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월 9일 염태영 수원시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전기버스 도입 10년의 꿈이 현실이 되었습니다”라는 글을 올렸다.환경운동가 출신으로 2010년 수원시장으로 당선된 후 누구보다 먼저 수원에 ‘전기버스 도시’를 도입하고자 했다는 염 시장이었지만 10년이나 지난 후에야 가능하게 된 것은 차량 구입에 대당 5~6천만 원을 더 부담해야 하고, 충전소 건설까지 해야 하는 쉽지 않은 문제가 있었다는 설명이다. 전국 최초 전기버스 시범도시를 유치한지 10년 만에 수원시는 올해 36대, 2020년 100대, 4년 안에 1000대의 전기버스가
여주에 있는 3개 보 처리 방안을 둘러싼 두 입장의 갈등이 어느 덧 해를 넘기고 있다. 들려오는 얘기로는 내년 2월 경 어떤 결정이 내려질 모양이다.그에따라 어떤 결정이 내려지든 우리 여주시민은 또 갈등의 소용돌이에 휩싸일 것은 불을 보듯 명확하다.현상유지로 결정나면 재자연화를 요구하는 시민들은 공약후퇴라며 문재인정부를 성토할 것이고, 계속 검토,선 개방 후 검토 내지 해체로 결정하면 여주 곳곳에 규탄 현수막이 걸리고 이항진 시장의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질 것이다. 어떤 결정을 내리던 최소한 여주에서는 문재인 정권과 민
강물, 들판 그리고 여백, 여주만의 청정매력 살려야 지난주 여주 세종국악당은 한 유명 건축가 초청 강의 열기로 뜨거웠다. 이나 같은 TV 프로그램에서 낯익은 작가여서 청중의 절반 이상이 청년세대였다. 평일 오전에 여는 인구 100만에 육박하는 도시의 명사특강보다도 더 많은 관객이 몰렸다는 것은 “여주가 그만큼 인문학적으로 목말라 있다”는 증거였다.건축가 유현준의 한국 건축에 대한 일별은 단순한 거리 산책에서 나온 감상이 아니라 그가 겪은 유년, 청·장년기의 변화를 중심
탈북민을 제3국으로 떠나게 만드는 편견과 차별 여전히 존재 탈북민 3만3천명 시대, 있을 수 없는 일에 모두 놀랐다. 탈북민 모자가 굶어 죽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우리는 이 시대를 되돌아보며 탈북민을 다시 들여다보고 있다. 통일부는 부랴부랴 탈북민 전수조사를 하겠다고 나섰다.‘탈북민’이라는 용어에 이르기까지도 오랜 시간이 걸렸다. ‘귀순동포’라는 말은 분단 이후 드물게 군사분계선을 넘어 탈출해온 북녘 동포들에게 붙여준 훈장이었다. 1990년대 북의 ‘고난의 행군’이 본격화되면서 탈북의 행렬 또한 이어졌다.
