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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연기념물 서식지에 골프장이 웬말?

천연기념물 서식지에 골프장이 웬말?

  • 기자명 편집국
  • 입력 2006.07.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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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남아일랜드골프장 부근은 희귀조류들의 보금자리

천연기념물인 원앙새·소쩍새 등과 보호가 필요한 후투티·딱따구리·지바퀴·두견·파랑새 등 희귀조류들의 서식지 부근에서 골프장 건설이 추진되고 있어 물의를 빚고 있다. 천연기념물과 보호가 필요한 조류들이 서식하고 있는 곳은 가남면 송림리 일원으로, 이곳은 현재 (주)성산레저(대표 김현성 박상호)가 가남아일랜드골프클럽의 건설을 추진중인 곳으로, 주민들은 지난달에 사업자가 작성한 환경영향평가(초안)에 이 지역에 서식하는 천연기념물인 원앙새·소쩍새·부엉이를 비롯해 희귀조류 다수가 누락되었다고 주장하며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주민들과 군에 따르면 가남아일랜드골프클럽은 가남면 송림리 485번지 일원 8만평(26만4천176㎡)에 9홀 규모로 조성을 추진중인 대중골프장으로, 지난 4월 10일 경기도로부터 국토이용계획변경 결정이 통과돼, 환경·교통·재해 영향평가 등 인·허가에 따른 절차를 밟고 있다. 가남아일랜드골프클럽 조성사업과 관련하여 환경영향평가 대행자인 태일환경(주)이 작성한 환경영향평가(초안) 126쪽에는 ‘사업지구 일대에서 관찰된 조류는 총15과 19종이었으며, 환경부지정 법적 보호종 및 천연기념물은 관찰되지 않았다’고 밝히고 있다. 이에 대해 주민대표들은 최근 ‘새 박사’로 널리 알려진 경희대학교 윤무부 교수에게 자문을 받은 결과를 공개하며, 골프장건설이 추진중인 송림리 일원에는 천연기념물인 원앙새·소쩍새·부엉이 등과 희귀조류로 보호가 필요한 후투티·딱따구리·찌렁새(물총새)·뻐꾸기·산까치(어치)·지바퀴·두견·박새·파랑새 등 많은 새가 서식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유용호 송림리장과 주민대표들은 “윤 교수님 말씀으로는 천연기념물이 서식하는 것만으로도 골프장은 들어올 수 없다고 들었다”며, 사업자가 제출한 환경영향평가서에는 천연기념물과 일부 희귀조류들이 빠져있다고 주장했다. 윤무부 교수는 지난 달 31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여주군 가남면 송림리 일원에는 원앙새·소쩍새 등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새들이 엄연히 서식하고 있는데도 관찰되지 않았다고 조사한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태일환경(주)의 한 관계자는 “환경생태관련 조사는 경기도에 소재한 한국환경생태연구소라는 전문기관에서 수행했으며, 평가서는 4월 21일 경기도와 한강유역환경청에 제출했다”며 “주민 또는 관계자들의 의견에 따라 경기도나 한강유역환경청에서 보완요구가 있으면 정밀조사하게 된다”고 밝혔다. 성산레저 관계자는 “송림리의 사업부지 일원은 대부분이 잡종지로 임야나 수목훼손을 최소화하고 원형에 가깝게 건설될 것”이라며 “사업검토 단계부터 환경관련기관의 자료들을 충분히 검토하는 등 생태환경과 관련한 충분한 조사를 하는 등 훼손의 최소화를 위한 노력을 기울였다”고 밝혔다. 가남아일랜드골프장 건설에 대하여 주민들은 지난 달 24일에는 송림리와 인근마을 주민 100여명이 오전 10시부터 여주군민회관과 여주군청 앞과 여주교육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골프장 건설에 따른 식수원 및 농업용수 오염과 고갈, 인근 송삼초등학교 학생들의 학습권침해와 학교 보건위생상 위해요인이 증가한다’고 주장하며 격렬한 시위를 가졌다. 또한, 30일 오전 9시부터 인근 마을 주민들과 송삼초등학교 총동문회는 송삼초등학교에서 골프장건설을 저지하기 위한 모임을 갖는 등, 골프장건설에 반대하는 주민들의 목소리가 점차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사업부지 주변이 천연기념물 서식지라는 주장이 새롭게 대두되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이장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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