하면 왕따가 되는 나라, 이혼과 사생아 입양아가 제일 많은 나라 등, 어디를 가는지를 모른다면 어느 길로 가거나 마찬가지 아닌가. 사람은 큰 산에 걸려서 넘어지는 것이 아니라 발밑에 있는 작은 돌부리에 걸려서 넘어지게 마련이다. 있어도 없는 것만 못했던 그런 사람들이 더 이상 우리에게는 없어야 한다. 세상을 다아는 사람은 없지만 알려면 올바르게 알아야 한다. 자신의 무지함을 모르는 것이 무지한 자의 불치병 아닌가. 캄캄한 밤을 지새우며 만들어진 작은 이슬 한 방울이 시내를 이루고, 강을 이루고, 바다를 이루며 온 세상의 모든 생명을 지켜주는 물이 되는 것이 세상의 이치인 것을 알아야 하듯이, 사람이 사람대접 받고 한 사람 한 사람의 인권이 얼마나 귀중하고 존경스러운 것인가를 깨달아야 할 것이다. 내가 변해야 한다. 그러면 우리 모두가 달라지게 되고, 세상은 변해지게 마련이다. 물을 마실 때 샘을 판 사람에게 감사하라고 했다. 이 세상에서 제일 어려운 법은 사람사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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