얼마 전 소멸되어가는 자치단체 1순위에 여주시가 우선이라는 발표를 들었다. 배산임수의 아름다운 인문학의 도시가 듣기에도 꺼림칙한 ‘소멸’이라는 두 글자에 많은 생각에 잠기며 구조적이고 근본적인 해결책을 고민하지 않을 수 없었다.수도권 식수원보호의 순기능을 온전히 수행하고 오염원을 차단 한다는 이유로 각각의 산업규제를 이중삼중으로 겹쳐서 받고 있는 울화통이 치미는 현실인식에서 생각해 보았다.박정희 정권의 국가주의적인 발상에서 시작된 특정지역 산업 단지화 정책에서 여주시는 철저하게 배격된 채 애꿎은 ‘농자천하지대본’의 허상으로 농민을
첫 눈이 내렸다.2019년 한 해의 마지막인 12월이다. 겨울의 시작을 알리는 12월이기도 하다.여주의 봄 여름 가을 겨울 풍경이 파노라마처럼 스쳐지나간다.봄이면 농부들은 들녘에 나와 밭을 갈고 겨우내 얼었던 논에 물을 대고 모내기 할 준비를 시작한다. 여름이면 뜨거운 태양 아래 풀을 메느라 드넓은 밭에는 풀을 한아름 안은 사람들의 모습도 보인다. 매일 논과 밭을 둘러보며 농작물과 눈 맞추고 호흡하고 대화한다. 수확의 계절인 가을에도 어김없이 땀을 흘리며 때론 웃으며 때론 근심을 한아름 안고 수확을 시작한다.하우스라는 시설 재배 덕
양섬은 여주시민들의 휴식처다. 몇 차례 우여곡절 끝에 사라질 위기도 있었지만 지금은 평온한 시민들의 산책길로 자리 잡았고 여주시의 미래를 위해서도 관리해야 할 소중한 곳이다. 그러나 언제부터인지 섬 주변에 불법으로 낚시터가 조성되고 있다. 처음에는 극성맞은 낚시인들 몇몇의 일로 치부할 수 있었지만 지금은 섬 곳곳이 파손되었다. 마치 개인 낚시터인양 제초작업을 해서 제방 쪽에는 텐트를 칠 수 있는 주차장을 조성하고 강변까지는 길을 냈으며 수로에는 파라솔과 좌대를 설치하기 위해 평탄작업과 구조물들을 설치했다. 본지 기자들이 파악해보니
매주 일요일 낮 12시에 벌어지는 두 나라의 노래자랑 너무 달라 갑갑한 세상살이에도 일요일 낮, 우리나라 어디에선가 열린 노래잔치가 벌어진다. ‘일요일의 남자’ 송해(92세, 본명 송복희)가 벌이는 잔치는 KBS 1TV를 통해 온 국민을 축제장으로 불러낸다. 자치구 단위로 돌아가면서 열리는 ‘전국노래자랑’은 특히 시골에서는 대단한 축제다. 자치단체장은 재임 중 전국노래자랑 유치를 업적으로 꼽을 정도로 비중을 둔다는 말도 있다. 전국노래자랑이 열리기 한 달 전부터 플래카드가 동네마다 내 걸리고, 포스터 속에
(들어가기에 앞서 이 글은 교육전문가가 아닌 두 아이의 학부모로서 겪었던 단편적인 경험과 입장을 정리한 글로서 다양한 의견과 비판이 가능함을 밝힙니다.) 필자가 20대를 시작하면서 내 나이 50 쯤이면 두 가지 문제는 해결되어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군대가 징병제에서 모병제로 바뀌어 있을 것 이라는 것과, 우리 삶을 결정하는 많은 요소 중 대학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극히 낮아지고 각자의 선택이 존중 될 거라는 바람이었다. 하지만 애석하게도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가고 말았다. 오히려 주문처럼 외워지는 스카이, 서성한, 중경외시...처럼
