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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민단체, 115일간의 긴 투쟁 마침표 찍어

농민단체, 115일간의 긴 투쟁 마침표 찍어

  • 기자명 여주신문
  • 입력 2010.03.02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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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통합RPC 통합운영위원회 합의, 야적벼 철수

   
 
지난해 10월 15일 농민들을 배제하고 농협통합RPC가 2009년산 벼 수매가를 결정하면서 시작된 통합RPC운영위원회와 농민단체의 길고 지루한 싸움이 결국 해를 넘기더니, 마침내 합의에 이르면서 벼 야적 115일 만인 지난 2월 24일 모두 철수되었다. 이에 여주군농업인단체협의회(이하 농단협) 단체들은 비록 만족스러운 표정은 아니지만, 통합RPC 운영위원회에 농업인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합의된 데 대해 어느 정도 만족해야 했다. 이날 농단협과 농협은 협약서를 통해 “농협과 농단협은 여주군 농업발전과 지역발전을 위해 상호협조와 협의를 통하여 추진해 나가기로 하되, 상호간에 이견이 발생할 경우에는 대화를 통하여 해결할 수 있도록 노력한다”며 “여주군 통합RPC 운영위원회 구성은 지역농협 조합장 8명, 지역농협 이사 8명, 농단협 임원 2명, 여주농업기술센터 소장 1명, 여주농산물품질관리원 소장 1명, 여주군청 농정과장 1명으로 구성한다”고 협의를 맺고, 여주군 농업발전에 공동노력하기로 하였다. 따라서 115일 만에 농성을 푼 농단협 조창준 대표는 기자회견을 통해 “여주군 농단협이 출범한 이후 단일요구사항으로 공동의 투쟁을 이토록 오래 지속한 것은 유래없는 일이었지만, 투쟁의 결과를 떠나 그 자체만으로도 여주 농민단체들의 결속력과 연대의 의지를 드높인 가장 큰 성과물이다”며 “정부의 무대책과 농협의 무관심 속에서도 통합RPC 출범에 맞춰 운영위원회를 구성한 것은 작지만 소중한 결과물로, 당초 농단협에서 주장한 것보다 더 농민적인 운영회가 구성되지 못한 아쉬움이 있지만, 전국적인 상황에 비춰볼 때 진일보한 결과물이라 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115일간 지속된 벼 야적 시위는 지난해 10월 15일 농민들을 배제하고 밀실회의를 통해 추곡수매가를 결정하자 농단협은 “1. 수매가 결정은 원천무효로 즉각 철회하라, 2. RPC 운영위원회 구성을 민주적이고 투명하게 운영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 3. 수매가의 비민주적 결정 이후 모든 책임은 RPC 이사회에 있다, 4. 수매가 원천무효를 위해 조합원과 농민들은 힘을 모아 우리의 요구가 관철될 때까지 투쟁을 할 것이다”고 밝혀 진통이 예상되었었다. 이후 농단협은 같은 해 10월 30일 여주군민회관 앞에서 여주군농촌지도자회·여주군농민회·한농연여주군연합회·쌀전업농 등, 11개 농민단체들이 통합 RPC에서 결정한 쌀값은 원천무효라며 시위를 벌이고, 농협여주군지부 앞에 벼 15톤 가량을 야적하고 시위에 나서며, 천막농성과 함께 115일이라는 기나긴 싸움이 시작되었다. 이 과정에서 농협여주군지부 관계자와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으며, 일부 흥분한 농민은 벼를 농협 금융창구에 투척하는 등 소동이 벌어지기도 하였다. 그러나 지난 12월 30일 농단협이 천막농성을 풀면서 해결의 실마리를 찾는 듯 하였으나, 결국 115일만인 2월 24일에야 모든 농성에 마침표를 찍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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