며칠 전 오후입니다. 뒷집 할아버지가 외발 손수레를 밀고 우리 집 마당에 들어오십니다. 나는 재빨리 문을 열고 마당으로 뛰어나갔죠. 할아버지는 손수레를 마당가에 세워 놓고 집 쪽으로 오시는 중입니다. 내가 꾸벅 인사를 했더니 대뜸 이러시는 겁니다.“고구마 잡숴?”“네? 아, 고구마요. 좋아합니다.”“고구마가 아주 맛있소. 내가 올해 첨 심어 봤는데 얼마나 맛있는지, 밤고구마여.”할아버지는 나를 손수레 쪽으로 데리고 갑니다. 손수레 안을 보고 나는 깜짝 놀랐습니다. 고구마가 큰 종이상자 가득 담겨 있는 겁니다. 종이상자의 덮개 부분도
20대의 선남선녀가 만나 결혼했다.이듬해 큰딸이 태어났다. 큰딸은 선천적으로 당뇨를 갖고 태어났다. 꾸준히 인슐린 주사를 맞아야 했다. 또 그 다음다음해 작은딸이 태어났다. 성실한 남편의 수입으로 네 식구 밥은 굶지 않고 살았다.그러던 어느 날 남편이 암으로 생계를 책임지지 못했다. 오히려 병원비로 빚만 늘어갔다. 늘어나는 병원비를 작은딸 카드대출로 막았다. 결국 남편은 이 세상을 떠났다. 20살 작은딸은 고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신용불량자가 되었다. 큰딸은 당뇨와 합병증으로 일을 하지 못했다.아내는 두 딸과 일을 하며 어렵게 지냈다
인근 양평군이 내년부터 국가 및 지방하천에서 낚시·취사·야영 금지지역을 지정하고 위반 시 과태료를 부과한다는 소식이다. 이 같은 조치는 낚시 쓰레기와 야영·취사로 인근 주민들의 민원이 지속적으로 제기된 때문으로 미끼로 사용되는 떡밥과 어분이 수질오염을 시킨다는 우려도 컸다.양평군은 올해 12월 말까지 홍보와 계도 기간을 거친 뒤, 2020년 1월부터는 본격적으로 단속을 시행해 적발될 경우 하천법 제98조 제2항, 같은 법 시행령 제107조의 규정에 의거 1차 위반 시 100만원, 2차 위반 시 200만원, 3차 위반 시 300만원의
사람의 귀는 외이(外耳), 중이(重耳), 내이(內耳) 세 부분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것은 남의 말을 들을 때에도 귀가 세 개인 것처럼 들어야 한다는 의미다. 외이(外耳)로는 말하는 바를 ‘귀담아’ 듣고 중이(重耳)로는 무슨 말을 하는 지를 ‘신중히 가려듣고’ 내이(內耳)로는 말하고자 하나 ‘차마 말하지 못하는’ 것이 무엇인지까지도 듣는다. 그래서 귀는 ‘보이는 세계 너머에 있는 보이지 않는 세계로 향하는 다리’라고 한다. 듣는 것이 그만큼 중요하다는 뜻이다.인생은 듣기부터 시작한다. 태아의 청각은 일반화된 사실이고, 태교는 이 사실
현대사회에서는 대학교수나 국회의원이라고 하면 학문이나 경력 등을 매우 높게 인정합니다. 그런데 참으로 이상한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힘든 행동을 하는 교수나 의원들이 적지 않다는 사실입니다.위안부를 돈을 벌기 위해 제 발로 간 ‘매춘부’들이라고 얘기하는 교수가 있습니다. 다 알다시피 위안부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분군에게 강제 동원되어 성노예 생활을 강요당했던 여성들입니다. 실제로 당한 피해자들이 생존해 있고, 다양한 증언들이 나왔지만 그 교수는 인정하지 않습니다. 이것은 하나의 작은 사례에 지나지 않습니다. 사회에서 가장 높은
말로만 듣던 지방소멸, 수도권 시 가운데 첫 번째 위험군 진입젊은 인구가 정주할 수 있는 일자리, 보육, 교육 인프라를 갖춰야 “여주시도 사라질 위기”라는 일간지 헤드라인 한 줄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다. 참 씁쓸하지만 벼랑으로 가는 ‘인구감소열차’에 브레이크가 없다. ‘지방소멸’이라는 구체적 증상을 진단받고서도 제대로 약발 받는 처방이 마땅찮으니 갑갑하다. ‘인구 찢어먹기’라고 속된 말까지 동원한 ‘인구 돌려막기’도 한계점에 이르러 눈앞이 캄캄하다.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육아정책연구소가 주최한 토론회에서 공
왜 우리나라 무역 협상은 농업인에게만 피해를 안겨 주는가? 왜 국내 농산물 가격이 마이너스로 추락하는가? 무역협상에 의한 무제한 농산물 수입으로 추락하는 농업에 대해 과연 정부는 무엇을 하고 있고 어떤 대안과 대책을 가지고 있는가? 국민의 안전한 먹거리는 어디로 갔는가? 식량안보와 안전한 식탁은 어찌되는가?농업인의 한 사람으로서 요즘 가지게 된 궁금증이다.FTA로 돈 버는 기업과 사업자가 있고, 농산물 수입으로 손해 보는 농업과 농민이 있다. 기업과 사업자, 농업과 농민은 분명히 같은 나라 산업이고, 같은 나라 국민임에도 같은 정책
올해 추석을 앞두고 재미있는 일이 있었습니다. 15명 정도가 함께 공부도 하고 놀기도 하는 모임에서에요. 모임 총무가 문득 이런 말을 했습니다.“우리 추석 선물을 해요. 서로에게 말고 자기 자신한테요.”오, 반전의 묘미가 있었죠. 자기한테 하는 선물이라. 다들 재미있는 표정들인데 총무가 덧붙입니다.“회비가 좀 축적되어 있으니 3만원까지 사용 가능해요.”“와우!”박수가 터져 나왔어요. 각자 인터넷 쇼핑몰에 접속해서 물건을 골라 모임장소로 배달시키라고 했죠.“한 자리에 모여서 개봉할거에요. 포장을 뜯지 말아주세요.”추석은 2주가 남았으
요즘 들어 스트레스 때문인지 머리숱이 많이 빠져 고민인 시민 김 씨는 인터넷 검색 창에 ‘탈모’를 쳐보았다. 탈모와 관련된 무수한 상품과 정보로 포장한 상술이 넘쳐났다. 고민 끝에 샴푸 하나를 주문했다.다음날 회사에 출근한 김 씨는 책상에 앉아 일을 하기 위해 컴퓨터를 켜자 검색 창마다 탈모와 관련된 광고가 따라다녔다. 그뿐만이 아니다. 핸드폰에도 탈모 광고가 쫒아 다니고 심지어 유튜브에도 탈모에 관한 것들로 도배가 되다시피 추천되었다. 구글을 비롯한 빅데이터를 활용한 인공지능 기술 기반 회사들은 자신의 수익원인 광고주들을 위해 최
휴대폰에 빠져버린 눈, 버스에 비치된 무료 일간지도 안 읽는 시대지역신문은 ‘비판과 온기’가 함께 담긴 우리 이웃의 이야기로 가야 신문을 안 읽는 세월이다. 이 말은 수도권에서 서울 시내로 직행하는 광역급행버스의 출근 풍경에서 실감 난다. 출입구에 놓인 유력 일간지는 무료로 가져갈 수 있어도 나이든 승객이나 겨우 한두 부 빼어갈 뿐 몇 왕복을 하고도 그대로 남는다.저마다 휴대폰 화면 삼매경에 푹 빠져있다. 재빨리 넘기는 화면 위 손동작이 분주하다. 깊은 생각이 머물 수 있는 절대 시간이 부족하다. 실시간 검색 우선순위는 팔랑개비처럼
지난 7일 정동균 양평군수는 양평공사 조직개편안에 대한 언론 브리핑을 가졌다. 양평공사의 문제를 원점에서 다시 논의하자는 강한 취지를 보였다. 사실상 공사의 해체 수순이라는 것으로 볼 수 있다.양평공사는 물맑은 양평 친환경 농업의 상징이었다. 전국에 많은 친환경 농업인들이 견학을 왔다. 그러나 정작 양평공사의 물은 맑지 못했다. 출발부터 분식회계로 얼룩지고 6년간 4차례의 자본재평가를 통해 없는 자산이 부풀려지는 자본 뻥튀기로 유지되어왔다. 경영진은 행정안전부로부터 3차례의 개선명령을 받았으나 그때마다 개선이 아니라 은폐로 일관해